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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가는 지갑 채워보니 설 자리가 없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가는 물가 상승에 대학생들의 등골이 휘어간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하지만 쉽지 않다. 몸과 마음이 지쳐갈수록 학업에 대한 열정은 시들어간다.



‘청년 실업’이라는 사회 현상을 통해 그들의 설 자리가 얼마나 극단적인지 대변해준다. 결국 '휴학'이라는 최악의 카드를 꺼내며 각박한 사회에게 굴복하고 만다. 오늘도 청춘들은 텅 비어버린 지갑을 채우기 위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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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ney Money 해도 졸업

최근 알바몬에서 대학생 1386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알바"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학생 55.3%가 "항상 알바를 한다"고 응답했다. 이유 중 ‘부모님의 도움 없이 용돈을 벌기 위해서’ 가 77.6%로 가장 많았다.



대학교 3학년 최지연(26·가명)씨는 주말마다 연회장에서 서빙 알바를 하고 있다. 부모님에게 생활비를 받고 있지만 부담을 덜기 위해 알바를 시작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최씨의 고민은 깊어졌다. 졸업을 앞두고 취업준비는 물론이거니와 졸업작품까지 겹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꺼번에 많은 일을 감당하게 된 최씨는 몸이 두 개여도 부족한 상황이다. 그는 "알바를 그만두고 싶어도 졸업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며 "하루빨리 졸업하고 싶다

” 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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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니까 청춘이다?



밤잠 설치며 알바를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건강을 망가뜨린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다. 알바를 하지 않으면 학교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 가끔 내가 학교에 다니려고 알바를 하는 것인지 알바를 하려고 학교에 다니는 건지 헷갈리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의 몸과 마음은 점점 무너져 간다.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장병수(24·가명)씨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던 도중 과로로 쓰러졌다. 평일에는 야간 알바 후 학교 수업을 소화했고, 주말에는 의류 매장에 일했다. 그렇게 벌어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최씨는 “스트레스성 위궤양으로 쓰러져 치료비만 100만원 넘게 나간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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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지난해 잡코리아X알바몬에서 대학생 2050명을 대상으로 '휴학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18.9%가 "휴학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이유 중 '학비 부담'이 81.1%로 1위를 차지했고 '취업 준비'가 19.9%로 뒤를 이었다.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나영(23·가명) 씨는 현재 휴학 중이다. 지난해부터 집안 형편이 안 좋아지면서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게 돼 휴학을 결정했다. 지금은 생활용품점에서 알바를 하며 생활비를 벌고 있다. 이씨는 올해 상반기 이후 복학하게 될 하반기가 걱정이다. 학교에 돌아가자마자 시작할 돈과의 싸움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국 이씨는 "학교생활 할 여건이 안돼 조기취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이병훈 교수는 "대학교를 졸업해도 취업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대학교 진학률이 80%대에서 60%대로 떨어졌다"며 "대학교에 대한 경제적인 기대 이익이 취업난 때문에 낮아져 대학 공부에 대한 회의감이 조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돈이라는 '벽'에 무너지자 울며 겨자 먹기로 휴학이나 조기취업을 하는 학생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 교수는 "당장 학비와 자기의 생활비를 마련해야 된다는 생각에 알바에 대한 학생들의 의존은 더 커질 것"이라며 "학생들이 당장 소득에 대한 걱정때문에 학교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돈이라는 장벽에 무너진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한 채 일자리를 찾고 나서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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