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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넘기다…헤라클레스 주인이 비겁한 이유









그리스 신화에서 영웅으로 꼽히는 헤라클레스. 그는 여신 '헤라'의 질투 때문에 죄를 짓고 에우리스테우스의 밑에서 12가지 과업을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에우리스테우스라는 왕은 지나치게 비겁하고 현실적이고 관습적인 사람이었습니다. 헤라클레스에게 네메아의 사자를 잡아오라고 하고 본인은 무서워서 항아리 안에서 보고를 들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렇다면 용맹하고 힘이 센 헤라클레스에게 하필이면 왜 교활하고 약한 주인 밑에서 노예생활을 하는 벌이 주어졌을까요?
책 '심리학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에서는 헤라클레스라는 영웅에게 비겁한 주인 밑에서 일하는 과정은 꼭 필요했다고 합니다.
용맹한 헤라클레스는 12가지 과업을 완수하면서 남들과 다른 하나의 개인으로 성숙합니다. 헤라클레스를 헤라클레스답게 하는 '개성화'라는 과정을 겪은 것입니다.
개성화 과정은 무엇일까요? 신문기자에서 연극배우가 된 여성의 사례로 개성화 과정을 살펴볼까요? 그의 예술적인 욕구는 무의식 속에서 의식화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의식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무의식은 자신이 잠깐 관심은 가졌지만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는 것 같은 직업이나 일을 떠올리게 하고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지루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 때 자아는 자신을 자신답게 가꿔 가는 과정을 섣불리 진행하지 않고 준비된 상태가 되도록 현실 적응력을 줍니다. 하고 싶을 일을 하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며 돈을 모아야 할 필요도 있고 일을 잘하기 위해 오랜 시간 수련을 쌓아야 하기도 하니까요.
비겁한 주인인 에우리스테우스는 개인의 개성화 과정에서의 '자아'를 상징합니다. 자아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 적응력입니다. 자아는 절대로 자신을 다치게 하거나 커다란 모험을 강행하게 하지 않습니다. 자기보존을 위해 무의식의 지나친 욕구를 조절하려고 하죠.
본능적이고 다소 난폭한 헤라클레스가 에우리스테우스의 노예가 된 것은 개성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자아로 상징되는 에우리스테우스의 조절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자아와 무의식의 욕망이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나를 나답게 하는' 개성화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 [심리학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중에서
[본 카드뉴스는 tyle.io를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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