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를 위한 뉴스

snaptime logo

병역특례논란…②"BTS 이름 팔지 마라"

 

방탄소년단 (사진=연합뉴스)


[편집자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야구·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병역특례 혜택을 두고 논란이 일파만파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국가대표 선수들은 병역특례를 받으면서 경제적 이익도 거두는데 반해 방탄소년단과 같은 대중예술 종사자는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데 형평성 문제까지 일고 있다. 더 나아가 여자 선수들에게도 병역특례에 준하는 대우를 해달라며 남녀 형평성 문제까지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73년 국위 선양을 한 스포츠 선수에게 병역 특례 혜택을 주기 시작했다. 병역특례 혜택을 아예 없애거나 입대 시기를 30~40대로 입대를 유예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쇄도하고 있다. 논란이 들끓자 정부도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내겠다고 밝혔다. 병역에 가장 민감한 20대들의 주장과 반응을 스냅타임이 정리했다.

2018 자카르다·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 축구팀과 야구팀의 군 면제 혜택으로 병역특례 제도의 형평성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들끓고 있다.

국위선양을 기준으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군 면제 혜택을 받았다면 빌보드200 차트에서 두 차례 1위를 달성한 방탄소년단(BTS) 역시 국위선양 자격으로 군 면제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방탄소년단 병역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방탄소년단의 팬들(ARMY)은 이번 병역특례문제에서 BTS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불쾌해 하고 있다.

 

(사진=각 언론사 기사 제목 캡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포털에 '병역특례'를 검색하면 기사 제목으로 'BTS', '방탄소년단', '방탄'이 함께 등장한다. '손흥민은 되고 BTS는 안 되고', 'BTS, 손흥민·오지환 만큼 국위선양 못해?' 등의 자극적인 제목은 마치 '방탄소년단을 병역특례 해주자'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병역특례 제도의 형평성을 따지기보다 방탄소년단과 팬들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오해에서 비롯한 네티즌들의 '방탄소년단 병역특례를 반대' 화살이 가수와 팬들을 향한 것이다.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도 병역특례와 관련해 방탄소년단을 언급했다. 그는 “빌보드 차트 1위까지 해서 분명 국가 공헌을 했다”며 대중예술인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온라인에서 '안 위원장이 방탄소년단 병역특례를 지지한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결국 안 의원은 지난 4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형평성의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방탄소년단을 한 사례로 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네이버 뉴스 댓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팬들은 관련 기사에 ‘당사자와 팬들이 언급도 하지 않은 일에 BTS 이름 팔아 이슈화 시키지 마라’, ‘자꾸 이런 기사가 나오면 팬들이 방탄 군대 보내지 말라고 생떼라도 쓰는 줄 알겠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방탄소년단 팬클럽 회원인 김모(29)씨는 "이름이 언급되는 당사자와 팬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정치인들과 언론이 계속 방탄소년단을 이야기 하고 있다"며 "논란이 되면 결국 욕을 먹는 것은 방탄과 팬들"이라고 말했다.

팬 문모(27)씨는 "자꾸 방탄소년단이 언급되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지능적 안티인가 생각했다"며 "예술분야의 병역특례 기준이 모호하다는 문제가 있지만 굳이 방탄소년단을 계속해서 언급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방탄소년단 군면제 반대합니다'와 '방탄소년단도 군 면제를 해야 합니다'라는 청원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방탄소년단 팬'이라고 칭한 한 10대 학생은 '방탄소년단(BTS) 팬덤은 가수의 병역특례 언급을 일체 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 글을 올렸다.

그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축하받아야 마땅하지만 정작 병역특례와 같은 민감한 이슈만 메인기사로 올라온다"며 불만을 쏟았다. 이어 "정치적 이슈로 인해 왜 가수가 욕을 먹고 조롱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