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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흡연 고통스러워요”…대학 내 흡연구역 무용지물





오픈형 대부분…강제흡연 불가피
흡연부스 있어도 부족하고 열악해

(사진=이미지 투데이)


“어차피 뚫려 있는 흡연구역이라 간접흡연은 매한가지에요.”

대학 내 경계 없는 흡연공간으로 학생들이 간접흡연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고등교육법에 따라 학교의 교사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사실상 캠퍼스 내 모든 건물에서는 흡연을 할 수 없다. 이를 어길 시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대부분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데다 그나마 흡연공간을 만들어 놓아도 부스형태가 아닌 오픈형 공간이어서 지나가는 길목이나 건물 뒤편에 놓여 있는 ‘흡연구역’이 오히려 비흡연 학생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건국대 흡연구역의 모습(사진=스냅타임)


흡연 부스 확대 필요

학생 대부분은 흡연 부스 설치와 추가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흡연자의 흡연권을 보장하면서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피해를 최소화할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대부분 대학에서는 흡연구역을 지정해놓았다. 건물 앞 벤치나 화단에 휴지통을 놓고 흡연구역으로 정했는데 이러한 오픈형 공간이 비흡연학생들에게는 흡연구역 지정의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건국대 4학년 이모(26)씨는 “임의로 만든 흡연구역이 길목에 있어 간접흡연이 심각하다”며 “이렇게 ‘재떨이’라 적혀 있는 쓰레기통 하나 달랑 있기보다는 통유리로 막혀 있는 흡연 부스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 2학년 김모(23)씨도 “현재 흡연구역이 정해져 있어서 나쁘지는 않지만 흡연부스가 생긴다면 주변 사람들 눈치를 보지 않고 흡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홍익대 등은 흡연구역을 모퉁이가 아닌 건물 통로의 화단에 마련해 이를 지나는 비흡연자 학생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흡연하는 학생들은 죄책감 느낄 정도다.

흡연자라고 밝힌 홍대 2학년 박모(24)씨는 “어차피 연기가 퍼져서 흡연구역이라고 하기에 애매하다 보니 흡연공간이 넓어지는 듯 하다”며 “아무래도 비흡연자인 친구들이 개방형 흡연구역 때문에 피해를 본다. 담배 피우면서 죄책감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홍익대 흡연구역의 모습(사진=스냅타임)


흡연부스 추가 확대해야

학내 전체 금연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단속의 손길이 느슨하다 보니 흡연부스 확대를 통한 해결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흡연부스를 설치한 곳도 부족한 부스와 열악한 환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 내 최초로 흡연 부스를 설치한 고려대는 중앙광장 지하 입구 앞, 이공계 캠퍼스 과학도서관 앞으로 총 두 개를 설치했다.

고대 4학년 재학 중인 김모(26)씨는 “흡연 부스 안에서 담배를 안 피고 밖에서 피는 경우도 많다”며 “후문 쪽을 지나갈 때 특히 간접흡연의 피해를 많이 겪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흡연 부스 내 통풍이 잘 안 돼 갑갑함을 느끼고 비좁은 공간에 사람도 많다”며 “개수를 늘린다면 흡연자나 비흡연자 모두에게 좋을 듯하다”고 언급했다.

흡연자라고 밝힌 이 학교 유모(20)씨는 “흡연 부스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교내에 담배 피우는 사람이 몇 명인데 흡연 부스만을 이용하기가 어렵다”며 “사람이 북적이거나 더운 날엔 이용하기 어렵다. 흡연 부스의 위치가 강의실과 떨어져 있어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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