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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한컷…행복하십니까?(Are you happy?)

난민들이 거주하는 마을로 향하는 길. 오가는 풍경이 절경이다. (사진=스냅타임)
탈러마을의 점심시간. 잔치 후 남은 밥을 서로 나누고 있다. (사진=스냅타임)

△지난 1월 태국과 미얀마 국경 사이, 강 건넛마을을 방문했다. 미얀마에서 도망친 소수민족이 꾸린 마을이었다. 아이들의 학교가 될 강당에서 마침 마을잔치가 열렸다. 아이들과는 장난을 조금 치니 금방 친해져 사진도 찍게 됐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을 그렇게 가까이에서 보진 못 했을 테고 그 속에서 자기 얼굴을 비추기까지 하니 꽤 신기했던 모양이다. 말도 통하지 않는데 손짓 발짓을 하며 그렇게 한동안 시간을 보냈다.

△잔치가 끝난 후 우연히 거주민의 집을 둘러봤다. 허리를 다쳐 일어나서 앉지도 못 했던 그는 한국인 한의사의 밤낮 없는 극진한 치료 덕분에 앉아서 뜨개질도 하게 됐다. “아 유 해피(Are you happy)?” 라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탄압을 피해 강을 건너 넘어온 그에게는 목숨과 맞바꿔 성취한 진짜 ‘자유’가 있었고 함께 하는 가족과 사람이 있었다.

△3만 명이 넘는 북한 이탈주민이 목숨을 걸고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어 우리 옆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다. 미얀마에서 만난 난민들처럼 이들은 과연 대한민국에서 행복할까. 내게 일상이었던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풍족하고도 귀중한 것이었음을 다시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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