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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 취향 저격…‘타다’를 타다



택시보다 20%가량 비싸지만…맞춤형 프리미엄 서비스에
요금 생각은 ‘안드로메다 行’…이동 중 와이파이 등 제공해
디지털 기기 이용 강점…승차 거부 없이 호출 시 동시 배차

차량이 도착하는 시간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렌트카로 운영하는 시스템이라 차량 번호에 'ㅎ'가 들어간다. 크리스마스라 산타모자를 쓴 차량이 오고있다. (사진=스냅타임)


카카오 카풀서비스의 출발을 둘러싸고 택시업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조용히 출범한 ‘타다’ 서비스가 ‘2030밀레니얼 세대’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타다’는 출범 2개월이 채 안 된 신생 서비스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인증 릴레이’를 타고 강력한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10월 초 베타서비스를 시작했고 한 달 만에 10만건의 앱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고객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아직 시작 단계이고 서비스의 범위도 한정적이지만 공유경제 시대에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타다’서비스 이용 후기만 봐도 그렇다. “오늘 타다를 탔다. 은은한 향이 차 안에 감돌고 클래식 음악이 잔잔하게 흐르는 가운데 차량이 스르르 미끄러져 간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젊은 기사는 단 한마디도 말을 건네지 않아서 편안하게 집에 갈 수 있었다. 앞으로 자주 이용해야겠다.”

“회식 끝나고 돌아갈 때마다 택시 잡기 너무 어려웠는데 타다를 불러 방향이 같은 직원끼리 함께 타고 갔다. 너무 편안하다. 택시요금보다 조금 더 나오긴 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다” 등 호평 일색이다. 정말 후기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직접 ‘타다’를 이용해봤다.

첫번째 사진은 타다 가이드북 설명. 와이파이도 수월하게 연결했다. 마지막 사진은 타다에서 제공하는 충전줄. (사진=스냅타임)


‘디지털 노마드’ 겨냥 취향 저격 서비스

타다 앱을 시작해 약 16km 정도 떨어진 관악구로 목적지를 설정했다. 기존의 택시 호출 앱이나 콜택시와 같은 승차 거부가 없다고 강조한 것처럼 10초도 안 돼 차량이 배차됐다. 교통 상황을 반영했는지 이동에 43분이 소요된다는 안내도 덧붙였다. 여느 서비스와 같이 차량의 위치는 실시간으로 제공됐다.

목적지로 데려갈 차량은 정확히 내가 처음에 설정한 출발 지점에 도착했다.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기사님의 친절한 “안녕하세요” 멘트와 함께 차량에 탑승했다.

혹시 휴대전화 충전이 필요하면 이야기해 달라는 안내를 받고 목적지로 출발했다. 마침 이동 중 노트북을 사용할 일이 생겨 노트북과 핸드폰으로 와이파이를 연결했다. 탑승 내내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연결하고 핸드폰으로 음악을 들었는데도 끊기거나 하는 불편함 없이 데이터 연결이 원활했다.

배터리가 없던 찰나라 잘됐다 싶어 스마트폰 충전기도 빌렸다. 충전기는 핸드폰 기종에 상관없이 충전할 수 있도록 3 in 1 충전 줄을 제공했다. 차량 뒷좌석 연결 잭에 꽂아 충전하는 시스템이었다.

타다 서비스의 전 차량은 고객에게 무료 와이파이, 스마트폰 충전기 등을 제공한다고 했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 젊은 층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다.

승합차를 이용한 차량 공유 서비스라 내부가 굉장히 넓다. 자리 앞에는 조수석 뒷자리에 놓여진 타다 가이드북. (사진=스냅타임)


‘고객 우선’ 배려 돋보여

탑승석 바로 앞자리에는 타다 가이드북(Tada Guide Book)이 놓여 있었다. 가이드북에는 타다 소개, 차량이 제공하는 물품, 서비스 등이 간략하게 적혀있었다. 정기적으로 외부세차와 내부세차를 진행한다는 이야기답게 차량 내부도 굉장히 깔끔했다. 기사와 승객, 서로 간의 매너를 지켜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기사와 승객 사이 불필요한 대화가 없어 편했다. 승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미리 준비하고 제공해 이동 내내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2030세대가 선호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기존 택시 이용자의 여러 가지 불편 사항들 예를 들면 노령의 기사, 대뜸 가르치려 드는 기사의 화법, 담배 냄새 등 여러 냄새가 뒤섞여 숨쉬기도 힘든 차량, 난폭 운전 등을 없애려는 흔적들이 보였다.

고객이 원하는 느낌과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무엇보다 승합차여서 그런지 상당히 넓고 쾌적했다. 차량은 주행 내내 도로 위를 안정감 있게 달렸다. 택시 외에 방법이 없어 참아야 했던 젊은 층이 타다 서비스에 열광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카카오 블랙이 프리미엄 세단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타다는 직장인에게 좀 더 최적화한 프리미엄 서비스 느낌이다.

목적지 도착 후 탑승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스냅타임)


요금, 일반 택시보다 20%가량 비싸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다는 기사님의 안내와 함께 정확히 지정한 장소에 하차했다. 비용은 대체로 택시보다 20% 정도 더 냈다.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요금이지만 다양한 서비스와 쾌적한 환경을 생각하면 비싼 요금 생각은 이미 ‘안드로메다 행’ 이다.

타다의 서비스는 고급형 택시인 카카오 블랙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카카오블랙이 고급스럽고 프리미엄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라면 타다는 조금은 캐주얼한 고급형 택시랄까.

타다는 현재 운행 차량이 300대라고 한다. 이른 시일 내로 1000대까지 확장한다고 하니 상당히 공격적인 경영이다.

특히 초연결사회에서 고객이 자발적으로 후기를 공유하고 친구에게 추천하는 자발적 마케팅 덕분에 더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밀레니얼 세대 고객을 이끌만한 요소를 충분히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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