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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5명 중 2명 “난 퇴준생”



일에 대한 낮은 만족도와 성취감 부족…이직 골든타임 경력 3년 차 꼽아
실제 직장 구조·문화 사이의 ‘갭’ 원인…‘역량·성향 고려’ 신중히 선택해야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이직한 직장인 신모(31)씨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신씨에게 이직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결근이나 조퇴 한 번 없이 성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30대에 들어서면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아졌다.

신씨는 “30대에 접어들면서 전문적이고 세련된 일을 찾게 됐다”며 “쌓아놓은 경력이 없다 보니 취업을 해도 거기서 거기인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나이에 쫓기면서 무언가를 이뤄야 할 것 같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다”고 덧붙였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퇴사를 꿈꾸기 마련이다. 쉴 새 없이 울리는 휴대폰 속 자신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 사수 때문에 그 많던 머리숱도 스트레스와 함께 사라진 지 오래다. 하루에도 수십 번 자신을 위로하며 회사에 다니는 게 대한민국 현실 직장인의 모습이다.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뉴스1)


5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조사한 결과 이직에 골든타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이 77.7%에 달했다.

기간으로는 3년 차(36.6%)가 가장 많았다. 이어 5년 차(27.4%), 4년 차(11%)가 뒤를 이었다.

현재 근무 중인 회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조건의 회사로 이직을 희망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실제로 직장인 5명 중 2명이 스스로를 ‘퇴준생’이라 응답했다.  ‘퇴준생’이란 퇴사와 취업준비를 합한 신조어다.

전체 응답자 중 46.1%가 직장생활 중임에도 구직활동을 하는 상황이다. 제대로 된 구직활동을 하고 있진 않지만 퇴사를 생각해 본 직장인도 37.6%에 이르렀다.

연령대별로는 20대(50.5%) 직장인이 30대(45.5%)나 40대 이상(38.8%)의 직장인보다 더 높은 퇴사 성향을 보였다. 퇴사 사유로 ‘일에 대한 낮은 만족도와 성취감 부족’이 47.5%로 가장 많았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를 찾은 채용 희망자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직장인 유모(33)씨는 얼마 ‘퇴준생’이 됐다. 20대부터 몇 번의 이직을 거쳐 최근까지 안정적인 조건의 회사에 다녔지만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 퇴사 후 다른 직장을 알아보기로 한 것이다.

그는 “내년에도 같은 일을 하고 있자니 자아가 무너질 것 같았다”며 “편안함에 안주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잡코리아가 직장인 6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이직에 성공한 직장인은 54.3%였다. 이직사유로 ‘회사의 재무상황, 전망이 좋지 않아서(21.7%)’, ‘능력에 비해 낮은 연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서(16.9%)’, ‘회사와 나의 비전이 맞지 않아서(12.7%)’라고 응답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본인이 생각했던 직장과 실제 직장의 구조나 문화 사이에 갭이 원인”이라며 “대학과 직장 생활 간에 괴리감이 잦은 퇴사와 이직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 교수는 “자신의 역량과 성향에 맞는 직장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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