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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가 희망이다]5060 “조직 문화 변해야…청년들 무대뽀 취업도 문제”



 

 

(사진=이미지 투데이)


 

 

꽁꽁 얼어붙은 고용한파 속 어렵게 입사한 회사를 박차고 나오는 청년들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마음은 편치 않다. 이들 대부분은 자유분방하게 자라난 청년 세대와 맞지 않는 경직된 기업문화가 퇴사 현상을 낳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했지만, '무조건 들어가자'는 마음에 진정한 고민 없이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청년들도 마음가짐을 바꾸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비스 고객센터 '사직서'양식 (사진=자비스 고객센터)


"2030은 배고픔을 모르는 세대인데 취업난까지 겹쳐져 퇴사율↑"

금융업계에서 20년을 종사하고 퇴직한 박희수(가명·53) 씨는 "요즘은 보통 집에서 아이를 한두 명 키우다 보니 과거보다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기도 쉬운 세대일 것"이라며 "배고픔을 모르는 세대라 직장을 평생생계수단으로 고르기보다는 겉보기에 좋은 직장을 고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상현(61)씨는 20년 간 한 재무·회계업체에 근무하다 퇴사했다. 그에게 회사는 원하는 분야에서 뜻을 펼칠 수 있게 도움을 준 곳, 가정을 이뤄 처자식을 먹여 살릴 수 있게 해준 곳이다. 이런 그도 퇴사의 유혹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위치를 실감하며 퇴사의 충동을 삭여낸 날이 부지기수였다.

그랬기에 5년차 직장인인 자신의 딸이 '퇴사하고 싶다', '이직하고 싶다'고 토로하는 것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했다.

조씨는 "우리 세대도 회사 다닐 때 야근이 많았고 위에서 압박을 줘 퇴사하고 싶었던 적이 많았다고는 하지만 요즘 청년들은 우선 취업을 하고 봐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 없이 취업전선에 뛰어들어가서 그런지 자신이 몸담은 직장에 열정을 쏟아 목표를 이루려는 마음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최악으로 치닫는 취업난이 청년들의 이직·퇴사율을 높이는 데 한 몫하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언론업계에서 22년간 몸담고 있는 송필수(가명·51) 씨는 "현실적으로 처음부터 원하는 곳을 갈 수 없어 우선 들어가고 보는 청년들이 많다"며 "첫 직장이 목표한 곳이 아니라면 퇴사하고 이직해서 개인의 비전을 만들어가는 것을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희수씨도 "사회가 불안정해지다보니 평생 직장의 개념도 사라지고 있고 취업난도 심해지니 청년들 입장에서도 불안한 마음이 들어 안주하지 못할 것"이라며 "높은 이직률이 청년들의 불안을 증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 투데이)


5060도 경직된 기업문화 문제점 인식해…바뀌고 있는 추세 

이들은 자유분방하고 수평적 분위기에서 자라난 청년 세대들과 맞지 않는 경직된 기업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조상현씨는 "과거에는 상사가 퇴근하지 않으면 다 같이 퇴근하지 않던 심한 상하 복종관계였다면 지금은 많이 개선된 것 같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시말하려고 하고, 나와 맞지 않으면 배제하는 조직 문화는 반드시 없어져야 할 부당한 직장문화"라고 손꼽는다.

송일호 동국대학교 경제학과교수는 이에 대해 "과거에는 직무만족도가 높지 않더라도 고통을 감수하며 지금 다니는 회사를 평생직장으로 삼으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으나, 지금은 직장을 선택하는 데 있어 개인의 선호와 자아실현 가능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며 "직무만족도, 작업환경, 임금수준, 부모님의 경제력 의존현상 등이 맞물려 이직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선호에 맞는 더 나은 직장으로 기꺼이 이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 양진호 갑질 등 사회적으로 상명하복 직장 문화의 문제가 주목받으면서 기성세대들도 기존의 문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던 계기"라며 "이제 부하직원들도 상사의 행동에 대해 평가하고 문제점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가 조심해서 행동하기 때문에 기업 문화가 많이 바뀌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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