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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위한 시간, 아까워하지 마세요” 여행에 미치다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한 시간은 필요가 아닌 필수"
자격증 공부하다 3시간 만에 '여행에 미치다'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
"즐거운 일을 찾고, 즐겁다면 확신을 갖고 밀어 붙이길"

(사진=여행에 미치다)
(사진=여행에 미치다)

여행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페이스북 ‘여행에 미치다’는 약 190만 명의 사람들이 팔로우를 하고 있다. 무역 관련 자격증 공부를 하던 대학생 조준기(여행에 미치다 대표) 씨는 자격증 공부를 하다말고 3시간 만에 ‘여행에 미치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 단연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든 후 6개월간 아무도 반응이 없었다. 그나마 지인의 힘을 빌려 카카오톡에 저장된 친구 330명에게 페이지를 알렸지만 그 중 ‘좋아요’를 눌러준 건 단 27명뿐이었다.

대학생이 학업이 아닌 사업을 한다고 하면 왠지 학업은 뒷 전일것 같지만 조 대표는 오히려 정반대다. 시험을 준비할 때는 구석에 있는 주석까지도 다 외워야 마음이 편안했을 정도. 또 상당히 경쟁적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남들과 같이 ‘스펙’을 열심히 쌓던 대학생이었다고 한다. 사회의 기준에 충실했던 학생이 다른 상상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한창 자격증 공부를 하던 때였는데요. 문득 공부를 열심히 하다가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 거지라는 의문이 생겼어요. 그래서 3시간 만에 여행에 미치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죠. 이 순간 결정하지 않으면 또 고민만 많아질 것 같아서, 일단 질렀어요.”

고등학교 때 우연히 본 홍콩 사진에 마음이 뺏긴 조 대표는 해외 관련 일을 하고 싶어 글로벌통상학부에 진학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늘 풀리지 않는 찝찝함이 남아 있었다. 자신이 정말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목말라 있었든 것이다.

(사진=여행에 미치다)

“여행에 미치다 페이지를 만들고 나니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못하면 큰일 날 것 같았던 공부도 뒤로 밀렸어요. 여행에 미치다 일이 너무 재밌었거든요.”

처음에 그저 재밌어서 시작한 일이 점차 커지고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재미로 시작한 일이라도 사업이 되면 욕심이 날만도 한데 조 대표는 여전히 궁극적인 목표는 없다고 말한다. 거창한 미래지향적 목표보다는 현재에 충실한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순간순간에 충실하다보면 어느덧 길이 보였고, 그 길을 열심히 내달렸다.

물론 처음에 조 대표의 도전은 사람들의 놀림거리였다. 조 대표는 여행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다루던 사람도 아니었고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대학생’처럼 ‘스펙’쌓기가 아닌 다른 일을 하는 조 대표에게 돌아온 건 비웃음과 의심뿐이었다. 친한 친구 뿐 아니라 가족조차도 그의 도전을 응원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조 대표가 도전을 멈추지 않은 건 자신의 일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자신에게 선물했다. ‘청개구리 기질’로 남들이 다 말리는 그 길을 1~2년 정도는 해볼 수 있지 않겠냐는 마음이었다. 실패해도 고작 1~2년인데 나를 위한 시간으로 쓰고 싶었다. 조 대표는 취업에 힘들어하고 있을 혹은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고민이 많을 20대에게 자신을 위한 시간을 선물하라고 조언했다.

“20대에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쓰는 것을 아까워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 시간을 아까워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인생은 길잖아요. 주변에서 다들 일찍 취업하니까 조바심이 드는 건 당연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취업 전에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요. 목표라기보다는 즐거워서 하는. 즐겁다면 확신을 갖고 밀어붙이는. 과정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하신다면 인생에 큰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요.” / 스냅타임

[김정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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