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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발톱 날리기', 동물 학대일까?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일부 견주들이 건강, 미용상의 이유로 강아지의 발톱을 통째로 뽑아 버리거나 짧게 깎는 ‘발톱 날리기’를 한다는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수의학계 내에서도 ‘발톱 날리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미지=인스타그램 캡쳐) '발톱 날리기'로 검색한 결과 254개의 관련 게시글이 나왔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상에 ‘발톱 날리기’를 검색하면 관련 게시물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 누리꾼은 반려견 커뮤니티에 ‘발톱 날렸더니 개삐졌네요’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을 올렸다. 게시글을 요약하면 “자꾸 걷는데 소리가 거슬려서 발톱을 짧게 날렸다”는 것이다. 이어 “자르면서도 (강아지가) 아주 죽는소리를” 냈다며 “미안한 마음에 간식을 줬지만 아직도 삐져있는 듯하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미지=커뮤니티 캡쳐)


현재 이러한 ‘발톱 날리기’를 두고 “개의 관절 건강과 미용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과 “반려견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는 명백한 동물 학대”라는 비판이 맞서고 있다.

‘발톱 날리기’를 하는 견주들은 강아지의 발톱을 통째로 제거하거나 아주 짧게 깎는 것은 슬개골 탈구 등 관절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발톱 날리기’를 강아지를 위한 행동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발톱 날리기’는 강아지에게 심각한 고통을 안겨줘 동물 학대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팽배하다.

수의학계 내에서도 ‘발톱 날리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동물학대방지연합 관계자는 “발톱을 자를 때 신경 쪽의 출혈이 동물에게 심각한 상처나 고통을 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슬개골 탈구가 자주 일어나는 특정 견종에게는 필요한 부분이라는 (수의학계의)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발톱 날리기’를 하는 대부분의 견주는 사실상 강아지를 위해 한 행동으로 악의적인 이유가 아닌 이상 동물학대에 해당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선 반려견 커뮤니티 게시글과 같이 ‘강아지의 걷는 소리가 거슬려서’ ‘발톱 날리기’를 행하는 경우에는 강아지의 건강상의 이유가 아닌 견주의 편의를 위한 행위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박배길 아프리카동물병원장은 "사실 슬개골 탈구와 같은 관절 질환은 유전적인 요인이 많이 있다"며 "강아지의 발톱을 짧게 깎거나 제거하는 행위는 관절 질환 예방과 치료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짧게 깎는 행위를 반복한다면 발톱 혈관이 후퇴되어 발톱을 짧게 유지할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강아지 발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아지 발톱은 발가락 지지와 보행을 할 때 균형을 맞추는 등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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