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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스트레스 없는 건강한 다이어트 도와드립니다"



그들도 다이어트는 평생의 숙제였다. 무리하게 굶으며 살을 빼다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고 극심한 섭식장애와 씨름해야 했다. 좀 더 즐겁고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 찾아낸 해답이 춤이었다. 인기 아이돌 노래와 빌보드 팝송 등을 최신 유행 안무와 에어로빅, 줌바 등 댄스와 접목했다. 그렇게 탄생한 '2주 만에 10kg 빼기' 다이어트 댄스는 유투브 조회수 1000만회를 돌파해 화제를 낳았다. 전세계 34만 다이어터들의 랜선 선생님이 된 다이어트 댄스 유투버 '조시앤바미'를 스냅타임이 만났다.

◇취미로 시작한 다이어트 댄스, 34만명 인기 채널로 

유투버 조시앤바미로 활동 중인 신지원(바미·26·여)씨와 조상훈(조시·26)씨는 대학교 선후배로 처음 만나 우정을 쌓은 동갑내기 친구다.
어렸을 때부터 학내 동아리, 취미 활동을 통해 꾸준히 춤을 춰왔던 신씨가 입학 후 춤을 추는 조씨를 먼저 눈여겨 보고 콘텐츠 운영을 제안한 게 조시앤바미 채널의 탄생 시초다.
신씨는 "대학 입학 오리엔테이션에서 조시가 춤을 추는 모습을 눈여겨보고 함께 춤을 춰야겠다고 다짐했었다"며 "조시가 군에서 제대한 후 '아직도 춤을 좋아하냐' 물었고 조시가 이에 고개를 끄덕이며 흔쾌히 제안에 응해 2017년 3월부터 유투브 채널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인기곡 커버, 아이돌 안무 등 유투브에는 매일 수많은 종류의 댄스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다. 조시앤바미는 그 중 '건강한 다이어트 댄스'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다른 콘텐츠들과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
신씨는 이에 대해 "2017년에 극심한 다이어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며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다 강박이 왔고 그로 인해 섭식장애가 와서 힘겹게 극복하던 중이었다. 몸무게와 식단조절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건강하고 즐겁게 다이어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내놓은 답이 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춤을 좋아하다보니 최신 아이돌 댄스와 에어로빅, 팝송 등을 접목해 안무를 고안해 췄다"며 "개인적으로 재미가 붙다보니 혼자만 하지 않고 유투브 채널을 개설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2주 만에 10kg 빼기'라는 콘텐츠 제목도 이들이 직접 경험으로 증명해낸 슬로건이다. 특히 이들이 2017년 4월에 업로드한 'Iggy azalea - Mo bounce(모 바운스)' 댄스 영상은 단순하면서도 격한 안무 동작으로 입소문을 타 조회수 1040만회를 기록했다.
조씨는 "둘이 장난 삼아 '한 달에 10kg 뺄 정도', '3주에 10kg 뺄 정도', '2주에 10kg 뺄 정도'로 격하고 운동효과가 높은 동작을 만들어내자며 안무 영상을 제작한 게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며 "특히 '모 바운스' 영상이 대박을 치고 난 후에는 이 콘텐츠를 더 이상 가볍게 운영하지 말아야겠다 느껴 업처럼 여기게 됐다"고 말했다.
신씨는 "실제로 저희가 직접 제작한 안무 콘텐츠로 단기간에 10kg 가까이 살을 빼 '2주만에 10kg'란 슬로건을 붙인 것도 있지만 지나치게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그만큼 살이 빠질 정도로 격한 댄스라는 은유적 표현에 가깝다"고 했다.
안무 동작을 고안하는 건 대부분 신씨의 몫이다. 조씨는 "바미가 안무 동작을 생각해내면 제가 직접 이를 따라 춰보면서 흡수하는 식"이라며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르며 신나게 따라 출 수 있게 조회수가 높은 인기곡들을 위주로 안무곡을 선정하며 구독자들의 신청곡 요청을 반영할 때도 많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조시랑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만나 안무 기획부터 영상 촬영까지 마친다"며 "시간을 별로 들이지 않고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곡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곡은 대여섯시간을 투자해도 안무가 떠오르지 않아 애를 먹을 때가 있다. 조시가 제가 창작한 안무를 잘 흡수해 따라준다. 조시가 제가 만든 안무를 얼마나 잘 흡수하는지를 보며 구독자들이 느끼실 난이도를 체감해 수정, 보완을 거친다"고 말했다.

누적 조회수 1040만회를 기록한 조싀앤바믜의 '모 바운스(Mo bounce)' 안무 영상. (사진=조싀앤바믜 인스타그램)


◇스트레스 없는 건강한 다이어트...악성 댓글에 상처도 

채널을 운영한 지 만 2년이 흘러 구독자 수 34만명을 거느린 인기 유투버가 된 후에도 '건강한 다이어트'란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신씨는 "피트니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좋아지고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조장하는 콘텐츠들도 많아지는 것 같다"며 "저희는 구독자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저희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이용해 단 시간에 최대한의 효과를 내며 즐겁게 살을 빼셨으면 좋겠다. 다이어트 댄스를 표방하고 있지만 구독자들에게 하루에 몇 세트씩 운동하라든가, 몇 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하라든가 등 설명을 일절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수십건의 다이어트 댄스 영상을 제작했지만 구독자들과 함께 기획한 프로젝트가 기억에 가장 남는다고 했다.
신씨는 "처음 구독자들 스무명을 모집해 안무 영상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기획한 적이 있다"며 "구독자들 각각이 지닌 다이어트 고충을 나눠 들었고 '당신이 무엇을 하든 아름다운 존재이니 마음대로 살아가자'는 슬로건으로 안무 영상을 제작했다.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라고 이런 자리에 선뜻 와주셨다는 게 너무 감사해서 계속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구독자들과의 소통과 응원의 댓글들이 채널 운영의 원동력이 되고 있지만 상처를 주는 피드백도 적지 않다.
신씨는 "'뚱뚱하다', '그렇게 춰서 빠진 게 고작 저 정도냐' 등 상처 받을 수준의 악성 댓글이 많이 달린다"며 "그런 댓글들을 보면 맞는 말이다, 그러려니 하고 넘기려 하지만 가끔 성희롱 발언 등 도를 지나치는 댓글들을 보면 회의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채널의 목표는 모두가 각자 자신의 목표, 수준, 단계에 맞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뿐"이라며 "아이돌 그룹, 모델 몸매를 만들어주려고 채널을 운영하는 게 아니다. 과체중과 비만 등 건강상의 문제로 고민을 겪으시는 분들이 우리의 채널을 보며 도움을 받길 바란다. 외모 지상 주의 콘텐츠라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조씨도 "영상에 달린 댓글들을 보다 보면 '살이 쪄서 놀림을 받는다', '사람들이 돼지라고 부른다' 등 외모 지적에 상처를 입으신 구독자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며 "가끔 저희가 제작하는 '10kg 빼기' 다이어트 댄스란 슬로건이 저희의 의도와 관계 없이 외모지상주의나 무리한 다이어트 등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구독자들이 외모로 받는 상처에 더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까 고민에 부딪힐 때도 많다"고 했다.

조싀앤바믜로 활동 중인 다이어트 댄스 유투버 신지원(왼쪽)씨와 조상훈씨. (사진=조싀앤바믜 인스타그램)


◇자아 찾는 성장 과정...구독자들과 즐겁게 소통하고파 

학업 정진, 취업 준비 등 또래의 청년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에 불안함을 느낄 때도 많다고 했다.
신씨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 주변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냐고 물어볼 때 '백수'라고 대답할 때가 많다"며 "유투버라는 직업적 타이틀에 아직까지는 나 자신이 떳떳하지 못한 것 같다.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남들에게 당당히 말하고 다닐 수 없다는 게 금전적 어려움, 불안감보다 더 크다"고 했다.
다만 그는 "그래도 아직 우리는 젊고 각자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지내고 있다"며 "조바심에만 마냥 얽매여 있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 조시앤바미로 활동하는 것도 우리의 성장과정이자 커리어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조씨 역시 "학업과 유투브 운영을 병행하면서도 내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어떤 꿈을 찾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방황하고 있다"며 "중요한 건 바믜와 함께 채널을 운영하는 게 즐겁다는 점이다. 다른 일을 하게 될 수도 있지만 바믜가 날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취미 활동으로라도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팬들의 사랑에 늘 감사하다'는 연예인들의 말들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어요. '조시앤바미 덕에 살을 뺐다', '감사하다' 등 응원을 접할 때마다 정말 보람을 느껴요. 다이어트는 강박이라든지, 섭식장애라든지 무리하게 하면 언제 어떤 형태로든 후유증이 되어 부메랑처럼 되돌아 오더군요. 저희는 구독자들이 다이어트에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와 열심히, 즐겁게 살을 빼 건강해집시다."

[취재 : 김보영 기자·영상 : 공지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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