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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가 선사할 '속도 그 이상의' 변화

(사진=SKT 홈페이지)


연일 TV, 온라인, 영화관 등에서 나오는 이동통신사의 5G(5세대 이동통신) 광고. 생각 없이 광고를 보고 나면 머릿속에 남는 것은 ‘초’라는 단어뿐이다. 그래서 ‘초’가 어떤 변화를 가져온다는 걸까. 작년 12월 1일에 이미 5G가 상용화됐다는데 일상은 변한 게 없고 5G 광고만 늘었다. 3G에서 4G의 변화가 속도의 변화였으니 5G로의 변화도 그저 인터넷 속도가 더 빨라지길 기대하면 되는 걸까?

대답은 ‘아니오’다. 5G로의 변화는 통신뿐 아니라 산업, 그리고 우리 생활까지 융합된 보다 큰 변화를 의미한다. 5G가 2030의 일상에 몰고 올 변화를 ‘초’로 시작하는 3가지 키워드로 요약해봤다.

(사진=LG U+ 유튜브 광고 캡처)


'초고속' - 3차원 영상으로 언제 어디서나 실감나게

5G의 데이터 속도는 4G LTE의 20배이다. LTE로 영화 한 편 받는 데 20초가 걸렸다면 5G로는 1초만에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빠르기의 비교는 5G의 ‘초고속’을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5G의 진가는 ‘360° VR(가상현실)’이나 ‘AR(증강현실)’, ‘홀로그램’ 등의 3차원 영상에서 드러난다.

360° VR은 스포츠 경기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선수나 위치를 원하는 각도에서 3차원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혹은 자신이 가고 싶었던 여행지를 VR 장비로 실시간으로 여행할 수도 있다. 또 AR을 통해 가수 청하가 등장하는 LG U+의 광고처럼 자신의 현실에서 아이돌과 같이 춤을 출 수도 있다. 홀로그램은 좋아하는 가수와 듀엣을 부르며 콘서트를 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 물론 5G와 장비만 있으면 어디서든 가능한 일상이다.

실시간 영상을 평면으로 보는 건 4G 시대의 모습이다. 5G 시대에는 실시간 영상을 더 입체적으로, 현장에 있는 것처럼 즐기는 게 가능해진다. 자기 집 소파, 밥 먹는 식당, 지하철 안처럼 장소에 상관없이 ‘혼자 놀기’에 열중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이데일리)


'초저지연' - 낮은 지연율로 자율주행차, 원격 의료 시술 가능해져 

아직은 우리에게 일상적이지 않은 자율주행차. 이 차가 현재의 4G 환경에서 100km/h로 달리다가 장애물을 인식하면 3m를 더 달리고 비로소 멈춘다. 0.1초(100ms)의 지연시간 때문이다. 하지만 5G에선 지연시간이 0.001초(1ms)로 줄어들어 차는 3cm만 더 가고 멈출 수 있게 된다. 장애물이 사람이라면 3m와 3cm의 차이는 생명이 달린 문제가 된다. 이처럼 데이터 신호 지연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5G 환경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어 기사 없는 택시, 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의사 대신 로봇이 있는 병원을 체험할 수도 있다. 5G를 이용한 원격 의료 시술 덕분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중국 푸저우에서는 의사가 5G 환경에서 원격 기계 팔을 이용해 50km 떨어진 곳에 있는 돼지의 간 절제 수술을 실시한 사례가 있다. 5G 네트워크의 초저지연성은 원격 수술의 위험성을 현저히 낮추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앞으로 우리는 집이나 병원에서 의사와 연결된 로봇에게 진료를 받게 될 수도 있다.

컴퓨터로 하던 게임들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즐기는 것도 가능해진다. 바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덕분이다. 기존에 사진이나 문서를 클라우드에 업로드하던 것처럼 수십만 종의 게임을 클라우드에 업로드해 놓으면 굳이 게임을 기기에 다운로드하지 않고도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4G 환경에서라면 지연율이 높아서 게임을 쾌적하게 할 수 없겠지만, 5G에선 지연율이 훨씬 낮기 때문에 게임 스트리밍이 가능한 것이다. 이제 게임 사양이나 기기 성능에 상관없이 스마트폰으로 PC 게임을 즐기는 게 일상이 될 것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초연결' - 사람과 사물이 한 몸처럼 연결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데이터 속도가 느려져서 불편함을 겪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5G는 4G와 비교해서 100배 많은 기기가 동시에 연결되어도 데이터 속도나 용량에 전혀 영향이 없다. 이런 대량 연결 기술은 각종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 인터넷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된다.

단순히 집밖에서 침실 전등을 끄고 보일러를 조종하는 게 사물 인터넷의 전부가 아니다. 침대나 의자, 의류 등에 달린 센서가 사람의 감정 상태를 모니터링해서 조명을 조절하거나 적절한 음악을 재생할 수도 있다. 또 건강 상태를 체크해서 자동으로 병원에 연락을 하거나, 식습관을 분석해 자주 먹는 식품을 알아서 주문할 수도 있다. 거의 모든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인간의 ‘확장된 신체’처럼 기능하는 것이 5G의 초연결 시대의 모습이다.

(사진=이데일리)


정부 규제 개정, 5G 요금제 책정 등의 선행 과제 남아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을 만끽하기에 앞서 5G가 해결할 문제들이 몇 가지 남아 있다. 그 중 하나는 5G 결합 제품과 서비스의 상용화를 가로막는 정부의 규제이다. 사람에 의한 운전을 기본 전제로 하는 현행 도로교통법, 의료인과 의료인 사이의 원격 의료만 허용하는 의료법 등은 자율주행차나 원격 의료 등의 보급화를 위해 개정돼야 할 것으로 지목된다. 5G 환경에서 더 활발하게 이용될 드론의 상용화에 태클을 거는 비행 가능 지역, 고도의 제한 규정도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아직 책정되지 않은 5G 요금제도 소비자들이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4G에 비해 데이터 사용량이 월등히 높아질 게 분명한데 늘어날 사용량만큼 통신 요금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3G에서 4G LTE로 넘어오면서 통신 요금도 증가했던 전례가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적정 수준의 5G 요금제를 인가하는 것이 5G 서비스의 상용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5G 데이터 사용으로 인한 스마트폰 배터리의 방전 문제나 기지국, 안테나의 증가로 인한 전자파 증가도 사람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이처럼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당장의 5G 상용화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5G가 보편화되었을 때 바뀌게 될 우리 일상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건 분명 설레는 일이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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