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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날 8돌…청년 투표율 어디까지 왔나?

(사진=이미지투데이)


유권자의 날이 오늘로 8돌을 맞았다. 이날은 선거의 중요성과 주권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지난 2012년 개정된 공직선거법 제6조 5항에 따라 만들어졌다. 관련 조항에 따르면 매년 5월 10일은 유권자의 날이며, 이날부터 1주일 동안을 ‘유권자 주간’으로 본다.

5월 10일을 유권자의 날로 정하게 된 이유는 제헌 국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냉전 분위기와 열강의 견제 속에 1948년 5월 10일 남한 단독선거가 치러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 선거였다. 이날 선출된 국회의원들은 헌법을 제정하며 주권과 권력이 국민에게 있다고 명문화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첫 민주적 선거가 치러진 이 날을 기념해 매년 5월 10일을 유권자의 날로 기념했다.

선거의 의미를 되새기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청년 투표율이 바닥을 찍던 시절이 있었다. 표의 가치가 떨어진 탓인지 청년들을 위한 정책도 턱없이 부족했다. 어느덧 8돌을 맞은 유권자의 날, 가장 가까운 지난해 지방선거까지. 청년 투표율은 어디까지 왔을까? 스냅타임에서 지난 3개 치 선거 통계와 함께 되돌아봤다. 자료에서 청년층 집계는 19세와 전반, 후반으로 나뉘어있기 때문에 기준에 따라 비교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대선 투표율…최악은 면했다

지난 2017년 12월 치러진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48.67%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됐다. 경쟁 후보였던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26.14%를 얻는 데 그쳤다. 이 후보와 같은 범보수 계열이었던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15.07%를 득표한 사실로 봤을 때 야권 단일화가 있었다면 표차는 더 벌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청년층에 해당하는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은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50대가 76.6%로 가장 높았던 반면 청년층은 대부분 50%대 초반의 투표율을 보였다. 특히 20대 후반의 경우 42.9%로 절반도 못 미치는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투표율은 40대부터 66.3%로 늘어나기 시작하며 60대 이상은 76.3%에 달했다.

연령 집단별 대통령 선거 투표율. (그래픽=스냅타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했던 제18대 대선은 어땠을까. 이명박 정부 시기에 있었던 촛불집회와 가두시위에 중, 고등학생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청년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투표율도 함께 올랐다. 17대 대선에서 가장 낮았던 20대 후반의 투표율은 65.7%로 22.8%가량 급격히 늘었다. 별도 집계된 19세 유권자들은 74%를 기록하며 청년층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반면 기존에 높은 투표율을 자랑했던 40대 이상 연령층도 투표율이 늘면서 청년층의 투표율은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가장 많이 투표한 연령층은 82%를 기록한 50대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17년 제19대 대선에선 최악은 면했다. 당시 2030 청년층의 투표율은 모두 70% 이상을 기록하며 40대, 50대의 투표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20대 전체 투표율은 76%로, 40대 투표율인 74.9%를 넘었다. 선거인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19세 연령 집단은 여전히 청년층 중 가장 높은 77.7%를 기록했다. 다행히 투표율이 가장 낮은 최악은 면했지만 중, 장년층의 아성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60대와 70대는 각각 84.1%와 81.8%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총선 투표율…크게 늘었지만 분발해야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은 어땠을까? 대선과 마찬가지로 청년들의 정치 관심 수준이 높아지면서 투표율이 급격히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하위권에 머무른 상태다.

연령 집단별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율. (그래픽=스냅타임)


2008년 치러진 제18대 총선 당시 20대 후반 집단은 2년 전 치러진 제4회 지방선거보다도 낮은 24.2%였다. 물론 전 연령 집단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다른 청년층 연령 집단도 30%대에 머물며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50대 이상은 절반을 훌쩍 넘긴 60.3%에 달했다. 이때 전체 투표율은 46.1%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절반 이하의 수치를 기록했다.

웅덩이에 빠진 듯한 모양새인 총선 투표율은 2012년 제19대 총선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청년층의 투표율도 크게 늘었다. 40대와 50대 투표율이 약 3.4%가량 증가한 반면 청년층의 경우 많게는 27%까지 올랐다.

제20대 총선에서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청년층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은 55.3%를 기록한 20대 전반 연령 집단이었다. 이때부터 별도로 집계되기 시작한 70대 투표율은 73.3%로 가장 높았다. 60대 투표율이 71.7%로 뒤를 이었다. 총선에서 청년들의 투표율은 점차 늘어가고 있지만 60대 이상 연령 집단과의 투표율 간극은 쉽게 좁히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선 투표율…완만하게 증가한 수치

지방선거 투표율은 대선, 총선과 달리 청년 투표율이 완만하게 늘어난 형태다. 전체 투표율도 약 5% 이내로 꾸준히 소폭 증가했다.

연령 집단별 지방 선거 투표율. (그래픽=스냅타임)


지난 2008년 총선에서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하고, 2년 뒤에 치러진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청년 투표율은 20대 전반이 45.8%로 가장 높았다. 직전 선거에서도 가장 낮았던 20대 후반은 37.1%로 여전히 낮았다.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19세와 20대 전반의 투표율이 50%를 넘기면서 40대와 같은 선에 놓였다. 가장 낮은 수치를 이어왔던 20대 후반도 45.1%를 기록하며 30대 전반과 같은 수치였다.

한편 지난해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는 오랜만에 투표율 60%대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68.4%를 기록한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23년 만이었다. 청년 투표율도 해당 연령 집단 모두 절반을 넘겼다. 가장 높은 구간은 30대 후반으로 55.4%였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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