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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조개 논란에 "된장녀" 자막까지...'정글의법칙' 폐지 요구 빗발

지난달 29일 방영된 SBS '정글의법칙 인 로스트 아일랜드' 편에서 배우 이열음씨가 멸종위기에 처한 대왕조개를 채취해 태국 국립공원의 고발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자 4년 전 방송 자막까지 SNS,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인스티즈 화면 캡쳐)


태국 멸종 위기종인 대왕조개를 채취한 배우 이열음씨가 태국 국립공원으로부터 고발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SBS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가운데 과거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대왕조개를 채취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의 자막까지 그대로 방송에 노출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져 방송 폐지 요구가 거세지는 실정이다.

'된장녀가 아닌 된장조개'...과거 방송 자막 논란

지난 8일~9일 트위터 등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4년 전 '정글의 법칙 in 얍'편에 방송된 자막 내용이 실시간 공유돼 방송 폐지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앞서 지난 2015년 6월 26일 오후 방영된 '정글의 법칙 in 얍' 편에서는 대왕조개 등 다양한 해산물을 채취한 병만족이 요리에 나선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 개그맨 김병만은 채집한 대왕조개를 손질에 나섰지만 의외로 작은 속살에 실망했다. 그는 “먹을 게 없다”라며 “내장 요만큼 띄어냈는데 관자 주위에 붙은 살이 너무 없다”라고 말했다.

이 때 정글의법칙 제작진이 김병만이 대왕조개 손질 후 실망을 하는 장면에 '된장녀 말고 된장조개'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해당 자막은 방송 당시에는 큰 논란이 없었으나 최근 배우 이열음씨가 지난달 29일 '정글의 법칙 인 로스트 아일랜드' 방송분에서 멸종위기종인 대왕조개를 채취해 태국 국립공원에 고발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SNS에 다시 공유돼 비난을 얻고 있다.

해당 자막을 트위터에 공유하며 비판한 한 트위터 게시글은 1만 9920여건의 리트윗을 받으며 네티즌들의 공감을 샀다. 인기 연예·오락 커뮤니티 인스티즈에서도 '논란 중인 sbs 정글의 법칙 자막.jpg'란 게시글로 올라와 실시간 인기글에 오르는 등 수많은 질타 댓글들이 남겨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굳이 쓸 필요가 없는 표현 아니었나', '이 자막이 지상파 방송사에서 노출될 수 있는 자막인가', '합성이 아니라 진짜 자막이라고?', '정법 이 참에 폐지해야겠다' 등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학생 김민지(가명·24)씨는 "수 년 전 댓글이맑기는 하나 이번 멸종위기 대왕조개 채취 논란을 비롯해 정글의 법칙 제작진들의 대처를 보며 적지 않게 실망을 한 상황에서 과거 이런 자막까지 여과없이 노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더 이 프로그램을 시청할 이유가 사라진 것 같다"며 "이번 대왕조개 채취 논란 뿐 아니라 과거 방송 자막도 SNS에서 이렇게 논란이 되는데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거듭되는 일베 자막 의혹에 이번 대왕조개 채취 논란까지 제작진들은 폐지나 그에 준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사진=네이버TV '정글의 법칙 캡처)


대왕조개 채취 논란...제작진 책임·방송 폐지 요구까지

한편 앞서 '정글의 법칙 인 로스트 아일랜드'는 지난달 29일 배우 이열음씨가 태국 남부 꼬묵섬에서 대왕조개를 발견해 채취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당초 제작진들은 현지 업체를 통해 국립공원과 야생동식물 보호국의 촬영 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태국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태국 핫차오마이 국립공원측이 지난 4일 정글의 법칙 제작진과 출연진들을 대왕조개 불법 채취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이에 "관련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국립공원 측은 강결히 엄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한 불똥이 이열음씨에게 튀자 국내 네티즌들은 현지 코디폐네이터와 정글의법칙 제작진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개인 대왕조개는 평균 수명이 100년 이상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법적 보호를 받고 있다. 이를 불법 채취할 시 2만 바트(한화 약 76만원) 이하의 벌금 및 5년 이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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