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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되고 싶니]"꼬요 보고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요즘 유튜브계 핫키워드는 키즈다.  특히 서울 강남에 빌딩을 산  ‘제2의 보람이’를 꿈꾸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긍정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비판도 있고, 아동 학대 논란도 있다.

이중에서도 지난 4년간 오롯이 ‘클린 콘텐츠’를 고수하며 한 길을 걸어온 이가 있다. 바로 16년 베테랑 방송 리포터에서 ‘꼬요야 놀자’ 채널 운영자로 변신한 임소연 씨다. 지난 28일 서울 강남역 사무실에서 임 씨를 만났다.



◆꼬요만 보면 웃는 아이들...키즈 채널 기획 포인트

법대 출신인 그는 대학 때부터 방송 리포터 일을 했다. 스물 두살때 시작한 방송일이 올해로 벌써 14년째다. 그는 매 방송마다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임소연이 하면 다르다”는 평가를 듣기 위해 악바리처럼 기를 쓰고 일을 했다.

하지만 돌아온 결과는 실망스러울 때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방송계의 특성상 예고 없이 프로그램이 폐지 되기도 하고 분량이 확 줄어 편집 되기도 했다. 업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좀더 주도적으로 방송을 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4년전 시작한 유튜브 채널이 4~6세 대상 ‘꼬요야 놀자’다. 꼬요는 ‘꼬마들의 요정’의 줄임말이자 그의 별칭이다. 그는 리포터 시절부터 어딜 가든 아이들이 따르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했다.

“잘 안 웃는 아이들도 저만 보면 웃었어요. 아기 엄마들이 더 신기해할 정도였죠.”

처음부터 키즈 채널을 기획한 것은 아니다. 원래를 법학인 전공을 살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일찍 결혼을 해 아이를 낳은 친구가 그에게 ‘키즈 채널’을 추천했다. 그 역시도 아이를 좋아했기에 관심이 갔다. 키즈 채널은 우연한 기회에 그에게 찾아왔다.



◆꼬요를 보고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키즈 유튜버 중 자기 아이가 아닌 ‘지인들의 아이’로 운영되는 채널은 꼬요가 거의 유일하다. 보람튜브를 비롯해 키즈채널은 가족들이 함께 촬영을 하지만 꼬요야 놀자는 싱글 여성인 그녀 혼자다. 그는 1인 기업이며 기획, 콘티를 짜고 편집까지 다 한다. 그야말로 1인 3역이다.

성장 속도는 거북이처럼 느린 편이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보람튜브가 구독자 1800만명을 훌쩍 넘겼지만 그의 채널은 아직 4만명 정도다. 1년에 1만명 정도 는 셈이다. 이에 대해 임 씨는 “좋은 유튜브 채널이 반드시 구독자가 많은 것은 아니다”라며 “구독자 늘리기 위해 자극적인 영상을 제작하고 싶진 않다”고 했다.

그는 영상의 재미도 중요하지만 교육적 메시지도 놓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나의 영상을 제작할 때 재미와 메시지를 7대 3의 비중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물론 재미있는 영상도 중요하지만 긍정적 변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신념이다.

예를 들면 엄마 말은 듣지 않던 어린이가 꼬요의 영상을 보고 안전 밸트를 매거나 당근 등 채소를 먹을 수도 있다. 실제로 채널을 보는 부모들의 피드백을 들어보면 ‘교육적 효과’가 상당하다.

그는 키즈 유튜브 채널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대해 경계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유튜브를 못 보게 하고 제한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며 “오히려 교육적인 좋은 영상을 더 많이 보여 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키즈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이에게

키즈 채널이 핫하다보니 아이와 함께 채널을 시작하려는 엄마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다. 그는 채널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아이가 하고 싶은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 했다. 아이가 하기를 원하는데 방법을 잘 몰라 엄마한테 부탁을 하면 모를까, 부모가 억지로 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채널을 오픈할 때는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게 좋다고 했다. 우리 아이와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라든지, 함께 공부를 하기 위해서라든지 명확한 목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채널을 오래 지속할 수 있어서다.

많은 이들이 화려한 겉모습을 보고 시작하지만 누구나 다 대박을을 터뜨릴 순 없다. 그는 "구독자 4만명인 지금보다 1만명일 때의 유튜브 수입이 더 많다"며 "처음부터 과욕은 금물"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대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라며 처음부터 좋은 장비도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냥 편하게 아이와 함게 노는 모습을 찍는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스냅타임 성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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