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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들은 한번 쯤 타봤다는 카카오T바이크, 아직도 안타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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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출시된 카카오바이크 <사진제공: 카카오모빌리티>[/caption]

성남시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천명구 씨(18)의 등굣길은 색다르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더니 근처에 있는 노란색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간다. 학교 인근에 도착하자 명구 씨와 같은 자전거를 탄 학생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공유 전기자전거 ‘카카오T바이크’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삶의 일상이 된 카카오T바이크 먼 거리 이동 시 제격

명구 씨가 등교 전 핸드폰을 조작하고 있던 것도 카카오T바이크(이하 카카오바이크)를 결제하기 위해서였다. 가까운 곳에 주차된 자전거를 찾아 빌려 타면 된다. 이곳에 주차된 자전거는 그 전 사용자가 이용 후 반납한 자리다.

학교에 도착하자 그는 익숙한 듯 주변에 공유 자전거를 거치시킨 뒤 반납 처리를 하고 정문으로 들어간다.  거치 장소는 정해진 곳이 없다.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설정한 지역을 벗어나지 않고 도로와 인도의 진로를 방해하지 않는 곳이라면 어디든 반납이 가능하다. 그래서 등교 시간 학교 앞은 학생들이 반납하고 남겨진 카카오바이크 수 십 대가 줄지어 있는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학생들이 등굣길에 카카오바이클 즐겨타는 이유는 거치대가 따로 없는 간편한 대여·반납 시스템 덕분이다. 특히 명구 씨 집주변에는 마땅한 자전거 대여소가 없어 한 번 자전거를 타려면 25분을 걸어 판교까지 가야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가 등장한 뒤로는 집 근처 어디든 대여소가 될 수 있다. 등교뿐 아니라 여가에도 카카오바이크는 빠지지 않는다. 친구들과 조금 먼 거리를 이동할 때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그는 “우리 학교 학생 중에서 카카오바이크 안 타본 애들은 없을 것”이라며 “일주일에 5번은 이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친환경 자건저' 누구나 쉽게..가격도 합리적

카카오바이크가 선보인 것은 지난 3월이다. 친환경 동력을 활용하는 소형 이동수단인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바이크는 페달을 밟으면 전기가 공급되는 페달보조방식(PAS) 자전거다. 친환경 동력을 활용한 전기 자전거이기 때문에 많은 힘이 필요하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이다. 15분당 1130원이고 그 뒤로 5분 초과시마다 500원이다.  이용자들은 택시 등을 타는 것에 비해 저렴해 큰 불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교통체증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 니즈가 늘면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자동차, 택시로 움직이기에는 가까운 중·단거리 목적지나 차로 닿기 힘든 곳, 복잡한 출퇴근길을 가야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유현정 충북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공유경제에 익숙해져 있는 세대이기 때문에 정해진 매뉴얼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데, 특히 불경기에 가성비 있는 소비를 찾다 보니 카카오바이크가 그 대체재가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변에 대여소 없으면 "이용 불가"..서비스 지역도 한정적

반면 불편한 점도 있다.  거치된 자전거가 주변에 없으면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변에 거치된 자전거가 있으면 바로 탈 수 있지만 없으면 주변 사용자들이 반납하길 기다리거나 멀리 가서 찾아야 한다.

서비스 지역도 아직까지 한정적이다. 아직 인천시 연수구와 성남시, 서울 송파구 및 하남시 위례동, 전주시에만 한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울산(북구, 울주군)에도 카카오바이크 600대 시범운영이 계획 중이다.

또 작년 9월 28일부터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자전거 헬멧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정작 헬멧은 빌릴 수 없어 아쉽다는 평가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자전거를 더 늘려달라는 요구가 없진 않지만 수요 예측을 통해 과잉공급을 방지해야 하므로 부족할 때마다 보급 대수를 늘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자칫하다간 잉여 대수가 길거리 흉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헬멧 대여에 대해서도 "아직 검토하고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냅타임 민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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