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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보람이'..."회사 그만 두고 딸이랑 유튜버나 해볼까?"

1300만명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보람튜브 토이리뷰 채널(사진=유튜브 캡처)


'제2의 보람튜브'를 꿈꾸는 이들이 늘면서 고가의 유튜브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자녀를 '제2의 보람이'로 만들려는 부모의 욕심에 아이들이 호기심이 더해져 과열 조짐마저 보이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부모의 삐뚤어진 욕심이 오히려 아이를 망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학원에서 뭘 배우나 

교육업계에 따르면 보람튜브의 75억원 빌딩 매입 뉴스 이후 유튜브 크리에이터 양성 학원의 수강생이 3배 가까이 늘었다. 한 정규 수업의 정원이 10~20명 정도인데 과정이 개설될 때마다 순식간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유튜버 학원 커리큘럼은 다양하다. 콘텐츠 개발, 영성 편집 등 영상 실무 기술 뿐만 아니라 리포팅 스타일까지 알려준다.  구체적으로 정보 전달 유튜버는 진지하고 신뢰감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알려준다.

장점을 꼽자면 1대 1 맞춤형 교육이라는 것이다. 한 수강생의 어머니는 "마치 미용실에서 집중케어 받는 기분" 이라며 "아이가 개인 과외 못지 않는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부모의 과욕이 부르는 부작용

하지만 부작용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자녀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부모의 과욕이 지나치게 개입됐다는 것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와 유튜브 찍으려고 몇 시간 투자했는데 제대로 협조도 안 하고 놀려고만 했다. 내일 다시 설득해 시도해야겠다' 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아이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애테크(아이+재테크)' 라는 용어까지 나올 정도다. 한 학부모는 "아이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한다면 지원을 해주겠지만 반대로 부모가 아이를 압박한다면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며 "사실 아역배우가 아닌 이상 짜여진 시나리오 대로 영상을 찍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효정 한국영유아보육학회장은 "부모가 아이를 망치고 있다" 며 "아이에게 노동을 시키는 것과 동일하고 나중에 아이의 청소년기까지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이어 "돈을 위해 무리한 콘텐츠를 짜는 부모들의 욕심이 화를 부른다"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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