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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OTT 시장, 넷플릭스의 히든카드는?

대표적인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Netflix), (사진=이데일리)


“너 요즘 넷플릭스 뭐 봐?” 넷플릭스를 모르면 ‘아싸(아웃사이더의 줄임말)’가 될 정도다. 넷플릭스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생활로 통한다. 한 달에 약 7만여 개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요즘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보였던 콘텐츠들이 이제는 홀로서기에 나선 것이다. 넷플릭스의 독점을 막고자 판권을 가진 미디어 기업이 자체 서비스를 내놓는 형태다. 콘텐츠 대부분을 외부에서 일정 기간 판권을 빌려 온 넷플릭스로서는 마음이 급해졌다.

새롭게 출시되는 디즈니 플러스, (사진=디즈니 플러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2019년에 넷플릭스와 계약이 만료되는 디즈니는 자체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를 올해 11월 12일 출시한다. 이 밖에도 미국의 2등 통신사인 AT&T의 워너미디어는 OTT 서비스인 ‘HBO맥스’를 내년 초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HBO맥스는 ‘왕좌의 게임’, ‘섹스 앤드 더 시티’뿐 아니라 슈퍼맨, 배트맨, 매트릭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영화사 ‘유니버설 픽처스’를 보유하고 있는 NBC유니버설 또한 내년에 TV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탈탈 털리는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비상이 걸렸다. 기존에 넷플릭스가 갖고 있었던 판권을 각 기업이 회수해 넷플릭스의 콘텐츠 양이 확연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계약이 종료되고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가 시작되면, 현재 넷플릭스에서 제공되는 마블과 디즈니, 픽사, 폭스의 모든 영화 및 드라마가 빠지게 된다. 디즈니가 소유하고 있는 ‘어벤저스: 엔드게임’, ‘토이스토리4’등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작품들이라, 넷플릭스가 느낄 부담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 대표 인기콘텐츠였던 작품들도 이젠 볼 수 없게 된다. 인기 시트콤인 ‘프렌즈’의 236개 에피소드 모두 올해 말 넷플릭스에서 나와 HBO맥스로 터전을 옮긴다. 유명 미국 드라마인 ‘더 오피스’도 2021년부터 NBC유니버설이 판권을 회수해간다.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인기 콘텐츠들이 빠지면서 넷플릭스는 텅텅 비게 됐다.

이번 가을 공개될 애플 티비 플러스 서비스, (사진=애플 티비 플러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애플 같은 하드웨어 기업도 독자적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티비 플러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애플 티비 플러스는 애플과 애플 파트너들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제니퍼 애니스톤,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 배우와 진행자, 제작자들이 제작하고 출연하는 오리지널 프로그램이 중심이다. 올가을 출시 예정이며 서비스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지상파 방송사 3사와 SK텔레콤이 협력해 만든 OTT 서비스 ‘웨이브’가 이달 안에 처음 실시될 예정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구독형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확인된 만큼,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가진 미디어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행하려는 움직임이다. 독자적인 플랫폼으로 자사 콘텐츠의 유통망을 줄이고 거래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소유 보단 공유, 가격보단 취향
소유보단 공유하는 것이 트렌드다. 차도, 영상도, 음악도 영원히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매달 돈을 지불한 것에 대한 접근권을 갖는다. 그 대신 보고 싶은 만큼 보고, 듣고 싶은 만큼 들을 수 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제 유료 미디어 서비스 시장이 파편화되고 있지만 2030세대의 소비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기준, 2030세대의 유료 미디어 콘텐츠 이용률은 50.1%이고 한 달에 1만 8천 원을 소비하고 있다. 그 중에서 음악이 78.8%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방송/영화 VOD 등이 64.1%를 차지했다.
실제 대학생 박지은(23,여)씨는 “유료 콘텐츠를 결제하느라 한 달에 3만 원 넘게 쓴다”며 “멜론, 넷플릭스, 왓챠플레이를 구독하는데 서비스마다 제공하는 콘텐츠에 차이가 있어서 어쩔 수 없다. 돈이 들더라도 내 취향에 맞게 고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자체 콘텐츠를 갖춘 미디어 기업들이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넷플릭스도 오리지널 콘텐츠에 힘써야 한다는 반응이다. 실제 지난 4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개최한 ‘2019 아시아 TV 드라마 컨퍼런스’에 참가한 넷플릭스는 “현재 10편 이상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공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8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앞으로의 OTT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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