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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가 건네는 위로의 한마디...'힐링 도서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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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 중 (사진=yes24)[/caption]

곰돌이 푸, 보노보노, 스폰지밥 등 90년대 생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캐릭터들이다. 유년시절 기억 저 편에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는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들. 이들이 10여 년 만에 에세이로 다시 찾아왔다. 그때 그 시절 보고 들었던 만화 속 대사들이 향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우리의 삶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준다.

최근 캐릭터 에세이 서적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점가에 따르면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는 출간 한 달 만에 11만부를 기록해 베스트셀러 종합 2위에 올랐다.  '빨간머리 앤이 하는 말'은 28만부 판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도 12만부로 줄줄이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캐릭터 에세이의 인기는 힐링 서적의 트렌드 변화를 알리고 있다. 과거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등에서 이제는 친근한 만화 캐릭터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힐링 도서의 틀을 깨는 캐릭터 에세이는 그림의 비중이 커지고 글은 짧아졌다.

TV만화 '빨강머리 앤' 중 (사진=google)


캐릭터 에세이의 종류도 다양하다.  '빨간머리 앤이 하는 말'은 뜻밖의 위안과 웃음, 감동을 선물한 앤의 이야기들을 에세이로 살렸다. 앞으로 우리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끊임없이 맞닥뜨려야 할 순간들을 다독이는 격려의 말로 되살린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터무니없을 만큼 희망에 차 있던 앤의 모습을 통해 작은 것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자꾸만 '나'를 잃어가는 세상 속에서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한 곰돌이 푸 만의 가치관을 녹여냈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푸는 "너무 걱정하지 마. 다 잘 될 거야"라며 위로한다. 어린 시절 우리의 마음을 행복으로 물들여주었던 그 모습 그대로 말이다. 푸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오늘을 살아가기 위한 용기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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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작가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및 보노보노의 원작자 이가라시 미키오의 에세이 <보노보노의 인생상담> (사진=yes24)[/caption]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는 귀여운 물개 캐릭터 보노보노를 즐겨보던 세대인 20~3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에세이는 김신회 작가가 현대를 살아가는 서툰 어른들을 위로해줄 문장들을 끄집어내 엮은 책이다. 어린 시절엔 마냥 엉뚱하고 귀엽게 느껴졌던 보노보노 속 에피소드와 대사들이 어른이 된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이들 캐릭터 에세이는 여성 독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의 구매자 중 31.8%가 20대 여성, 28.3%가 30대 여성으로 구매자 가운데 60.1%가 여성이다.  양원석 RH코리아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봐온 고전 캐릭터의 친근감이 2030 여성들에게 더욱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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