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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여자친구가 페미니스트라면?'

20대 남성의 대다수가 겉으로는 성평등, 여성인권 등을 이해한다고 하지만 실제 자신과 연관이 되는 것은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냅타임은 20대 남성이 원하는 성평등은 무엇인지, 그들이 바라보는 페미니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20대 남성 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0대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연애’에서, 당장 여자친구와 페미니즘을 마주해야 하는 이들의 생각은 정반대로 조사됐다.

당신의 여자친구가 페미니스트라면?

당신의 여자친구가 페미니스트라면?


 

이번 설문은 남성만 참여하도록 했다. ‘당신의 여자친구가 페미니스트 라면?’이란 질문에 74.7%의 남성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응답자의 10명 중 8명은 '페미니스트 여친'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낸 셈이다.

가장 많이 꼽힌 이유로는 10명 중 3명이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서 말이 안 통할 것 같다’(30.7%)는 이유를 들었다. 그 다음으로 ‘왜 페미니스트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20%) ‘남들한테 창피하고 소개하기 꺼려져서’(4%), ‘외모적인 문제 때문에(노브라, 숏컷 등)’(4%)의 문제가 그들이 페미니스트인 자기 여자 친구를 부정적으로 생각한 이유였다.

또 부정적이라고 답한 이들중 ‘페미니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을까봐’, ‘페미니즘은 그냥 여성우월주의이기 때문에’, ‘레디컬일 가능성이 높아서’, ‘사회적 인식이나 본인의 생각을 주입시키려 할 것 같아서’ 등으로 답했다.

20대 남성들은 급진적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들은 자신의 여자친구가 페미니스트라는 사실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페미니즘 자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긍정적으로 생각한 25.3%의 남성들은 어떻게 답했을까. 이들은 페미니즘이 성평등을 위한 여성 인권 향상이라고 인식하고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들은 꼽은 이유로는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며, 성평등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만들어 가두어놓은 '여성'이라는 이미지를 깨부수고 개개인의 '나'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일환인 페미니즘에 부정적일 이유가 없다’ 등으로 개인의 성향에 대해 존중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밖에 ‘한국에서 대외적으로 알려진 페미니스트는 매우 부정적 이미지지만 페미니스트의 긍적적인 부분도 있기 때문에’, ‘급진적 페미가 아니라 확실히 필요로 하는 여성인권에 대한 운동이라면 찬성한다’는 인권적인 분석도 존재했다.

페미니즘에 대해 얘기 나누어 보면

여자친구(여사친 포함)와 젠더 이슈에 대해 이야기 할 때


20대 남성들은 여자친구나 여자사람친구(여사친)와 젠더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그들이 이해는 되지만 지나치다’(42.7%)고 답했다. 최근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KBS 여기자에 대한 젠더 이슈가 논란이 된 가운데 남성들의 고질적인 낮은 젠더 감수성 문제가 20대 남성들에게서도 드러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 다음은 ‘아무 생각 없다’(24%), ‘완전히 이해된다’(13.3%)로 나타났다. 실제 그들과 젠더 이슈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실제로 다툰 적이 있는지 물어보았을 때 65.3%의 남성은 ‘없다’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가끔’(25.3%), ‘기타’(6.7%), ‘자주’(2.7%)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은 68%의 남성은 페미니즘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설문지 응답자 중 한명은 페미니즘을 이해하기 위해 ‘소모적인 성대결 대신 기존 기성세대의 가부장적인 것들을 깨고 같은 신세대로서 생산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또한 ’아무 생각없다‘, ’어느정도는 이해한다‘고 답한 사람도 있었다.

마지막 질문으로 나왔던 미투 운동에 대한 의견에서는 찬성이 더 많았다. 찬성이 48%, 반대가 26.7%, 기타 답변이 25.3%였다. 기타 답변에는 미투 운동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거나, 미투 운동으로 인한 부작용을 언급하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미투의 본질을 흐리지 않는다면 긍정적이다’, ‘대체로 찬성하나 무고한 사람에게 있어 치명적이다’라는 답변을 통해 미투의 본질에는 찬성하는 편이나 그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스냅타임 황재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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