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를 위한 뉴스

snaptime logo

광고판 된 네이버 실검..필터 설정 강화가 전부?

광고판으로 전략한 네이버 실검

최근 실검(실시간 검색어) 광고 논란을 빚어온 네이버가 개편 방안을 28일 밝혔다. 토스의 '행운 퀴즈' 이후 네이버 실검이 광고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대한 개선책이다.

주요 내용은 사용자가 광고에 대한 필터를 스스로 조정할 수있게 한 것이다. 필터란 광고를 걸러내는 시스템을 말한다. 사용자가 아무 설정도 하지 않은 디폴트값(최초값)은 2단계다. 사용자는 처음 2단계에서 광고를 더 보기 싫으면 1단계로 강화할 수 있고, 아니면 3, 4, 5단계로 광고에 대한 허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실제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개편 첫날인 28일 오후 3시  2단계의 실검을 보면 1위가 '사이다뱅크 파킹통장'이다. 2위는 '클래스팅 에듀스토어'이고 3위가 '펭수 다이어리'다. 1위와 2위가 여전히 광고성 검색어인 셈이다.



 

필터의 단계를 가장 높은 1단계로 조정해 봤다. 실검 1위가 '펭수 다이어리'로 나타났고 2위와 3위가 각각 최사랑, 김경란 이혼사유로 나왔다. 필터 2단계에서 1,2위로 보였던 사이다뱅크 파킹통장과 클래스팅 에듀스토어는 20위권에 들지 못했다. 결국 네이버 실검에 광고 키워드가 뜨는 게 거슬리는 네티즌은 스스로 필터를 최고 단계를 1단계로 높이는 게 최선인 셈이다. 



 

네이버 측은 이번 개편안이 '현재로선'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사용자의 관심사에 따라 추가적인 섹터를 설정하려면 기술적인 부분이 더 보완돼야 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광고판 실검'에 대한 고심 끝에 현재로서 네이버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섹터 선택은 연내에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실검 광고판 논란의 진원지는 토스다. 올해 토스가 기업 가입자들의 '행운 퀴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네이버 실검에 뜨는 일이 잦아졌다. 토스 관계자는 행운 퀴즈는 기업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이며, 행운 퀴즈를 낼 수 있는 기업은 가이드 라인에 따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토스 행운 퀴즈가 네이버 실검에 뜨자 기업들이 실검에 뜨는 원리를 알게 됐다. 네이버 실검에 뜨려면 특정 시간에 평소 검색량 보다 '검색 횟수'가 특출나게 급증해야 한다. 검색량 자체가 아니라 평소 대비 '증가량'이 급증해야 실검에 오를 수 있다. 다시말해 토스 행운 퀴즈를 계기로 네이버 실검 알고리즘이 노출됐고 기업들이 광고를 위해 이를 활용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와 토스 측은 이를 악용한 기업들의 문제지 "플랫폼의 잘못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포털의 공공성은 인정하지만 이를 개입하기 시작하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최대한 실검에 대해 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토스 역시 네이버 실검은 행운 퀴즈의 마케팅 포인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실검에 뜨기 위해 토스 행운 퀴즈를 진행하는 업체들에게 이를 목적으로 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개선책은 행운 퀴즈를 힌트를 네이버가 아닌 자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결국 사용자가 원하는 광고가 뜨지 않도록 설정이 바꾸는 수고를 해야만 '보기 싫은 광고'를 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개편안을 본 한 직장인은 "개편안이 시행이 됐는데도 광고가 올라오는 이유가 뭐냐"며 "전 국민이 보는 포털을 광고판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의 행태는 비판 받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냅타임 황재문 기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