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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쫙] 장점마을 집단 암의 원인까지, '18년'

입장 밝히는 장점마을 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첫 번째/ 18년 만에 밝혀진 장점마을 집단 암의 원인, ‘비료공장’

마을 주민 99명 중 22명이 암에 걸렸고, 그 중 14명이 숨진 전북 익산 장점마을. ‘암 마을’이라고 불리며 원인도 모른 채 가족을 잃고 아파하던 주민들은 어제, 암 발병 원인이 인근 비료공장에서 나온 1급 발암물질 때문이라는 환경부의 공식 발표를 듣고 원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재앙의 시작, 18년 전

공기 좋고 살기 좋은 전북 익산의 장점마을에 2001년, 한 공장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주민들은 하나둘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니 전체 주민 99명 중 22명이 암에 걸려요. 갑작스러운 집단 암 발병에 주민들은 수차례 ‘새로 들어온 공장이 원인인 것 같다’며 민원을 넣었지만 제대로 된 조사 한번이 없었죠. 그 사이 14명이 사망합니다. 시체 썩는 냄새가 견딜 수 없는 두통을 유발하고, 인근 늪지의 물고기들이 집단폐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민원을 넣을 때마다 일반적인 수질검사로만 끝냈어요. 2015년 언론을 통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2017년 주민들은 청원을 넣고 공장은 문을 닫습니다. 2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 바로 어제 14일, 환경부는 장점마을 주민 건강영향조사 최종발표회에서 ‘비료 공장인 금강농산에서 배출된 발암물질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정부가 환경오염 피해로 인한 비특이성 질환의 역학적 관련성을 인정한 첫 번째 사례라고 해요.

◆공장의 뭐가 원인인데?

환경부는 암 발병의 원인으로 ‘연초박(담배찌꺼기)’을 지목했습니다. 퇴비로만 사용해야 하는데 유기질 비료로 사용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건조하는 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건데요. 담뱃잎 찌꺼기는 열을 가하면 유독 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가열하지 않는 퇴비 생산에만 쓰게 돼 있는데, 이 공장은 380도 넘는 고열로 건조시켜 유기질 비료를 생산했습니다. 이 발암물질의 이름은 담배특이니트로사민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 간암, 식도암, 피부암 등을 유발한다고 해요. 조사결과 장점마을의 암 발병률은 모든 종류의 암에서 전국 표준인구 집단보다 약 2~3배 높았다고 합니다. 공장이 문을 닫은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마을 곳곳에서, 심지어 주택 내부에서도 발암물질인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이 검출됐다고 해요.

◆잃어버린 가족, 시간, 누가 어떻게 책임지나

5년 전 췌장암으로 남편을 떠나보낸 한 주민은 “우리가 민원을 제기할 때 실태조사만 제대로 했어도 이런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며 “엉터리 행정”이라고 지적했어요. 최재철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피해구제 신청과 더불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공장은 이미 파산해 피해 보상을 물을 수도 없는 상태. 이 사안을 가볍게 넘겼던 정부의 무게가 무거워질 것 같아요. 연초박을 제공한 KT&G에도 책임을 묻겠다고 주민들은 밝혔는데요. 누가 보상을 하든, 이들의 고통과 아픔을 어떻게 보상해줄 수 있을까요.

반정부 시위자 구타하는 홍콩경찰 (사진=연합뉴스)


두 번째/ 시진핑, 홍콩 시위대 향해 “폭력 범죄분자” 막말

홍콩 시위가 더욱 격렬해지고 있죠. 최루탄을 맞은 15세 소년은 의식불명,돌에 맞은 70대는 사망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를 상징하는 검은 옷을 입은 30대 남성이 사망했습니다. 이에 시진핑은 시위대를 향해 “폭력 범죄 분자”라고 칭했어요.

◆격렬해지는 시위, 심각해지는 인명피해

홍콩 시위는 나날이 격렬해지고 있어요. 경찰의 실탄 발사 후 시위대와의 충돌이 거세지면서 중상자와 사망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중학교 3학년 소년은 머리에 최루탄을 맞았고, 30대 남성의 시선이 발견되면서 갈등은 더욱 깊어가고 있어요.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의식불명이던 70대 노인은 어젯밤 사망했다고 해요. 홍콩 의료 당국은 지난 13일 하루 동안에만 시위 현장에서 8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대학생들은 벽돌로 장벽을 쌓고 경찰의 진입에 대비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하는 중이에요. 이 심각한 상황에 불을 지핀 시진핑의 한 마디는 중국의 개입 가능성까지 보여주며 홍콩을 압박했어요.

◆시진핑, "폭력범죄분자" 막말

시진핑 주석은 14일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홍콩에서 벌어지는 과격 폭력 범죄 행위가 법치와 사회 질서를 짓밟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 했는데요. 해외 순방 중 자국의 사안을 언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무력 개입 등 홍콩에 대해 한층 강도 높은 대응(무장 경찰 등 중국군의 투입)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에요.

◆유학생 대피, 대학가에서도 번지는 갈등

시위가 계속되면서 격렬해진 홍콩의 모습은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아요. 실제 교통 방해, 도심 점거 시위가 일어나면서 일부 도시는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예요. 초, 중. 고교생은 일단 일요일까지 휴교 상태고요. 이런 정신없는 상황에서 홍콩에 있던 많은 유학생은 귀국을 서두르고 있어요. 한국인 유학생 약 1천 6백여 명도 서둘러 귀국할 예정이라고 해요. 또한 우리나라 대학교에 붙은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중국인 유학생들이 돌아다니면서 훼손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한양대에서는 홍콩시위 지지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두고 훼손하려는 중국 학생 40여 명과 지키려는 한국 학생들이 4시간 동안 대치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해요.

자유한국당 '2020 총선 디자인 워크숍' (샤진=연합뉴스)


세 번째/ 한국당, 총선 워크숍에서 2030 질타에 뼈 맞아

“서른 살인 저는 사회주의와의 전쟁이란 메시지에 이해는 할 수 있지만, 공감은 어렵습니다.”
자유한국당 ‘2020 총선 디자인 워크숍’에서 2030의 뼈 때리는 조언에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에요.

◆무슨 일인데요?

지난 14일 자유한국당은 총선을 앞두고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0 총선 디자인 워크숍’을 진행했어요. 총선기획단 자문그룹인 ‘우맘’(womom)과 청년들을 초청해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앞으로 청년의 목소리를 반영해 총선 기획에 힘쓰고 공약에도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 같아요! 마음의 준비는 했겠지만... 그들의 조언한국당에게 “공포스러운 충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날카로웠어요.

실제로 워크숍에 참여한 사람들은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용어를 많이 썼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자리를 차지하고 계시니까 안 바뀌는 겁니다. 저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하겠다, 어떻게 바꾸겠다가 아니라 저들을 앉혀야 하는 겁니다”, “한국당 이미지는 옛날 어른들 모임”등 그동안 못했던 속 시원한 얘기를 직접 했어요.(사이다) 충격받을 만 하겠죠?

◆그래서 들었고, 어떻게 할 거예요?

자리에 참석했던 의원들은 일부 발언에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해요. 총선기획단장인 박맹우 사무총장은 모두발언에서 ‘사회주의와의 전쟁’이라고 얘기한 점에 대해 지적을 받은 후 “생각의 틀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어요. 전희경 의원은 “총선기획단에게 신선한 충격 내지는 공포스러운 충격”이라고 소감을 밝혔죠. 확실히 2030의 이야기를 듣고 이미지 탈피와 생각의 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것 같아요. 그럼 이제 어떻게 변할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겠죠?



세 문장, 세상 이야기


맹장도 견딘 수험생···수능 이모저모

맹장염에 걸려 배를 움켜쥔 채 응급실에서 시험을 보고, 엘리베이터에 갇혀 급히 구조가 되고. 2020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여느 수능 날과 마찬가지로 이색적인 풍경들이 많았었죠. 수능이 치러진 지난 14일 전국에 수험생 관련 총 64건의 소방활동이 발생했다는데, 누구보다 더 긴장했을 학생들에게 격려의 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한미 국방장관 한미동맹 헤쳐 모여!”

지난 15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된 제 51차 한미안보협의회(CSN)에서 양국 국방부 장관은 “한미동맹이 지속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말했어요. 특히 한미 간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으로 북핵 위협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이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대해서도 한미 국방장관은 “방위비 분담금이 공평하고 상호 동의 가능한 수준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어요.

배네치아 너 괜찮니...?

‘물의 도시’로 알려진 관광지 이탈리아 배네치아가 53년 만에 최악의 침수 피해를 겪고 있어요. 지난 13일 집중 호우로 만조 수위가 187cm까지 상승하면서 산마르코 대성당 지하까지도 물에 잠길 정도였죠. 도심 침수를 대비해 구조화돼 있었음에도 상황이 정리되지 않자 지난 14일 주세페 콘테 총리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어요.

/스냅타임 황재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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