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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페미사이드 규탄집회 열린다

페미사이드 철폐 시위 홍보 카드뉴스 중 일부(사진='페미사이드 철폐 시위')


국내에서 처음으로 '페미사이드' 규탄을 위한 집회가 열린다.

페미사이드(Femicide)란 '여성'(Female)과 '살해'(Homicide)의 합성어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연애 상대, 동거인, 배우자 등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을 뜻한다. 최근에는 여성에 대한 심리적 학대,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 관습으로 여성이 피해를 입는 사례까지 일컫는다.

이번 집회를 주최하는 ‘페미사이드 철폐 시위’는 지난 5일 옥외집회 신고를 마치고 오는 28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개최하는 집회 준비에 한창이다. 페미사이드 규탄시위는 해외 각지에서 수차례 열린 바 있지만 한국에서는 최초다.

이번 시위는 최근 여성 연예인들의 잇따른 비보와 지난달 세계 각국에서 열린 페미사이드 규탄 시위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페미사이드철폐시위’, ‘#stop_femicide_in_korea’등의 해시태그가 올라 눈길을 끌었다. 시위에 앞서 후원자와 참가자를 늘리기 위해 주최 측이 실시한 해시태그 운동의 결과다. 뿐만 아니라 ‘페미사이드 철폐 시위’ 인터넷 카페 회원수가 1700여 명을 넘어서면서 집회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주최측은 최근 여성 연예인들의 극단적 선택이 ‘단순한 악플의 폐단’이 아닌 ‘분명한 페미사이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두 명의 자매를 잃었다”고 강조했다. 그들의 극단적인 선택은 여성이기 때문이라는게 주최측의 주장이다.

영국 매체 BBC는 구 씨의 극단적 선택은 재판부와 대중의 2차 가해 때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가수 故구하라 씨는 지난해 연인이었던 최모씨로부터 데이트 폭력과 불법 촬영 등의 피해를 겪었다. 해당 사건에 대한 1심 재판부가 최 씨에게 집행유예 판결을 내리자 구씨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2차 가해는 판결에서 끝나지 않았다. 구 씨의 불법 촬영 범죄 피해사실이 공론화 되면서 포털사이트에는 ‘구하라 동영상’이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남성 이용자가 많은 유명 커뮤니티에는 공공연하게 동영상을 찾거나 피해자를 모욕하는 2차 가해 발언들이 줄을 이었다. 이러한 2차 가해는 여성 연예인들의 잇따른 비보에도 멈추지 않아 논란이 됐다.

집회 주최측은 “여성은 흉악범죄 뿐만 아니라 폭행, 강간, 성희롱, 디지털 성폭력 등의 피해자가 된다”며 “피해자는 계속해서 궁지에 몰리고 남성권력은 사회를 바꾸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피해자는 죽임을 당하거나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회적 타살’을 강요 받는다”고 지적했다.

대검찰청의 '2018 범죄 분석'에 따르면 강력 범죄의 피해자 열 명 중 아홉 명은 여성이다. 주최 측은 “명백히 여성은 여성이기 때문에 살인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단 여성 연예인만이 아닌 모든 여성이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주최 측은 “국가는 여성을 죽인다”며 출범당시 자칭 페미니즘 정부를 선언했던 현 정부에 대한 규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지난해 최대 규모 여성 시위였던 ‘편파 판결·불법 촬영 규탄 시위’ 이후에도 정부는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스냅타임 김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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