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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원룸 평균 월세 53만원...갈 곳 잃은 대학생들

(사진=이미지투데이)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A씨는 서울시내에서 자취를 계획하고 있지만 고민이. 한 달 평균 53만원(보증금 1000만원 기준)이라는 비싼 월세 때문이다. A씨의 한 달간 예상 지출은 월세, 생활비, 학원비 등을 포함해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주말을 제외하더라도 하루 평균 6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해야한다. 3월 개강 이후에는 매일 6시간씩 일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취업 준비를 위해 서울살이를 마음 먹었지만 높은 생활비때문에 아르바이트만 하다 1년이 지나가는 것은 아닌지 초조함을 감출 수 없다.

이같은 문제는 비단 A씨만의 사정은 아니다.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지방출신 대학생들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상황이다. 특히 부모님의 도움 없이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는 학생들은 높은 대학가 원룸 월세로 인해 여전히 허덕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서울지역 원룸의 평균 월세는 53만원이다. 거주할 곳을 가장 많이 찾는 12월~이듬해 2월까지는 높은 월세가 이어진다.

월세를 해결했다고 능사는 아니다. 생활비도 자취생들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다.

알바몬이 지난 2018년 10월 발표한 대학생의 한 달 평균 생활비는 51만4000원.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지금은 비용이 더 드는 셈이다.

특히 대학생 4명 중 3명은 생활비의 전체 또는 일부를 감당하고 있다고 답해 서울살이를 위해 한 달에 최소한 104만원 이상 필요하다.

한 대학생은 "올해 최저임금(8590원)을 기준으로 매달 116시간을 일해야 한다"며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6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푸념했다.

청년주택 확대로 '청년 주거부담' 덜어줘야

제주도에서 올라온 대학생 강현주(22·여)씨는 휴학을 하고 서울시 사당동의 한 셰어하우스에서 살고 있다. 휴학생은 대학 기숙사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취를 선택했다.

강씨는 생활비 마련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경험하기 위해  한 대기업에서 인턴직을 시작했다.

보증금 부담이 적다는 장점은 있지마 월급의 3분의 2는 고스란히 월세와 생활비로 빠져나간다.  강씨는 "셰어하우스는 비교적 보증금 부담이 적지만 월세는 일반 원룸과 가격이 비슷하거나 더 비싸다" 며 "비싼 월세에 좁은 방, 그 외에 드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거주의 질이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단기간으로 원룸 계약을 할 경우 월세 부담은 두 배 이상 커진다.

취업준비생 정수인(23·여)씨는 서울 지역에서 인턴·계약직 등을 고민중이었다. 서울대입구역 인근에서 원룸을 알아보던 정 씨는 월세 75만~80만원에 관리비 10만원 등 거주비용으로만 한 달에 90만원이 필요해 계약을 포기했다. 정 씨는 "단기간 계약을 하면 보증금은 월세정도만 내면 된다"면서도 "일반 원룸에 비해 단기계약 월세는 두 배 이상 비싸 결국 자취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최진아(22·여) 씨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모집하는 '청년주택'에 입주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대학에서 근로학생으로 일하면서 생활비를 벌고 있지만 버는 족족 월세와 생활비로 나가기 때문에 저축은 꿈도 꾸지 못했는데 청년주택에 선발되면 사정이 훨씬 나아진다.

LH청년주택은 보증금 60만원에 월세는 시세의 40% 수준으로 집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청년들은 주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최 씨는 입주자 자격 요건 4순위로 선발될 가능성이 가장 낮은 상황이다. 최 씨는 "정부에서 청년주택 사업을 더 늘려 대학생들이 자립할 여건을 마련해주었으면 한다"며 "청년주택에 선발되면 이전보다 저축을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3월까지 서울 원룸 월세 계속 오를 것

전문가들은 개강 시즌인 3월 전까지 원룸의 월세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취를 생각중인 대학생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방에 따르면 12월 월세는 전월 대비 4% 상승했다. 주요 대학이 있는 관악구, 광진구, 서대문구 등도 4% 이상 올랐다.

스테이션3 다방 데이터 분석센터 강규호 팀장은 "최근 입시제도 개편 및 방학 이사철 수요가 겹치면서 서울 인기 학군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며 "개강이 시작되는 3월 전까지 서울 원룸 등의 월세는 꾸준히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스냅타임 김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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