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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친구요? 데이팅 앱으로 사귀어요"

서울에 사는 최윤경(27, 가명)씨. 최씨는 최근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남자친구를 만났다. 주위에서는 앱을 통해 어떻게 이성친구를 만날 수 있냐는 말도 했지만 최씨는 선택의 폭이 오히려 넓어서 좋다는 입장이다.  그는 "데이팅 앱은 구체적으로 이상형을 설정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거절할 경우도 부담이 없어 편하다"고 전했다.

최근 젊은 세대들이 이성을 만나기 위해 데이팅 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클릭 몇 번만 하면 빠른 시간에 새로운 이성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데이트 폭력이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도 많아지면서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이데일리)


데이팅 앱 폭발적 성장

데이팅 앱의 가장 큰 인기요인은 클릭 몇 번만으로 빠른 시간에 이성과 인연을 맺을 수 있다는 점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소개팅 앱'을 검색했을 때 관련 앱은 250여 개에 이른다. 앱스토어에 출시된 데이팅 앱 역시 200개가 넘는다. 이른바 '데이팅 앱 춘추전국시대'다.

매년 관련 어플의 수익이 증가하고 있는 탓이다. 앱 조사업체 앱애니의 '2020년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비자 지출 상위 앱 10개 중 3개가 데이팅 앱으로 집계됐다. 아자르(Azar)가 6위, 위피(WIPPY)가 7위, 심쿵(Simkung)이 10위를 각각 기록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데이팅 앱인 ‘틴더(Tinder)’는 지난해 전세계인이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앱으로 뽑히기도 했다.

가장 큰 장점으로 ‘자율성’ 꼽혀

데이팅 앱의 성공 배경에는 ‘자율성’이 있다.

지난 2018년 국내 데이팅 앱 ‘아만다’가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가 데이팅 앱의 장점으로 ‘다른 사람에게 소개팅 부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꼽아 1위를 차지했다. ‘마음에 드는 상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응답 또한 51.1% 가 장점이라고 응답해 세번째로 높았다. 주선자 없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다양한 이성을 온라인으로 접촉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인 셈이다.

'데이팅 앱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서도 응답자의 71%가 '그렇다'고 대답해 앱을 통한 만남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높아진 인기에도 이용자 후기는 엇갈려

데이팅 앱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과 인기는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서비스에 대해서는 호불호(好不好)가 나뉘었다.

2018년부터 데이팅 앱을 이용했던 김여진(26,가명)씨는 앱을 통한 만남이 피상적인 관계로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앱을 통한 대화는 비대면이라는 특성상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가벼운 하룻밤 상대를 고르는 훅업(hook up)용으로 사용돼 불쾌했다”고 말했다.

조유진(26,가명)씨는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난 이성이 오프라인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앱을 통한 대화를 할 때에는 좋았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앱을 통한 만남때문인지 나를 가볍게 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반면 데이팅 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도 있다.

이미림(26,가명)씨는 "데이팅 앱은 주선자가 없어 상대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도 주선인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서 마음이 편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다만 “온라인으로 인연을 맺는 만큼 사전에 충분한 대화를 통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데이팅 앱의 인기는 최근 젊은 세대들이 가벼운 관계를 선호하고, 주선자와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아도 돼 심리적인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성과 인연을 맺는 데 있어 지나치게 데이팅 앱에 의존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인간관계를 맺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인 만큼, 앱에서 만난 사람과 믿을 수 있는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스냅타임 이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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