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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은 위험해”...코로나 여파에 홈코노미 열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하면서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있다. 감염병 확산을 우려해 학생들의 개학·개강은 연기되고 직장인들은 재택근무가 늘고 있어서다.

이처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코노미(home+economy)’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달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가 1월 20일부터 2월 18일까지의 ‘홈코노미’ 제품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과 매출액 모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피트니스센터 이용이 감소하면서 홈트레이닝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

‘요가와 필라테스’ 상품군은 판매량과 매출액이 각각 58%, 70%가 증가했으며 ‘짐볼과 폼롤러’ 상품군은 판매량 94%, 매출액 76%가 증가했다.

헬스장에서 퍼스널 트레이닝(PT) 수업을 받던 김아영(27·여)씨 역시 “코로나19로 다니던 헬스장이 임시 휴관해 집에서 간단히라도 운동할 수 있는 요가 매트와 폼롤러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집에서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손질된 재료를 배달해주는 ‘밀키트’ 매출도 늘었다. SSG닷컴에서 주요 간편식 판매 추이를 조사한 결과, 최근 한 달간 밀키트 매출이 전년 대비 695% 증가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는 취미 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은 지난달 4~10일까지 취미생활 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최대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집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유화 용품은 2배, 수채화 용품은 4배 가까이 판매가 늘었고 DVD 판매량은 2배 이상, 소설(58%)과 에세이(269%)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사람이 많은 곳을 방문하는 대신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 용품을 찾게 된 결과다.

평소 영화를 즐겨 보는 장연희(25·여)씨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영화관에 가기 꺼려진다”며 “어차피 개봉예정작이었던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 연기돼 차라리 보고 싶었던 고전 영화를 DVD로 구매해 집에서 관람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일부 기업들은 집에서 주로 생활하는 ‘집콕족’을 대상으로 한 상품 출시에 앞장서고 있다.

하림은 지난달 장기 냉동보관이 가능한 닭가슴살 원물, 소시지, 스테이크 큐브 등을 묶어 ‘집콕세트’로 구성해 판매를 시작했다.

KT도 지난달부터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고객들이 극장 상영 중인 영화와 국내 개봉작을 집안에서 볼 수 있도록 올레TV를 통해 한시적으로 ‘온가족 방구석 영화관’을 운영했다.

이처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홈코노미 시장은 성장하는데 반해 오프라인 소비 감소폭이 더 커지면서 '소비절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홈코노미 열풍으로 외출이 더 감소하면 오프라인 내수 경제가 얼어붙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월 첫째·둘째·셋째 주 숙박업 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각각 17.7%, 10.8%, 24.5%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음식점 매출은 9.6%, 2.0%, 14.2%가, 백화점은 22.6%, 1.9%, 20.6% 등이 줄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월 1~3주 대비 2월 1~3주의 온라인 소비는 0.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오프라인 소비는 10.1% 감소했다. 온라인 소비 증가율이 오프라인에서의 소비 감소폭을 상쇄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온라인 시장의 자체 성장으로 온라인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전반적인 소비 자체가 감소한 상태인 만큼 온라인 구매율 증가가 전체 소비액을 늘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스냅타임 이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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