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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족 "전자도서관 이용 쉽지 않아"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족’이 늘면서 전자책 이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민간 서점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도서관들도 ‘전자도서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불만족스러운 서비스로 인한 민원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지자체 도서관 관계자들은 운영이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입구에 휴관을 알리는 알림판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이후 전자책 수요 급증

최근 전자기기의 발전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외활동 축소로 전자책 수요가 늘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교보e북의 모바일 페이지뷰는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 ‘밀리의 서재’ 역시 2월 23일부터 3월 9일까지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58% 증가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지자체 도서관 역시 전자책 서비스를 홍보 및 확대에 나섰다.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대안으로 서울도서관의 ‘전자책 서비스’를 추천했다. 충남 서산, 인천 연수구, 충북 제천 등도 전자도서관 애플리케이션(앱) ‘리브로피아’를 활용한 전자책 이용을 권장했다.

경기사이버도서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5000만원 가량의 예산을 조기 집행해 3월 한 달 간 600여종의 전자책을 신규 도입했다. 경기사이버도서관 관계자는 “하루 신규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800% 증가했다”며 “최근 3년 내에 새로 도입한 전자책은 대출이 불가할 정도로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책 앱 서울도서관(좌),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이용후기 (사진= 구글 플레이 스토어 캡쳐)


전자도서관 앱 오류 발생한다는 민원 속출

스마트폰 앱으로 전자도서관 전자책을 대출해 보는 과정이 편하지만은 않다.

로그인이 되지 않거나, 서버가 다운돼 책이 열리지 않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서울도서관과 경기사이버도서관 등의 앱 후기에는 “오류가 심하다”, “대출이 안된다”는 불만사항이 올라왔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기존에는 서울도서관 공식 앱과 5개의 뷰어를 설치해야만 전자책을 볼 수 있었다"며 "지난해 하나의 앱으로 볼 수 있도록 통합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자료가 누락되는 부분이 있어 오류가 발생한다는 민원이 계속해서 들어와 추가적인 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사이버도서관 관계자도 "이용자가 갑자기 늘어나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서버 이중화 작업을 통해 이용자들의 불만 사항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예산 부족으로 전자책 보유 한계

경기사이버도서관 앱 후기에는 '읽을 책이 많지 않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경기사이버도서관은 "예산문제 때문에 더 많은 책을 보유하지 못했다"며 "전자책은 한 종당 10만원에 달해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교과와 연계된 전자책을 도입해달라는 학교 측의 요청이 많았지만 예산이 부족해 시민들의 바람을 충족하지 못해 아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자도서관 앱 리브로피아 (사진=애플리케이션 초기화면)


방문 회원가입이 필요한데 코로나 때문에 도서관이 휴업했네요

전국 630여 개 공공도서관과 협약을 맺고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리브로피아의 콜센터에는 사용자들의 민원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리브로피아 관계자는 “1분에 한 통씩 민원 전화가 걸려와 콜센터가 마비 수준이다”라며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해당 지자체 도서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도서관이 문을 닫아 어려움을 겪는 사용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전국 최초로 ‘비대면 간편 가입 서비스’를 시행했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서울시민카드를 앱으로 발급받아 서울도서관 전자책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비대면 가입 서비스를 시행한 후 일주일만에 3000명이 신규로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리브로피아 관계자 역시 "서울시처럼 다른 지자체도 도서관 비대면 가입 서비스가 활성화하면 이용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냅타임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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