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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남 이야기”.. 클럽에 모이는 청춘들

대학생 박주원(25·남)씨는 지난 25일 이태원의 한 클럽을 방문했다. 그는 클럽에 입장한 뒤 많은 인파에 놀랐다고. 박 씨는 “사실 코로나 여파로 클럽에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여유롭게 놀기 위해 클럽에 방문한 건데 막상 들어가 보니 사람이 꽉 차 있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지난 23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한 클럽에서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다. (사진=클럽 관계자 제공)


코로나19 '심각'… 클럽은 ‘불야성’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사망자만 13명(2월 28일 기준)에 이른다. 확진자는 빠르게 늘어나 2000명을 훌쩍 넘었다.

대한민국이 코로나19에 점령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라고 권고했지만 활동적인 젊은 사람들에게 집에만 있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특히 클럽이나 공연장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20대들은 “코로나 때문에 언제까지 집에 있을 수는 없다”며 밖으로 나온다.

영화나 공연은 집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해 시청할 수 있지만 클럽은 대체재가 없어 인기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이태원의 한 클럽 관계자는 “평일은 사람이 조금 줄은 듯 싶었지만 주말은 여전히 클럽을 찾는 사람들로 붐빈다”며 “클럽 측에서는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클럽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클럽 DJ도 “클럽에 방문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춤을 추다가 아예 마스크를 빼고 노는 사람도 많다”며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고 나서도 손소독제 등 방역 체계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는데 코로나 확산이 빨라지며 그나마 손소독제 등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경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에도 클럽을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한 클럽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28일 새벽까지도 ‘클럽 실시간 인증샷’이 쉼 없이 올라왔다. 업로드된 사진들을 보면 코로나 사태 이전과 다를 것 없이 클럽은 사람들로 꽉꽉 들어차 있다.

지난  23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한 클럽에서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다. (사진=클럽 관계자 제공)


“마스크 착용하고 플라스틱 컵으로 술 마셔요”

코로나19 확산에도 클럽을 찾는 사람들의 이유는 다양하다.

김수진(25·가명)씨는 지난 26일 이태원의 한 클럽을 찾았다. 김 씨는 “매년 생일마다 클럽에서 친구들을 불러 파티를 한다”며 “1년에 한 번뿐인 생일인데 코로나19 때문에 망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손 소독도 열심히 하고 잘 관리하면 괜찮을 것 같아 클럽에서 생일파티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일주일에 한 번씩 꼭 클럽에 방문한다는 유대환(26·가명)씨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사람 구경을 하는 게 일주일의 낙인데 참기가 어렵다”며 “참다가 지난 주말 결국 클럽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유씨는 “위생 관리를 위해 플라스틱 컵을 가지고 가서 술을 마시고 마스크를 끼고 춤을 췄다”며 “’이렇게까지 하면서 가야 하나?’ 싶을 때도 있지만 스트레스를 풀려면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 "클럽 방문 반드시 자제해야"

전문가들은 코로나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클럽이 북적이는 상황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다.

시혜진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병원 측에서는 코로나 환자와 추가 확진자 발생을 막기 위해 집회와 예배 등의 모임을 피할 것을 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감염 위험이 높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클럽을 방문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이 시기에 클럽 방문은 절대 삼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스냅타임 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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