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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이용자 급증에 '위생' 걱정도 늘어

“따릉이 타기 전에 물티슈로 한 번씩 닦게 돼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직장에 다니는 최모 씨(26·여). 최씨는 지난달부터 출퇴근 시 서울시 공공자전거 서비스(따릉이)를 이용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버스나 지하철처럼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대중교통이 꺼려졌기 때문이다.

최씨는 하지만 최근 또 다른 걱정에 빠졌다. 따릉이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따릉이의 위생상태는 괜찮을까'라는 것. 그는 “아무래도 다 같이 쓰는 자전거다 보니 청결여부가 걱정되기는 한다”라며 “사용 전에는 물티슈로 손잡이를 꼭 닦고 쓰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사진=서울시)


일 평균 따릉이 대여 4만 건코로나19따릉이인기 급증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줄고,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3월 따릉이 이용률은 전년동기대비 66.8%가 증가했다.

특히 출근시간 이용률은 20.5%, 퇴근시간 이용률은 무려 93.3%나 각각 늘어났다. 출퇴근시간대 버스, 지하철 이용은 같은 기간동안 20% 이상 감소했다.

일평균 따릉이 대여건수는 4만여건. 이용자 급증과 시민 호응 증가에 따라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5000대, 하반기까지는 1만5000대의 신형 따릉이를 도입할 계획이다.

(사진=서울시 제공)


개별 자전거 방역 불가능···대여소 비치된 손소독제 꼭 이용해달라

따릉이 이용자 수의 급증에 따라 시민들은 방역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버스나 지하철처럼 일정한 차고지가  없을뿐만 아니라 24시간 운영한다는 점에 있어서 '개별 자전거'에 대한 방역이 완벽히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자전거 따릉이' 홈페이지 시민의견수렴 코너에는 따릉이 방역에 관해 우려하는 시민들의 글을 볼 수 있다.

아이디 ' ye********'를 사용하는 시민은 "대여소에 비치한 손 소독제만으로 시민들 불안을 불식시키기는 부족해 보인다"며 "대여소와 따릉이 모두 정기적으로 소독 방역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여소에 손 소독제가 항상 부족한 점을 지적하면서 상시 보충해줄 것을 주문하는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시는 매일 시내 전역에 있는 따릉이 2만5000대와 1560개의 대여소를 소독하는 방역체계를 가동 중이다. 시 관계자는 "방역팀에서 하루 1번씩 서울시 전역에 있는 1560개 대여소에 대한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여소 이외 정비소에 들어오는 자전거들에 대해선 추가적 방역 또한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 1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기존 따릉이 관리담당 부서에 50여명의 계약직 직원을 충원해 방역업무를 함께 하고 있다.

방역이 이뤄지는 시간에 대여소에 있지 않아 제외된 개별 자전거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내달 50여명의 계약직 직원을 충원해 방역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면서도 "시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민들께서도 대여·반납 시 대여소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꼭 이용해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스냅타임 박솔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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