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를 위한 뉴스

snaptime logo

"면접 중에 어디를 보는거죠?"... 실제와 유사한 VR면접

최근 코로나 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면접자의 말투·억양·답변 내용 등을 평가하는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화상 면접으로 비대면 면접을 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염병의 확산으로 인원 소집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채용 공백 상태를 막기 위해 비대면으로라도 면접을 진행한다는 것.

한 취업 준비 카페에는 “화상 면접에 대비해 온라인으로 서로 봐주면서 면접 준비 하실 분 없나요”라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면접 특강과 취업 캠프도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인 취업 준비생들은 면접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VR면접을 진행중인 모습(사진=스냅타임 정주희 기자)


즉각적인 면접관의 반응과 꼬리 질문까지...실제같은 VR 면접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업준비마저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각 대학 취업지원담당부서는 변화하는 상황에 맞는 취업지원프로그램 마련에 한창이다.

이 가운데 세종대 대학일자리사업단은 지난달부터 게임 등에 많이 활용하는 VR(가상현실) 기술을 면접준비 과정에 도입했다.

세종대 대학일자리사업단 관계자는 “기업에서 비대면 면접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모의 면접과 AI·화상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 VR 면접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VR 면접은 면접장과 면접관을 촬영해 실제 면접장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한다. VR 기기 착용 후 지원할 회사 또는 직군을 선택하면 사전에 촬영한 녹화영상이 나온다. 세종대는 현재 14개 기업·23개 직군의 모의면접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면접관은 기출문제집과 면접 전문기관에서 확인받은 실제 기출 문제로 질문하고 “면접 중에 어디를 보는 거죠?” “목소리가 왜 작아지는 건가요?”와 같이 면접자의 태도에 대한 즉각적으로 반응도 한다. 마치 실제 면접장과 같은 모습이다. 면접자의 대답을 들은 가상 면접관은 이어지는 질문도 서슴치 않는다.

면접이 끝나면 화면에 곧바로 답변속도, 시선 처리, 답변 시간, 답변 내용 등을 분석한 결과를 볼 수 있다. 면접분석 결과는 개인 이메일로 받을 수 있으며 전문가 피드백도 서비스를 신청하면 5일 이내에 받을 수 있다.

VR면접이 끝난 후 결과지와 녹음 된 답변을 받을 수 있다.(사진=결과지 캡처)


면접자 스스로 분석과 비교 학습 가능하지만 기계가 해결해 주지 못하는 부분도 존재

모의 면접과 달리 VR 면접은 답변이 녹음되기 때문에 질문에 대해 어떻게 대답을 했는지 다시 들어 볼 수 있다. 면접자 스스로 결과지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이전 결과와 비교하며 면접 준비를 하는 장점도 있다.

VR 면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민트팟 관계자는 “목소리 크기, 빠르기, 시선 처리 등에 대해 기준이 되는 수치가 정해져 있어 설정값에 따라 면접관의 반응과 결과지가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제공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6~10개 가량의 질문을 15분 정도 진행한다.

다만 결국 기계와 프로그램을 활용한 면접이기 때문에 오류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VR 면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에서 직군과 질문을 업데이트해 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면접자가 준비 중인 기업과 직군이 없을 수도 있다.

VR 면접을 경험한 박지연(25세·여) 씨는 “면접 경험이 얼마 없어서 모의 면접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졌는데 VR로 해보니 시간도 얼마 안 걸려 한 번 더 했다”라며 취업준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수치로 데이터가 나오긴 하지만 답변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바로 받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웠다”라고 덧붙였다.

세종대 대학일자리사업단 관계자는 “면접을 준비한 지 얼마 안 된 학생들도 VR 면접은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라며 “비대면 면접 대비뿐만 아니라 면접 클리닉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코로나 19 이후에도 VR 면접으로 취업준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냅타임 정주희 기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