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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은 조작 범죄"…백악관 국민청원까지

선관위도 국가도 믿을 수 없으니 기댈 곳 없는 국민들이 국제사회로 나간 것 아니겠습니까.”

미국 백악관 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에 게시된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선거를 조작했다’는 게시글에 지난 11일 오후 4시쯤 10만명이 동의했다. 해당 글이 게시된 지 24일 만이다. 백악관은 30일 내에 10만명 이상이 찬성한 청원에 대해 정식으로 답변한다.

실제로 많은 대학생들이 해당 청원에 적극적 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일부 대학 커뮤니티에서는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청원 인원을 공유하며 ‘백악관 청원 화력 모아요!’ 등의 게시글들을 게재했다.

백악관 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에 올라온 대한민국 4·15 총선 조작 의혹 (사진='위 더 피플' 캡처)


지난달 15일 치러진 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4·15 총선) 조작 의혹이 제기되던 가운데 10만 백악관 청원에 힘입은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더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양선엽 ‘공정선거국민연대’ 대표는 “백악관 청원은 조직적 개입이 없었다”며 “기댈 곳 없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 부정선거’ 보고서를 쓴 월터 미베인 미국 미시건대 교수를 언급하며 “(한국 4·15 총선에) 미국이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선거 조작 의혹에 대해 선관위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제시한 선거 조작 관련 근거들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이미 밝혔다”며 “백악관 청원 등에 관해서 공식적인 대응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선관위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선관위는 범죄자"라며 "처음부터 그들의 말은 믿지 않는다. 1년 전부터 공개토론을 제의했지만 응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양선엽 '공성선거국민연대' 대표(왼쪽부터), 보수 유튜브 채널 ‘공병호TV’를 운영중인 공병호 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유튜브 캡처)


4·15 총선 조작 의혹을 넘어 검찰 수사까지 주장하는 이도 있다.

보수 유튜브 채널 ‘공병호TV’를 운영중인 공병호 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재검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선거 결과 통계가 범인이 남긴 증거물이다. 증거물이 있으니 검찰에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정선거설을 일축했던 홍준표 대구 수성을 무소속 당선인을 언급하며 “예전처럼 인천 부둣가에 숨겨놓은 것만 증거가 아니다. 데이터가 증거”라며 “(언론·정부·야당) 모두가 침묵을 지키니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사진=이데일리)


선관위의 팩트체크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지속적으로 선거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보수 진영 내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꾸준히 4·15 총선 조작 의혹에 비판을 가했던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대표적이다.

이 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한민국의 선거 시스템을 제물 삼아서 장난칠 거면 정치생명과 유튜브 채널을 걸어라”라며 데스매치를 제안했다. 데스매치는 어느 한쪽이 완전히 패배할 때까지 토론이나 싸움을 하는 ‘끝장승부’를 뜻한다.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내에서도 ‘4·15 총선 조작설’에 관해 부정적인 의견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주장하는 분들이 우리당 지지자분들이기 때문에 나서서 비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선거가 끝난 후 조작 의혹 등은 늘 제기됐었다”며 “이는 자기가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맞닥트렸을 때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의 경우는 좀 다른 것 같다. 집단화 된 개인들이 양극단에 서서 극화 현상이 심해진 것 같다”며 "지난해 조국 사태처럼 개인이 극단화된 집단에 속하게 될 때 ‘중립’을 잃고 양극단에 서게 된다. 이번 선거 조작 의혹이 예년과 다르게 더 두드러지는 이유도 심화된 극화 현상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스냅타임 박솔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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