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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구이부터 피떡갈비까지’…도를 넘은 지역 비하 발언

"참 대구스럽다"…이용수 할머니 향한 도 넘은 지역 비하 발언
지역 비하 발언 온라인상에서 더욱 심화돼
영·호남 지역구도 심화되며 지역 비하 발언도 더욱 가중
"지나친 편 가르기…우리 사회의 병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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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대구스럽다.”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를 입은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달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의혹 관련 2차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중 하나다. 여러 비난 가운데 할머니의 출생지가 대구라는 점을 들어 “참 대구스럽다”, “대구 출신 친일파” 등의 지역 비하 발언이 이어졌다.

실제 이용수 할머니 관련 기사에는 “어쩐지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하더라니”라며 의혹제기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용수 할머니의 고향을 언급한 댓글이 베스트 댓글로 등극하기도 했다.

영남지역과 호남지역을 비하하는 발언들이 모여있는 웹사이트 (사진=홈페이지 캡처)

지역 비하 발언 온라인상에서 더욱 심화돼

지역감정을 심화시키는 이같은 지역비하 발언은 온라인상에서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40주년을 맞은 지난달,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는 광주 민주화 운동 희생자를 비하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해당 커뮤니티 내에서는 민주화 운동 당시 군부세력에 의해 희생당한 피해자들을 ‘피떡갈비’라 지칭하며 조롱한 것.

이외에도 민주화 운동 당시 피 흘리며 쓰러지는 희생자들을 호러게임에 등장하는 좀비도시 라쿤시티에 빗대 ‘라쿤광주’라고 모독하기도 한다. 실제 지난달 18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기사들에는 “빨갱이의 도시”, “폭도들”이라는 댓글들도 쉽게 발견됐다.

이 같은 지역 비하 발언의 대상은 영남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닉네임 ‘부****’라는 누리꾼은 한 커뮤니티에 “탱크로 경상도를 밀어버려야 한다는 말이 너무나 상처가 됐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서 글쓴이는 “투표권 생긴 이래로 미래통합당을 찍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경상도라 하면 무조건 수구꼴통이라 치부하면서 ‘개쌍도’ 취급하는 거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개쌍도란 개쌍과 경상도를 합친 말로 ‘개쌍디언’이라고도 불리며 영남지역 비하 발언으로 통용되고 있다.

실제 인터넷상에는 홍어와 홀로코스트를 합쳐 즉, 전라남도 사람들을 인종청소하자는 의미의 ‘홍로코스트’, 지난 2003년 대구광역시 지하철 화재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300여 명의 희생자를 ‘통구이’라 일컫는 등 도가 지나친 지역 비하 발언들이 쉽게 발견된다.

21대 총선 결과. 파란색 더불어민주당, 빨간색 미래통합당. (사진=인터넷 캡처)

영·호남 지역구도 심화되며 지역 비하 발언도 더욱 가중

이 같은 현상은 진보와 보수 진영 갈등이 극심해지면서 각 진영의 랜드마크 지역인 호남과 영남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1970년대부터 2000년대에 들어서기까지 호남의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진보 진영의 랜드마크 지역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됐다. 영남의 경우 구미 출신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필두로 보수적인 정치색이 짙은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지역 간 정치성향은 역대 선거 결과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6월 항쟁 이후 치러진 1987년 13대 대통령선거 결과를 보면 TK(대구·경북) 지역 기반을 뒀던 노태우 당시 민주정의당 후보는 대구에서 70.7%, 경북에서 66.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편 호남에 지역 기반을 뒀던 김대중 평화민주당 후보는 TK 지역에서 3%에도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호남 지역에서는 광주직할시 94.4%, 전라남도 90.3%, 전라북도 83.5%라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치성향에 따른 지역 간 지지율 차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울산 지역에서 10만 표 이상을 얻었던 지난 19대 대선 이후 주춤하는 듯 싶었으나, 올해 치러진 4·15 총선에서 다시 심화된 모습을 보였다.

21대 총선 결과를 두고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지역구도의 문제가 다시 심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개표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28개 지역구 중 27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미래통합당은 호남 0석을 기록했다. 반면 대구·경북은 통합당 후보들이 석권했다. 통합당 출신 홍준표 당시 무소속 후보를 포함해 대구와 경북 전체 지역구 모두 통합당이 깃발을 꽂았기 때문.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 교수 (사진=곽금주 교수)

“지나친 편 가르기…우리 사회의 병폐”

이같은 현상이 이어지면 모든 이슈가 정치 색깔과 결부되며 우리 사회의 병폐로 작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 교수는 “지나친 편 가르기가 우리 사회의 병폐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요즘 우리 사회는 모든 이슈를 정치 색깔과 결부 지으며 ‘내 편이 아니면 무조건 잘못됐다’는 극단적 사고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극단적 정치 성향과 사고방식이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라는 창구와 만나 더욱 배가 된다”며 “사소한 일에도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버리는 경향이 쉽게 발견되고 있다”며 우려를 전했다.

/스냅타임 박솔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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