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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혼종'의 등장?" 첵스 파맛 직접 먹어봤습니다

"16년간 기다렸던 그 맛이 마침내 왔습니다. 한 번 먹어볼까요?"

농심 켈로그가 지난 29일부터 ‘첵스 파맛’의 온라인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인데요.

첵스 파맛의 역사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농심켈로그는 초코맛 캐릭터 ‘체키’와 파맛 캐릭터 ‘차카’가 맞붙은 ‘첵스초코나라 대통령 선거’ 이벤트를 진행해 많은 표를 얻은 캐릭터의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선언했죠.

29일 출시된 첵스 파맛 (사진=신현지 인턴기자)


당연히 ‘체키’가 당선될 것이라 짐작했던 켈로그의 예상과는 달리 결과는 차카의 승리였습니다. 첵스 파맛 출시를 위한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던 켈로그. 그 후 현장 투표 등 투표 방식을 추가하고 무효표를 걸러내 ‘체키’를 당선시킵니다.

이후 소비자들은 ‘최악의 부정선거 사건의 피해자’가 되어버린 차카의 출시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는데요. 매해 만우절이 되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첵스 파맛 패러디 ‘짤’이 돌아다니기도 했죠.

드디어 켈로그가 소비자의 요청에 응답했습니다. 첵스 파맛의 온라인 출시 첫 날이던 29일, 서울역 인근 대형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다는 소식에 이른 아침부터 발로 뛴 결과, 드디어 첵스 파맛의 실물을 영접할 수 있었습니다.

농심켈로그가 지난 29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첵스 파맛의 포장 상자 (사진=박지연 인턴기자)


직접 사먹기 보단 뺏어먹기 좋은 맛?”

기존 첵스 시리얼보다 길쭉한 포장 상자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진짜 파로 만들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상자 속 문구도 눈에 띕니다.

맛은 어떨까요? 제각각의 입맛을 가진 4명의 인턴기자가 직접 먹어봤습니다.

맛이 있든 없든 ‘제 몫 하는’ 박지연(25)씨는 “입에 처음 넣었을 땐 새콤한 파 향이 입안을 감쌌다”며 “씹을수록 코팅된 시럽이 어우러져 단 맛이 많이 나지만 끝으로 갈수록 파 향이 깊게 남는다”고 말했어요. 평소 바삭한 시리얼을 좋아한다는 박 씨는 “코팅된 시럽 탓에 우유에 말자 금방 눅눅해져 아쉽다”고 말했어요.

달고 짜지 않으면 음식이 아니다! ‘아기 입맛’의 소유자 이지민(25)씨는 “겉에는 코팅된 시럽 때문에 달콤한데, 씹을수록 구수한 파 향이 가득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파 향이 자신의 취향은 아니라고 말하는 이씨. 그는 “우유에 말아 먹으니 파 향이 사라져 먹을만하다”고 답했습니다.

입에 들어가면 다 맛있다! ‘먹성파 두목’ 이다솜(27)씨는 “냄새는 그다지 맡기 좋은 향은 아닌 것 같다”며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그는 “먹고 나서도 오랫동안 입 안에 남아있던 파의 잔향이 인상적”이라며 “우유에 말아먹으면 파의 향이 눅진해지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네요.

음식은 맛있기 위해 탄생한 것. ‘고독한 미식가’ 신현지(23)씨는 “눅눅한 야채크래커와 국밥집 냉동 파를 섞은 맛”이라고 말했어요. 우유와 먹는 것은 ‘비추’라고 하네요. 신 씨는 “한 번 쯤은 먹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맛이지만 사먹지는 말고 친구들 것을 뺏어 먹으라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어요.

첵스 파맛을 우유에 말아놓은 모습 (사진=신현지 인턴기자)


농심켈로그 "소비자가 좋아하는 맛 구현하려 노력"

첵스 파맛은 오랜 연구 끝에 탄생했다고 합니다.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파의 함유량을 줄이고 늘리고 심지어는 아예 달게도 만들어보면서 다양한 시도를 거쳐 탄생했다"며 "맛의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자가 좋아하는 맛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어요.

한편 첵스 파맛을 미리 맛 본 시식단은 '색다른 맛'이라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회사 관계자는 "파 맛이 나는 시리얼이다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시리얼 그대로 먹는 것이 좋다, 말아먹는 것이 좋다, 소스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등 다양한 소비자들의 후기가 쏟아졌다"고 말했어요.

현재는 한정판으로 출시 된 첵스 파맛. 향후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정식 출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첵스 파맛, 원조 '첵스'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 생생한 시식 후기 영상은 유튜브 '스냅타임'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냅타임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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