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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동발전 필기시험 중 부정행위 발생...응시생들 분통

공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A씨는 지난 21일 실시한 한국남동발전 신입사원 공개채용 필기시험 응시  도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A씨는 “한국남동발전 필기시험에서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문제를 파트별로 15분씩 나눠서 풀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그러나 시험장에서는 영역을 넘나들며 문제를 푸는 응시자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NCS 시험은 시간 배분이 생명인 시험인데 신입사원 공개채용과 같은 큰 시험에서 이렇게 허술한 방식으로 시험을 실시했다는 것이 충격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남동발전 측이 응시생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사진=응시생 제공)


한 문제로 당락 갈리는 시험…감독 허술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21일 전국 5개의 지역 7개의 고사장에서 2020년도 신입사원 공개 채용 필기시험을 실시했다. 해당 시험에는 총 1만 1000명이 응시했다.

하지만 시험이 종료된 뒤 취업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공개 채용 필기시험 방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게시글들이 쉴 새 없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공기업 입사 시험의 경우 시간을 정확히 나눠 풀어야 하는 것이 규칙이다.

하지만 이같은 원칙을 무시하고 55분 동안 응시하는 전공시험과 45분 동안 응시하는 NCS 시험시간을 합쳐 총 100분 동안 응시할 수 있게 한 감독관들이 있었다는 것이 그들의 주된 의견이다.

예상치 못한 이의 제기 사태에 주최 측인 한국남동발전 측은 응시생들에게 두 번에 걸친 사과 문자를 보내는 등의 후속 조치를 취했다.

응시자들 “촌각 다투는 시험에서 시간 관련 제재 없어” 분통

입사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한 수험생들은 전례 없는 ‘엉터리 시험’ 사태에 불만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응시자 B씨는 “촌각을 다투는 시험에서 응시생들에게 파트와 상관없이 100분의 시간을 주었다는 건 매우 큰 문제”라며 “시간이 조금 남은 경우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보다 평균적으로 풀기 쉬운 전공 문제를 푸는 것이 점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문제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는 와중에 양심적으로 시험에 응시한 사람들만 바보로 만드는 시험이었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응시자 C씨도 “한 응시자가 시간과 맞지 않는 다른 영역의 문제를 풀다가 발각되자 감독관은 ‘부정행위입니다’라며 경고 조치만 하고 넘어갔다”라며 “허술한 대처에 헛웃음이 났다”라고 말했다.

한국남동발전 (사진=한국남동발전 제공)


한국남동발전 측 “필요한 경우 재시험까지도 고려 중”

한국남동발전 측은 “양쪽의 이야기를 듣고 대처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고사장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해졌다”라며 “이 때문에 한 고사장에서 많은 인원이 시험에 응시할 수 없어 많은 고사장을 잡고 대행사 측에서 감독관들을 섭외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섭외 과정에서 운영상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수험생들이 이의를 제기한 상황에 대해 대행사와 감독관, 수험생들의 의견을 모두 수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재시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사실 관계 파악 후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재시험까지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스냅타임 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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