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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쫙!] “폭행한 적 없다”던 감독·선배 선수 영구제명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왼쪽)과 선수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첫 번째/ 최숙현 동료들의 폭로 "폭행·폭언에 성추행까지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은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팀 내 폭행에 대해 증언했어요. 이들은 “그동안 보복이 두려웠던 피해자로서 억울하고 외로웠던 숙현이의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어요.

주장 계좌로 지원금 입금 강요에 따돌림까지 시켰다

선수들은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돼있었다"며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으며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폭언을 들으면서 선수 생활을 했다”고 말했어요.

이들은 폭행 핵심으로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씨를 지목했어요. 감독은 고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폭언을 일삼았으며 심지어는 부모를 협박해 직접 자신의 딸을 때리게 했어요. 동료 선수들은 “주장 선수도 숙현 언니를 '정신병자'라고 말하며 이간질을 하고 집단 따돌림을 시켰다”고 증언했어요.

금전적인 문제도 제기됐어요. 대회 성적에 따라 나오는 인센티브를 제대로 받지 못했고,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나오는 지원금도 80만∼100만원가량을 주장 선수 이름의 통장으로 입금하도록 강요받았다고 해요.

이들은 경주경찰서 등 수사 과정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어요. 선수들은 “경주경찰서 참고인 조사 때 담당 수사관이 ‘최숙현 선수가 신고한 내용이 아닌 진술은 더 보탤 수 없다’며 일부 진술을 삭제했고, 어떻게 처리될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해 ‘벌금 20만∼30만원에 그칠 것’이라고 말하면서 ‘고소하지 않을 거면 말하지 말라’ 했다”고 밝혔어요. 선수들은 운동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계속 가해자를 만나고 그 후 보복이 두려워 고소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어요.

또한 팀닥터에 대해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심지어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숙현 언니를 '극한으로 끌고 가서 자살하게 만들겠다'라고 말했다"고 말했어요.

가해자 지목자들 사죄할 건 없다”... 팀닥터는 혐의 인정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지목된 경주시청 감독과 선배 선수 2명은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 질의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끝까지 최 선수에게 사과하지 않아 대중들의 분노를 사고 있어요.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경주시청 김 감독 등 2명의 선수에게 “폭행과 폭언한 적이 없냐”고 물었고 김 감독은 “그런 적 없다”며 “감독으로서 선수가 폭행당한 것을 몰랐던 부분에 대한 잘못은 인정한다”고 말했어요.

주장인 장씨는 '폭행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한 뒤 '최 선수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냐'는 질문에는 "같이 지내온 시간에 가슴이 아프지만 일단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어요.

남자 선배인 김씨도 최 선수가 경북체고에 재학 중이던 2016년 2월,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 신발로 피해자의 얼굴을 때리는 등 수년간 폭행과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져요. 하지만 김씨는 이날 "그런(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어요. 이어 '사죄할 마음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사죄할 것도 그런 것도 없다"며 "폭행한 사실이 없으니 미안한 건 없고 안타까운 마음만 있다"고 답했어요.

무소속 윤상현 의원과 민주당 소속 도종환 문체위원장이 구체적인 사례를 나열하며 물었을 때도 김 감독은 “‘내가 다 내려놓고 떠나겠다’고 한 문자를 최 선수 아버지에게 보낸 적이 있지만, 최 선수의 아버지가 날 협박해 진정시키는 차원에서 보낸 것이지 이번 건을 책임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답했어요.

한편 '팀닥터'로 불리던 운동처방사 안모(46)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어요.

김규봉 감독, 장윤정 주장 체육계 퇴출

대한철인3종협회는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폭언한 혐의를 받는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을 영구제명하기로 결정했어요. 남자 선배에게는 자격정지 10년을 내려 선수로서 자격을 박탈했어요.

안영주 위원장 등 법조인 3명, 대학교수 3명으로 구성된 스포츠공정위는 협회가 제공한 자료를 살핀 뒤 가해자 3명을 불러 소명을 듣는 절차를 마친 뒤 이 같이 결정했어요.

공정위는 그들이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에서도 중징계를 내린 이유에 대해서 "징계 혐의자 진술이 조금씩은 달라야 하는 데 세 명이 같은 패턴으로 진술하는 것으로 보였다. 대응 방안을 마련해온 것 같았다"며 "고 최숙현 선수와 다른 피해자들의 진술이 더 일관되고 신빙성이 있었다"고 설명했어요. 공정위 안영주(변호사) 위원장은 "누군가에게 법적인 조언을 구한 것 같다. 철저하게 혐의를 부인하더라"라고 말했어요.

철인3종협회는 스포츠공정위를 앞두고 추가 피해자 혹은 피해 목격자 6명의 진술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확보된 증거와 녹취록을 다 확인했어요.

응급환자가 있는 구급차를 막아 세운 택시 기사를 처벌해 주세요’ 청원 글에 첨부된 사고 당시 구급차 블랙박스 영상.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두 번째/ 구급차 막은 택시기사 입건형사법 위반 여부 수사 중

접촉사고를 먼저 처리하라며 구급차를 막아 세운 택시기사에 대해 경찰이 형사법 위반 여부를 수사 중이에요.

경찰, 미필적 고의 살인죄 검토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응급환자가 있는 구급차를 막아 세운 택시기사를 처벌해 주세요’라는 글이 게시됐어요.

이에 따르면 구급차를 뒤따라오던 택시가 속도를 멈추지 않으면서 접촉사고가 발생했어요. 구급차 운전사는 응급상황이니 이후 협의하자고 했지만 택시기사는 사고부터 처리하고 가라며 구급차를 막았어요. 하지만 구급차엔 80세 암 환자가 타고 있고 택시기사는 “환자가 죽으면 내가 책임진다”고 말하며 10여 분가량 실랑이를 벌였어요. 환자는 다른 구급차에 실려 이송됐지만 병원 도착 5시간 뒤에 사망했어요.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언론과 청원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그런 전반의 상황을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입건 당시에는 택시기사에게 업무방해 혐의만 적용했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형사법 위반 여부를 따져 보겠다는 의미에요.

경찰은 현재 택시기사와 구급차 기사, 구급차에 함께 탄 가족을 소환 조사한 상태에요.

숨진 환자 아들 "15분 지체조금만 빨리 갔다면

피해자의 유족은 ”당신도 부모가 분명히 있을 텐데 어떻게 그랬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울분을 토했어요.

지난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피해자의 아들 김민호 씨가 출연했어요.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해 청원을 올렸다고 설명했어요. 그에 따르면 택시기사와의 실랑이가 10여 분가량 이어졌으며 다른 구급차가 오기까지를 포함해 총 15분 정도 지체가 됐어요. 그는 "응급실로 가시고서부터 하혈을 하신 걸 보고 많이 놀랐다"며 "그때부터는 순식간에 상황이 악화돼서 도착하시고 돌아가시기까지 5시간이 걸렸다. 조금만 더 빨리 병원에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고 말했어요.

사고 이후 택시기사에게 연락이 온 것은 없었다고 해요. 그는 “연락이 왔다고 해도 제가 목소리 들을 자신도 없고, 청원 올린다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살아오시는 것도 아니지만 이대로 묻히기에는 또 너무 분통하고 억울하다”라며 심정을 토로했어요.

택시기사 정체는 입사 3주차 30세 초보

택시기사는 회사 입사 3주차인 30세 초보기사였던 것으로 확인됐어요. 1989년생인 최모씨는 지난 5월 15일 서울 강동구의 A교통에 입사했으며 그 후 24일 만인 6월 8일에 사고를 냈고, 사고 2주 뒤인 지난달 22일에 퇴사했어요.

그는 퇴직 사유로 "건강상의 이유"를 적시한 것으로 전해져요.

A교통 관계자는 "최씨가 젊은 나이였지만 수년 간의 버스 무사고 운전 경력이 있어 채용했다"며 "이런 엄청난 사건에 우리 회사가 연루됐다는 것은 지난 주말에야 알게됐다"고 말했어요. 그는 "사고가 난 후 2주 뒤 최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돌연 퇴사하겠다고 말했고, 코로나19 감염이거나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만 생각했을 뿐 이런 사건에 연루됐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어요.

A교통은 경찰의 수사 착수 이후 최씨에게 꾸준히 연락을 취하며 사건 해결을 위해 애썼지만, 최씨는 현재 연락두절인 것으로 전해져요.

A교통은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는 판단에 사고 유가족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어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세 번째/ 국무부 비건, 23일 방한비핵화 논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방한길에 올랐어요. 미 국무부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동맹 현안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논의할 예정이에요.

, 한반도 상황 협의FFVD 조율 강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7일부터 2박 3일간 한국을 방문해요. 국무부는 비건 부장관 순방 목적에 대해서 "다양한 양자 간, 국제적 의제에 대한 긴밀한 동맹 협력을 이어가기 위해 한국과 일본 당국자들을 만난다"라고 밝혔어요. 특히 북핵 논의가 구체적인 순방 목적으로 명시됐어요. 국무부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에 대한 협력을 강화한다"라고 설명했어요.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접견한 후 조세영 1차관과 함께 한미외교 차관 전략대화를 가질 예정이에요.

비건 부장관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나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를 진행할 계획이에요. 이 자리에선 북한을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에 복귀시킬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여요.

또한 비건 부장관은 청와대, 통일부 등 새로운 외교안보 인사들과도 두루 회동할 것으로 보여요.

◆북한, "미국과 마주앉을 생각 없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7일 담화를 내고 "다시 한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어요.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4일 담화에서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며 미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한 데 이어 다시 자신들의 입장을 강조한 것이에요.

권 국장은 "때아닌 때에 떠오른 '조미(북미)수뇌회담설'과 관련하여 얼마 전 우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하여 명백한 입장을 발표하였다"며 "사실 언어도 다르지 않기에 별로 뜯어 보지 않아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명명백백하게 전한 우리의 입장이었다"고 말했어요.

권 국장은 남한을 향해 중재 거부 의사도 밝혔어요.

권 국장은 "(최선희 제1부상) 담화에서는 때도 모르고 또다시 조미수뇌회담 중재 의사를 밝힌 오지랖이 넓은 사람에 대하여서도 언급하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귀가 어두워서인지 아니면 제 좋은 소리를 하는 데만 습관 되여서인지 지금도 남쪽 동네에서는 조미수뇌회담을 중재하기 위한 자기들의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헷뜬 소리들이 계속 울려 나오고 있다"고 말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어요.

또 "제 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줄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라며 "이처럼 자꾸만 불쑥불쑥 때를 모르고 잠꼬대 같은 소리만 하고 있으니 북남관계만 더더욱 망칠 뿐"이라고 말했어요.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韓·유럽연합(EU) 화상 정상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 추진에 대한 중재 의사를 밝힌 바 있어요. 이어 화상회담 이튿날인 지난 1일 청와대에서도 문 대통령의 일련의 생각은 백악관에 전달됐고 미국 측도 공감했다고 말했어요.

/스냅타임 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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