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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유튜버 '뒷광고 사과'에도 뿔난 시청자들

 

(사진= 유튜버 보겸 유튜브 영상 캡처)


‘뒷광고’ 논란을 일으킨 유명 유튜버들이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잇따라 ‘사과 영상’을 게시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하다. 잇단 ‘사과 영상’들이 천편일률적인 콘셉트를 기반으로 제작돼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뒷광고 논란과 관련 없는 유튜버들이 사과영상을 패러디한 영상물을 제작해 희화화하면서 기존 유튜버들의 ‘사과 영상’은 진정성이 더욱 퇴색하는 모양새다.

'뒷광고 사과 영상'...진정성은 '글쎄'

지난달 패션 스타일리스트 한혜연과 가수 강민경이 개인 유튜브 채널에 광고주로부터 대가를 받고 제품을 홍보하는 콘텐츠를 제작했음에도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인 것처럼 꾸며 ‘뒷광고’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뒷광고는 인플루언서가 특정 업체로부터 협찬이나 금전적 대가를 받고 유튜브 등에 제품을 홍보하고도 유료광고임을 표기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지난 7월 17일 한혜연은 개인 유튜브 채널 ‘슈스스TV(구독자 75만)’에 “앞으로는 PPL에 대해 명확한 표기를 하겠다”는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뒤이어 보겸(400만)·나름TV(153만)·상윤쓰(98만)·엠브로(152만) 등 ‘뒷광고’로 물의를 빚은 유명 유튜버들이 잇달아 사과 영상을 올렸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해당 유튜버들의 사과 영상이 천편일률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사과 영상들은 마치 짠 듯이 △검은색 썸네일 △검은색 옷 △어두운 배경 △초췌한 얼굴 △준비된 대본 △제목은 '죄송합니다' 등 유사한 공통점을 지닌 채 제작됐기 때문이다.

이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사과 영상이 아닌 마치 ‘죄송합니다 챌린지’를 하는 것 같다"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4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보겸은 지난 9일 게시한 사과 영상에서 당당한 태도로 일관해 거센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이후 다른 유튜버들의 ‘사과 영상’과 똑같은 콘셉트로 수정해 올리면서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유튜버들의 ‘사과 영상’ 댓글에는 ‘이게 그 아이스버킷챌린지 다음으로 요즘 뜬다는 죄송합니다 챌린지인가요?’, ‘모두 다 같은 콘셉트로 맞춰서’, ‘멘트도 정해져 있음. 무슨 공식이 있는 건지’, ‘검은 화면, 검은 옷, 초췌한 몰골, 유튜버들 정석 코스를 한혜연씨도 밟을줄이야’ 등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평소 유튜브를 즐겨 시청하는 김모(29)씨는 “한두명도 아니고 (뒷광고와 관련된) 대부분의 유튜버들이 같은 방식으로 사과하는 것을 보니 정말 반성하는 마음이 있기는 한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기존의 ‘사과 영상’들이 비판받고 있는 요소(검은 옷, 검은색 썸네일 등)를 그대로 차용해 패러디 영상을 만들어 희화화하는 유튜버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기존 ‘사과 영상’의 진정성은 더욱 희미해질 것으로 보인다.

개그맨 윤성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빡구형’, 강용석 변호사가 운영하는 ‘가로세로연구소(61만)’, ‘쿠쿠크루(82만)’, ‘대범한TV(23만)’ 등은 ‘검정옷’, ‘검정배경’, ‘대본읽기’ 등 현재 비판받고 있는 요소를 도입해 패러디하는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 채널 ’보물창고(24만)‘는 형식이 똑같은 ’사과 영상‘들의 공통점을 분석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사진= 유튜버 임다TV(왼쪽)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사과 영상 및  시청자 답글)


진정성 있는 사과 메시지, 형식과 내용 모두 갖춰야

차영란 수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사과 메시지를 내놓을 때는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도 중요하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는 잘못한 부분에 대해 숨기는 것 없이 드러내야 하고,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구체적인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에서도 소비자들을 기만해 비판 여론에 직면한 사례가 많은데 사과 메시지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위기관리에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유튜버들도 이번 뒷광고 사태를 계기로 위기 상황에 어떻게 사과 메시지를 내놓을지 기업들의 선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고정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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