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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30kg 감량?"...'위험한' 다이어트 유튜브 성행

최근 유튜브에 잘못된 방법의 과도한 체중 감량법을 소개하는 다이어트 영상이 성행하고 있다. 이 영상들은 여름을 맞아 체중 감량을 꿈꾸는 이들에게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과도한 초절식을 추천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일부 다이어트 영상들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유튜브 측은 정책상으로만 금지를 명시했을 뿐 사실상 제재를 하고 있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에 단기 다이어트로 초절식을 추천하는 위험한 감량 방법 소개 영상이 다수 게시돼있다.(사진=유튜브 캡쳐)


한 달에 30kg 뺀다는 감량법...알고보니 '초절식'

유튜브에 ‘한 달 다이어트’, ‘일주일 다이어트’ 등을 검색하자 누구나 한 달에 10kg을 뺄 수 있다는 내용의 영상이 쏟아졌다. 그 중에는 ‘운동 없이 한 달 안에 30kg 감량하는 방법’이라는 영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위 제목의 영상에서 한 달에 30kg를 감량하는 방법은 하루에 오직 닭가슴살 1개와 우유 200mL만 먹고 견디는 것이었다. 운동은 가끔 계단 오르기 정도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영상에서도 하루 동안 고구마 1개, 우유 한 컵만 먹으면 1~2주만 해도 8kg가 빠진다며 운동 없이 살을 뺄 수 있다고 추천했다.

한 달에 약 15kg을 감량했다는 다이어터의 방법은 더 기상천외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밥 한 끼를 먹고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운동도 거의 하지 않고, 생각보다 배도 고프지 않았다면서 사실상 초절식을 소개하고 있었다. 이 영상은 조회 수 약 185만회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시청한 상황이다.

영상 시청자들은 위험한 초절식 비판 없이 받아들여

문제는 이러한 영상을 본 시청자의 반응이다. 영상의 댓글에는 지나친 초절식 다이어트에 대한 우려나 비판이 아닌 모방을 하겠다는 분위기가 주류였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음식을 많이 먹게 돼 급하게 살이 찐 사람들이 단기간의 체중 감량을 목표로 시도해보겠다는 댓글이 많았다.

초절식 콘텐츠를 본 유튜브 이용자 A씨는 “코로나19로 배달음식을 많이 먹어 갑자기 살이 쪘다”면서 “현재 68kg인데 한 달 뒤 53kg로 돌아와 댓글을 다시 달겠다”고 글을 남겼다.

성장을 위해 충분하고 균형잡힌 영양 섭취가 필요한 어린 학생들이 초절식을 따라해보겠다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10대 이용자로 추정되는 B씨는 “개학 전까지 하루에 샌드위치 1개와 우유만 먹고 버텨도 되나요?” 라는 댓글을 달았고, C씨는 “하루에 급식 한 끼 조금만 먹고 줄넘기 1000번씩 하겠다”고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전문가는 결핍증상 경고...유튜브는 제재 '나몰라라'

초절식 전시 콘텐츠를 정책상 금지해놓은 유튜브는 사실상 제재에 손을 놓고 있다.

유튜브는 자체 정책을 통해 유해하거나 위험한 콘텐츠의 예시로 ‘섭식장애’를 포함했다. 정책 내용에 따르면 유튜브는 ‘섭식장애를 칭송하거나, 미화하거나, 따라 하도록 시청자를 독려하는 콘텐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비정상적이거나 잘못된 식습관’에 대해 게시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이러한 콘텐츠를 게시할 경우 영상을 삭제하고, 경고를 부여한다고 명시했다.

정책을 제대로 시행하고 있다면 초절식을 권하는 유튜브 영상은 잘못된 식습관을 통해 섭식 장애를 유발하고 있어 삭제해야 한다. 하지만 정책과 달리 초절식 등 섭식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콘텐츠가 유튜브에 버젓이 게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는 유튜브에서 성행하는 초절식 다이어트가 장기적으로는 영양결핍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상진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하루에 닭가슴살 한 덩이, 우유 한 컵만 마시는 등의 초절식은 완전히 균형이 무너진 식사”라면서 “탄수화물, 단백질, 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를 채울 수 없어 여러 가지 결핍 증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식사를 통해 몸무게가 감소하는 것은 체내 수분이 빠지기 때문"이라며 "결국 기초대사량이 감소해 나중에는 더 적은 양의 식사를 하더라도 살을 빼기 어려워져 요요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이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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