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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받아도 남는 게 없어요"...투잡 뛰는 직장인들

(사진=연합뉴스)


제조 관련 중소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박모(44)씨는 야간 시간대를 활용해 6개월째 대리운전기사로 부업을 하고 있다. 일감이 많던 시기에는 초과근무 수당으로 부족한 소득을 충당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이마저도 뚝 끊기면서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씨는 “코로나19로 일감은 끊겼는데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은 그대로다”라며 “대리운전이라도 하지 않으면 돈을 모으기 어렵다”고 푸념했다.

코로나19에 생계형 직장인 투잡족 증가

소득에 부족함을 느끼고 본래 직업과 부업을 병행하는 ‘투잡(Two Job)족’이 늘고 있다. 낮은 임금 수준을 부업으로 충당해오던 이들은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고용불안까지 가중돼 투잡 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것.

지난 6월 취업포털 사이트 인쿠르트가 코로나19 이후 아르바이트 구직 경험이 있는 응답자 15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 22.1%가 ‘이미 투잡을 뛰고 있다’고 밝혔으며, ‘투잡을 고려하고 있다’는 답변은 44.7%나 됐다.

이들이 투잡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 45.1%가 ‘코로나19 여파로 본업 소득이 줄어 투잡을 한다’고 밝힌 것. ‘부가 수익이 필요하다’는 이유도 35.4%로 뒤를 이었다.

실제 또 다른 조사 결과에 의하면 경제활동인구의 10명 중 1명은 ‘투잡족’으로 대부분은 본업 소득이 200만원 초반인 생계형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신한은행이 발간한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1만명 가운데 투잡족은 10.2%로 2018년(8.1%)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투잡을 하는 이유로는 생계형이 65.7%로 가장 많았다.

(사진=벼룩시장 구인구직 제공)


중소기업 청년 직장인 "본업 소득 부족해"

이같은 현상은 사회 초년생인 청년 직장인도 예외는 아니다.

중소기업 재직 5년 차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는 김모(29)씨는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받는 월급으로는 월세·공과금·생활비 등을 내고 나면 80~90%는 쓰고 남는 게 없다”며 “결혼 자금이라도 조금씩 마련하기 위해 틈날 때마다 아르바이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강모(33)씨도 최근 밤에 대리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다.

주말에 하던 편의점 아르바이를 그만두면서 대리운전을 시작한 강씨는 “코로나19로 편의점 사정이 어려워지니까 월급이 밀려 그만뒀다"며 "지금은 대리운전을 뛰고 있다. 회사 월급만으로는 미래 대비는 커녕 생계유지도 빠듯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달 21일 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중소기업 직장인 1059명을 대상으로 ‘올해 연봉 만족도와 희망 연봉 수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직장인 10명 중 8명은 현재 연봉 수준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가운데 30대 직장인 비율은 19.3%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대 직장인의 경우 15.4%로 뒤를 이으며 전체 응답자 중 청년층만 약 35%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직장인들은 현재 연봉보다 평균 800만원 정도 더 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사원급 직장인의 실제 연봉은 평균 2900만원으로 희망 연봉(평균 3600만원)보다 700만원 낮았다.

/스냅타임 고정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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