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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고 팝콘 꼭 먹어야 하나요?"

"오랫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깜짝 놀랐어요" 

서울 시내 한 영화관 로비에 위치한 안내문 (사진=박서빈 기자)


영화관 내 음식물 섭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스크를 벗고 팝콘과 음료수 등을 먹는 행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높일 수 있어서다.

극장이라는 공간이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곳일뿐만 아니라 밀폐된 공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음식물 섭취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밀폐된 상영관서 마스크 벗고 팝콘·음료수 먹어 

지난 15일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 모두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듯 했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영화관 측의 안내에 따라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고 체온을 측정했다.

하지만 상영관 안으로 들어서자 상황은 달라졌다.

몇몇 관람객들이 좌석에 앉자마자 마스크를 벗고 팝콘과 음료수를 먹기 시작했다. 한 관람객은 음식물 섭취 도중 기침을 하기도 했다. 음식물을 다 섭취하고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관람객도 있었다. '가급적 음식물 취식 후 입장해 주시길 바란다'는 안내문이 무색하게 느껴졌다.

관람객 A씨는 "밖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밀폐된 상영관 안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영화가 끝날 때까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팝콘을 먹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는 동안 간식을 먹고 싶은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하면 서로의 안전을 위해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음식물 섭취 시 제외 ... 막을 길 없어

(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현재 영화관 이용자 방역수칙은 △출입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이용자 간 2m(최소 1m) 간격 유지이다. 특히 감염병 확산 진정세가 더딘 수도권의 경우 이를 의무적으로 지켜야 한다.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관람객이 상영관 안에서 마스크를 벗고 음식물을 먹더라도 제재할 근거는 없다. 음식물 섭취 시에는 마스크 착용을 제외해서다.

극장 관계자는 "관람객들에게 팝콘과 음료수 등은 가능한 상영관 밖에서 섭취토록 안내하고 있다"면서도 "음식물 섭취를 강제로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득이하게) 상영관 안에서 섭취를 할 경우에는 먹을 때를 제외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영화관 내 에티켓 지키기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대책 마련 필요해"

전문가는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음식물을 섭취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을 때 타인에게 침방울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실 음식물 섭취를 막지 않으면서 방역을 이야기 하는 게 어려운 일"이라며 "마스크를 벗고 음식물을 먹을 때 타인에게 침방울이 튀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음식물 섭취를 금지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좌석 간격을 지금보다 더 벌리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스냅타임 박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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