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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특별'로 만드는 1020세대의 놀이

"직접 꾸며서 더 특별해요!"

밋밋한 폴라로이드 사진을 여러가지 스티커를 이용해 꾸몄다. (사진=석지혜 제공)

대학생 석지혜(·22)씨는 최근 취미가 생겼다. 마음에 쏙 드는 스티커를 구매해 자신의 물건을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것.


 석씨는 "요새 '스꾸'가 유행이라 그런지 다양한 디자인의 스티커가 많다"며 "취향에 맞는 스티커를 구매해 물건을 예쁘게 꾸미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평범한 기성품도 '스꾸'를 통해 나만의 특별한 물건으로 재탄생한다"며 "스티커 사는 재미에 산다"고 덧붙였다. 


1020세대 사이에서 '스꾸' 열풍이 불고 있다.


스꾸란 스티커 꾸미기의 줄임말로 자신의 물건을 스티커로 꾸미는 것을 의미한다. 예쁘고 귀여운 스티커를 물건에 붙이며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콕 취미 생활이 각광을 받으며, 스꾸에 대한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스티커 판매량 전년대비 3배↑ 




인스타그램에 '스꾸'를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물. 스티커를 붙여 예쁘게 꾸민 물건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9일 기준 19만6343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문구 전문 온라인쇼핑몰 텐바이텐에 따르면 '데코 스티커' 판매량은 전년대비 2018년 73%, 2019년 119%나 증가했다. 올해도 6월 현재 전년동기대비 202%나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스꾸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꾸에 대한 열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잘 나타난다. 10·20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을 을 보면 '스꾸'와 관련된 게시물만 지난 29일 기준 19만6343개를 달했다.

관련 검색어인 '스티커제작'은 게시물이 동일 기준 16만6411개에 이르고 검색어 '스티커꾸미기' 역시 동일기준 5만2955개를 기록했다.

"스꾸를 만다면 '평범함'도 '특별함'이 돼요"  


그렇다면 10·20세대는 왜 스꾸에 열광할까?

스꾸가 자신의 취미생활이라고 밝힌 이들은 스꾸가 '평범함을 특별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밋밋하기 그지 없던 물건에 스티커를 붙여 색을 입혀 개성을 더한다는 것이다. 

송혜지(여·29세)씨는 "주로 다이어리나 보관함 등에 알파벳 스티커를 구매해 내 이름 이니셜을 새긴다"며 "나머지 여백 공간에는 아끼는 스티커로 손 가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꾸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티커로 물건을 꾸미면 눈으로 보는 맛이 더해질 뿐만 아니라 물건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세상에 하나 뿐인 소중한 물건이 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슬기(여·28세)씨도 "치과를 다녀온 날, 달력에 칫솔 모양 스티커라도 붙여 놓으면 하루가 괜히 귀엽게 느껴진다"며 "직장에서 업무 처리를 작성할 때도 메모장에 스티커를 붙여 꾸며 높으면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업무도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비롯된 집콕 생활 속에서 스꾸를 하고 있으면 창작하는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쇄소 찾아 직접 주문제작 하기도 

기자가 인쇄소 '레드프린팅 앤 프레스'에서 직접 스티커를 주문제작한 모습. 예상 외로 제작 방법이 간단하고 쉬웠다. 제작 비용은 컬러인쇄,  크기140x200mm기준 4장에 2500원 꼴로 비교적 저렴하다. (사진= 박서빈 기자)


심지어 주문제작을 통해 스꾸를 즐기는 젊은 세대도 있다.

시중에서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스티커를 구하기 위해 직접 인쇄소에 주문제작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스티커를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파는 만큼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모두 스스로 해낸다.

인스타그램 아이디 Enjoy M씨는 "스꾸를 취미생활로 즐기다 보면 '어떤 종류의 스티커가 있었으면 좋겠다', '모 브랜드의 스티커는 이러한 점이 아쉽다'는 생각들이 든다"며 "시중에 나온 제품이 개개인의 취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는 만큼, 보다 취향에 맞는 스티커를 구하기 위해 주문제작을 넣는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


업계 관계자는 1020세대의 스꾸 열풍이 개성 표현 수단으로써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텐바이텐 관계자는 "1020세대에게 꾸미기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이 조명을 받으며 실내에서 즐기기 쉬운 스꾸가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스꾸가 유행할 당시에는 소수의 '금손'만 즐기는 형태였다"며 "이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진화했다"고 덧붙였다.

/ 스냅타임 박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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