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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만 겹쳐도 재수?”…자가격리생 실기·논술시험 어쩌나

자가격리 수험생, 논술·면접 등 수시전형 응시 제한
교육부 "최대한 모든 수험생에게 시험 기회줄 것"
대학측 "자가격리자 실기·면접 현실적으로 어려워" 난색
수능 이후 논술 등 몰려...수능 이후 방역대책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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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동선이 겹치면 재수행(行).”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조치가 되면 자동으로 대학은 탈락”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다수 대학들이 수시 전형에서 자가격리 대상자의 면접이나 실기시험 응시에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권역별 고사장을 마련하고 자가격리자의 응시를 최대한 지원한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대학들은 감염위험을 이유로 실기나 면접시험 진행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코앞으로 다가온 수능수험생들 코로나 걸릴까 초긴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며 사흘 앞으로 다가온 수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생인 송모(18·여) 양은 “코로나에 걸릴까봐 모든 과외 수업을 집에서 원격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과 ‘코로나 3차 대유행’이 겹치자 지난 23일 전국 10개 시·도 164개 학교는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학원들도 수능 준비에 분주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원 운영 시간 단축이나 아예 자습실을 닫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몰라 모든 수업을 수능 일주일 전에는 끝냈다”고 말했다.

확진자와 동선 겹치면 실기시험 못 봐

코로나 확산세에 수험생 입시 커뮤니티인 ‘수만휘’에는 “확진자뿐만 아니라 자가격리자도 면접시험을 치르지 못한다”며 “(자가격리자가 되면) 수시생은 자동 탈락”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송모(18·여) 양은 “요즘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면 시험 응시조차 못할까봐 두렵다”고 답했다.

취재 결과 실제로 한 사립대 방송연예과에 지원한 A양은 서류전형에서 합격했지만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다는 이유로 실기시험을 보지 못했다. 해당 학교 방침상 자가격리 대상자는 실기시험 응시가 불가했기 때문이다.

송양은 “자신의 의지도 아니고 타인의 전파에 의해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잡은 면접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토로했다.

(사진=온라인 입시 커뮤니티 ‘수만휘’ 캡처)

교육부 대입 응시 기회 최대한 보장”…대학은 난색

교육부는 지난 9월 “최대한 자가격리 학생의 시험 기회를 보호하겠다”면서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별도고사장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교육부 방침과 달리 일부 대학들은 코로나 감염 우려와 인력 부담으로 인해 실기나 면접 등은 권역별 고사장에서 진행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수도권의 B예술전문대 입학처장은 “일괄적으로 시험지를 나눠주고 채점하는 논술 전형과 달리 예체능 실기는 대면 실연으로 진행한다”며 “교육부가 정한 권역별 고사장에서 악기를 준비하거나 음향 환경 등을 마련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서울대는 지난달 실시한 음악대학 실기고사와 미술대학 실기평가에서 자가격리자의 응시를 제한했다. 서울대 입학처 관계자도 “실기평가의 특성상 권역별 고사장 운영이 불가능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화여대 무용과, 동국대 체육교육과, 한양대 음악·연기·무용 관련 학과 등은 자가격리자의 실기고사 응시 불가 방침을 밝혔다.

서울 소재 C사립대 입학처장은 “자가격리자의 실기 고사 응시 제한은 어쩔 수 없는 조치”라며 “모든 준비를 대학이 하다보니 인력 파견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B대 입학처장은 “실기 고사는 마스크를 쓸 수 없어 감염 우려가 크다”며 “(감염 시) 대학 전체가 마비되거나 다른 학생도 피해를 볼 수 있어 (격리 대상자의 시험 응시 불가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면접이나 논술 전형에서 자가격리자의 응시가 제한되는 곳들도 있다.

홍익대, 이화여대 등 대학들은 면접일을 기준으로 3일 전 자가격리를 통보받은 학생까지만 면접 응시가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면접 이틀 전 자가격리자가 되면 자동 탈락인 셈이다.

한양대는 논술 고사를 응시하는 자가격리자에 대해 권역별 고사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시험 전날 자가격리 통보받은 학생에 대한 별도 고사실 운영은 내부 논의 중이다.

연세대·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 등은 자가격리자 응시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수능 이후 논술시험을 볼 예정이라는 노모(19·여) 양은 “재수생이나 실기 준비생들은 사교육에 많이 의지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안그래도 3~4개월간 학원을 못 다녔다”며 “정시생들(수능성적으로 원서를 접수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만 방역의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수능 이후 빽빽한 논술고사 일정코로나 확산 우려도

수능 이후 치르는 수시 전형(논술, 면접 등)에 대한 방역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교육당국의 방역 초점이 수능 전~수능 당일에 맞춰져서다. 자칫하면 수도권에 집중된 논술시험 등이 코로나 대규모 확산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대와 연세대 등 일부 대학은 지난 8월 수능 이전으로 계획했던 수시전형 논술고사를 수능시험 이후로 미뤘다. 안 그래도 몰려있는 논술 일정이 더 촘촘해진 것이다.

다음달 4일 숭실대를 시작으로 연세대·서강대·성균관대·경희대·건국대·숙명여대 등 서울 소재 10개 이상의 대학이 수능시험일 이후 3일 내에 논술고사를 치를 예정이다.

24일 국민청원에는 수능 이후 치러지는 논술 시험에 대한 방역 대책과 자가격리 수험생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전국에서 논술 시험을 보러 올라온 수험생들이 수도권에 몰릴 것”이라며 “수능 당일도 중요하지만 수시 기간에 대한 방역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 스냅타임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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