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를 위한 뉴스

snaptime logo

[인터뷰] “전문 레스토랑 수준의 파스타를 반값에 드세요”

지난 6일 경기 광명시 GS자이타워 내 ‘개러지키친’ 공유주방. 배달 라이더가 포장 음식을 받고 있다.(왼쪽) 미니팬 파스타 전문점 강유미(30·여)씨가 파스타를 조리하고 있다.(오른쪽) (사진=고정삼 기자)


“전문 레스토랑 수준의 파스타를 절반 값에 배달해드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을 통한 ‘언택트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은 창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막상 창업을 하려니 자본금이라는 문턱이 높기만 하다.

특히 외식업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대안으로 눈을 돌린 곳이 바로 ‘공유주방’이다. 특히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달에 특화한 구조를 지닌 ‘배달 전문 공유주방’이 뜨고 있다.

12개 브랜드가 한 곳에..‘공유’가 경쟁력

지난 6일 방문한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공유주방 ‘개러지키친’. 이곳에는 양식, 한식 등 미래의 ‘백종원’을 꿈꾸는 12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지난 7월 파스타 전문점인 ‘미니팬 파스타’를 오픈한 강유미(30·여)씨는 “5년간 이태원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양식 요리를 배웠다”며 “판매중인 파스타는 전문 레스토랑 방식을 이용해서 만들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강씨는 면 요리의 특성상 배달과정에서 면이 불는 것을 가장 걱정했다고 했다. 그는 “면을 삶는 방식을 조절하면서 면이 불게 되는 것을 방지했다”고 강조했다.

공유주방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강씨는 ‘공유’를 꼽았다.

이곳에 입점한 가게들은 전기요금과 냉난방 등의 관리비와 식자재 공동구매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공동구매를 통해 원자재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점도 공유주방의 장점.

강씨는 “주변에는 1인 가구가 많아서 1만원 이상의 일반적인 파스타 가격으로 판매했다면 주문이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업 초기지만 점심시간대에만 하루 평균 30건의 주문이 들어오는 이유는 원가절감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독립된 개별주방을 마련하는 방식을 통해 기존 공유주방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던 위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한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일반적인 공유주방 형태와는 달리 약 4평 정도의 독립된 주방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광명시에 3년째 거주하면서 해당 공유주방 가게들을 자주 이용하는 김모(38)씨는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날이 추워서 배달을 자주 시켜 먹고 있다”며 “이곳에 입점한 가게들은 맛이 좋아서 자주 주문해서 먹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광명시 GS자이타워 내 ‘개러지키친’ 공유주방. 개별 주방 형태로 설계돼 있어 한 공간에 여러 식자재가 겹칠 우려가 있던 기존 공유주방의 위생 문제를 해결했다. (사진=고정삼 기자)


적은 초기자본으로 창업 유리..배달시장 성장으로 전망 밝아

실제로 코로나19로 소비심리는 얼어붙었지만 공유주방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실제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국내 공유주방은 약 1조원의 시장규모를 기록했다.

이같은 시장 성장을 반영하듯 개러지키친 광명점에는 현재 12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곳의 입점률은 무려 92%에 이른다.

강씨는 “공유주방에 입점하기 전에 알아본 일반 매장의 경우 지금과 크기와 상권 조건이 비슷했는데 보증금 3000만원에 월 임대료가 200만원 정도였다”며 “지금은 보증금이 1000만원대로 3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월 300만~400만원의 순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코로나19와 첫 창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귀띔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외식산업과 창업 시장의 환경 변화, 배달 시장 성장, 라이프 스타일 변화, 외식 소비 트렌드 변화, 그리고 벤처투자 활성화와 공유경제 육성 기조 등으로 인해 공유주방 산업의 외형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냅타임 고정삼 기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