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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유발자 '스트레스'…2030 여성이 더 '취약'

지난 2일에 방송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이 프로그램 출연자인 개그맨 박성광과 그의 아내 이솔이씨는 탈모 전문 한의원을 방문했다. 박씨의 모발 상태를 염려해서 방문했지만 오히려 30대 초반의 나이인 이솔이씨가 탈모 진단을 받았다.

이씨 사례처럼 최근 탈모로 고민하는 2030 여성이 점차 늘고 있다.

2일 방송된 SBS'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서 이솔이씨가 탈모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SBS)


지난 5년간 여성 탈모인 비율 급격히 상승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공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탈모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9만명에 이른다.

탈모 치료를 받은 환자 109만1865명 중 남성은 60만9781명(55.8%), 여성은 48만2088명(44.2%)으로 남성의 탈모 비율이 높았다. 연령대별 환자 수는 30대, 40대, 20대 순으로 많았으며 20대 탈모 환자의 증가율이 눈에 띈다. 20대 탈모환자는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2015년 4만321명에서 2019년 4만6862명으로 16% 늘어났다. 탈모 환자 평균 증가율인 11.3%를 크게 웃돈다.

2015년 9만4000명 수준이었던 여성 탈모 환자 수가 지난해인 2019년 10만명을 넘어서 여성 역시 탈모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중 20대 여성 탈모 환자의 수는 2015년1만6517명을 기록한 이후 2016년1만6811명, 2017년1만6744명 2018년 1만7192명, 2019년 1만 7738명으로 2016년을 제외 하면 점차 증가했다.

30대 여성 탈모 환자 수는 2015년 1만8761명에서 2016년 1만8417명 2017년 1만8269명 2018년1만8582명 2019년1만7948명으로 증감을 반복했다.

40대 여성 탈모 환자의 수가 2015년 2만1053명에서 2019년 2만137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20대 여성의 탈모 환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모(여·23)씨는 1년 전 원형탈모를 진단 받았다.

김씨는 “탈모가 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거울을 보다가 두피 이곳 저곳에 동그란 구멍이 있어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작년에 처음 발병한 탈모증은 지난 3월 인간관계 문제로 스트레스에 시달리자 재발하기도 했다.



탈모 심화 요인 스트레스가 가장 커… 코로나 영향 무시 못해

김씨는 “가족 중에 친할아버지를 제외하면 탈모에 걸린 사람이 없기 때문에 여성인 내가 탈모에 걸릴 것이라고는 더욱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정모(여·18)씨도 학업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탈모를 경험하고 있다. 정씨는 “탈모에 걸렸다는 것을 처음 인지 했을 당시 학업 스트레스와 개인 사정으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있었다”며 “현재 체감하고 있는 코로나 전파로 인한 스트레스도 적지 않기 때문에 탈모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탈모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탈모의 진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임이석 테마 피부과의 임이석 원장은 “스트레스가 탈모 발병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스트레스가 탈모의 진행을 촉진하는 요인이 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에 서울대 사회적 웰빙 연구팀과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연구팀이 공동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답한 비율이 남성 29% 여성 34%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것.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2030세대 남성의 응답은 35%에 그쳤다. 반면에 2030세대 여성의 49%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답한 40대 남성은 32% 여성은 34%이다. 5060세대의 경우 남성24% 여성22%로 이와 비교 했을 때 여성 중에서도 2030세대가 특히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전문가”감염병 방역만큼 심리방역도 중요해”

지난 10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발표한 ‘코로나19 제3차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묻는 항목에서 4점 척도 기준 남성 1.66점 여성 1.87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에 대해서도 남성보다 여성이 더욱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트렌드모니터가 발표한 ‘2020 현대인의 정신건강 및 코로나 블루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조사자의 73.2%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한 피로감과 불안감이 사회 전체로 퍼져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임 원장은 “탈모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여성 내원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상황이 탈모를 유발하는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코로나19 특별지원단은 ‘감염병 심리사회방역지침’을 마련하여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감염병으로 인한 심리·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시도단위의 심리지원단을 운영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심리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적 질병이 나타날 수 있다”며 “질병 자체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사회 분위기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스냅타임 정한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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