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어릴 때 할수록 자연스러워?”…점점 낮아지는 ‘성형’ 나이

14세면 '쌍수' 가능...초등생에 수술하는 병원도
아이돌과 비교하며 외모 결함 찾아내
성형외과 전문의 "10대, 올바른 미의식 갖기엔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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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쌍꺼풀 수술은 중 3(16세)때 하는 게 남는 장사”라는 글이 올라왔다. 어렸을 때 쌍꺼풀 수술을 하면 성인이 되서 쌍꺼풀 라인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성형 수술에 관심을 두는 나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게시물에 “요즘엔 초등학생도 성형수술을 한다”, “내 주변 보면 다들 비슷한 때에 하는 듯”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겨울방학 시즌동안 성형외과 찾는 10대 많아

1·2월은 많은 10대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성형수술과 시술 등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다.

이는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성형 수술이 보편화하기 시작한 수년 전부터 10대들 역시 매체를 통해 성형 관련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형 수술을 감행하는 연령이 낮아지다 못해 주체적인 미의식을 갖추지 않은 ‘초등학생’까지 성형 수술에 관심을 보이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중학생이 되는 박모(14세, 여)씨는 “친구들이 하나둘씩 쌍꺼풀 수술에 관한 얘기를 꺼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며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지만 우선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부모님은 당연히 안된다고 하셨다”고 했다.

박씨는 “부모님을 졸라 병원에 상담을 다녀온 친구도 있다”며 “친구가 다녀온 병원은 (수술)라인까지 추천해줬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쌍꺼풀 수술, 중학생 되는 ’14살’이면 대부분 병원서 가능

실제로 강남구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에 위치한 성형외과 여덟 곳에 쌍꺼풀 수술 가능 여부를 물어본 결과, 모든 병원에서 중학교에 입학하는 14살부터 수술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14살 미만의 초등학생도 수술이 가능한 곳은 세 군데나 됐다.

수술에 연령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A 병원은 “신체 기능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환자의 외모 콤플렉스가 심한 경우 나이에 상관 없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상담을 문의하는 어린 10대 학생들의 대부분이 외모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며 “수술을 신중히 고민해보라고 조언하지만 결국 선택은 환자의 몫”이라고 전했다.

중학교 2학년이 되자마자 쌍꺼풀 수술을 했다는 김모(19세, 여)씨는 “초등학생 때는 테이프와 용액을 이용해 쌍꺼풀을 만들었다”며 “쌍꺼풀을 정말로 가지고 싶어서 부모님을 설득해 수술했다”고 말했다.

수술이 두려운 학생들은 간단한 시술로 콤플렉스를 극복하려 한다고도 했다.

김씨는 “코가 낮거나 넓은 하관이 고민인 친구들은 필러나 보톡스 같은 시술도 생각한다”며 “수술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시술 후 회복 기간도 짧아 유혹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또래 연예인에 대한 동경심이 성형 욕구 불러일으켜

성형외과 관계자 B씨는 상담을 의뢰하는 학생 대부분이 또래 연예인들을 보고 성형에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 오게 된 계기를 묻거나 수술 참고용 사진을 보면 아이돌이 대부분”이라며 “어린 나이에 활동하는 아이돌들이 많아지자 또래인 그들과 자신의 외모를 비교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라 전했다. 이어 “쌍꺼풀 진 큰 눈과 작고 갸름한 얼굴을 동경하는 것 같다”며 “성인들도 잘 모르는 시술 이름을 줄줄 꿰고 오는 경우도 다수”라고 덧붙였다.

이는 비단 여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라고도 했다.

B씨는 “여학생만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남학생들도 종종 상담하러 온다”며 “역시 아이돌의 사진을 들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가치관 언제든 변할 수 있어…성인이 된 후 고려해도 늦지 않아

하지만 어린 나이 하는 성형 수술을 강경하게 반대하는 병원 역시 존재했다.

C 성형외과 전문의는  “사실 쌍꺼풀 수술은 수술 종류와 환자에 따라 개인의 만족도가 다를 수 있다”면서도 “수술 자체의 위험성은 낮은 편”이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부작용이 적은 수술이라 할지라도 성장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어린 학생들은 (수술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뼈 골격을 건드는 대형 수술은 고사하고 보톡스나 필러 등 비교적 간단한 시술도 안 된다”고 전했다.

과열된 외모지상주의 속 치기 어린 10대들의 섣부른 판단을 미뤄주는 게 윗세대로서 가지는 최소한의 책임이라는 것.

그는 “10대 초중반, 사춘기를 겪는 학생들은 자신의 외모에서 결함만을 찾아내려고 한다”며 “획일화된 미의 기준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성장하며 충분히 가치관이 바뀔 수 있으니 (성형)수술 고민은 성인이 된 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당부했다.

이어 “목전의 이익을 위해 무분별하게 수술을 진행하는 병원은 없어야 한다고 본다”며 “학생들이 충분히 올바른 미의식을 갖출 수 있도록 사회 전반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김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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