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잠 못 드는 청춘, 수면제 대신 ‘주파수’ 찾는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청춘 지속 증가
유튜브 수면 유도 영상 보며 불면증 해결하려 노력
가사 없고 조용한 '수면 주파수' 영상도 인기
전문가 "불면증 해결 위해선 올바른 생활 습관이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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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최적의 수면상태를 갖춰도 잠을 잘 자야 한다는 ’강박‘이 오히려 잠드는 것을 방해했다. 머리가 복잡해지고 눈도 아팠는데 정신은 너무 말짱해 괴로웠다.“ 

몇 년 전 큰 심경의 변화를 겪고 불면증을 앓게 된 양모(26·남)씨. 양씨는 불면증을 겪은 이후로 체중이 5kg이나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다보니 입맛도 잃었다. 건장한 체격의 성인 남성인 양씨지만 김밥 한 줄을 다 먹지 못하는 날도 있었다.

최근 불면증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보통 불면증은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지만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불면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7년 9만2453명이던 10~30대 불면증 환자수가 2019년에는 10만2210명으로 늘었다.

주은연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요즘 수면센터를 찾는 청소년들이 많이 늘었다”며 “코로나 이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가 많아지면서 학생들이 불규칙한 생활을 하다 보니 잦은 수면 부족에 시달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클래식 음악·ASMR에 이어 주파수 영상까지…불면과 싸우는 ‘청춘’

김모(24·여)씨도 지난 여름 불면증을 겪은 뒤 주기적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불면증을 겪을 때는 아무리 피곤해도 잠을 잘 수 없다.

김씨는 “불면증때문에 컨디션이 점점 더 안좋아졌고 어쩌다가 얕은 잠에 들더라도 심한 악몽에 시달렸다”며 “악몽을 꾸기 싫어 해가 뜰 때까지 기다리다가 잠을 청한 날도 있다“고 전했다.

청년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최근 젊은 세대가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유튜브에 있는 ’수면 유도 영상‘을 활용한 방법이다.

클래식과 팝송 등이 수면시간 내내 반복되는 음악 영상뿐만 아니라 기내 소리나 장작 타는 소리 등이 나오는 △백색소음 △ASMR △스토리 △숙면 델타파 영상 등 다양한 영상을 수면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유튜브에 ‘수면 유도 영상’을 검색하면 다양한 관련 영상이 나온다. 조회수는 많게는 3000만회 이상을 기록하기도 한다.(사진=유튜브 캡처)

수면 유도 영상 없이는 잠을 잘 수 없다는 직장인 이예린(26·여)씨는 ”잘 때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 공허한 느낌이 너무 싫어 북 팟캐스트나 ASMR 등을 틀어놓고 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과학적으로 불면을 해소할 수 있는 ‘주파수 영상’도 인기다.

이 영상은 수면에 도움을 주는 주파수 영상과 함께 뇌파 소리가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첨부해뒀다. 가령 ‘수면뇌파는 뇌파를 수면상태의 진동수(델타파)로 조절해 수면을 유도하는 원리’라는 설명이다.

김씨도 수면 주파수 영상의 도움을 받고 있다.

수면과 관련된 대부분의 영상을 시도해봤다는 그는 ”잠이 오지 않는 날에도 주파수 영상을 틀어놓고 자면 잠이 잘 왔다“면서 ”유튜브 영상 설명란을 보면 영상 제작자들이 얼마나 그 소리를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는지 써뒀기 때문에 그걸 보면 잠이 잘 올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기기도 한다“고 전했다.

의료계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숙면 지름길”

주파수 영상의 효과에 대해서는 사용자들조차 의문을 제기한다.

김씨는 ”영상 자체로 효과를 거뒀다기보다는 습관적으로 영상을 틀어놓고 자다보니 주파수 소리가 들리면 잠이 오게끔 거의 훈련이 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나의 정신을 힘들게 하던 요소가 거의 사라졌을 때쯤에 불면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양씨 또한 ”불면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치유됐다“면서 ”내 경우는 마음의 불안정이 불면을 초래했기 때문에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수면 주파수 영상’이 수면 유도 효과가 없다는 내용의 게시물.(사진=네이버카페 캡처)

의료계에서는 숙면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은연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소리가 뇌를 자극해 수면을 유도한다는 연구 결과는 30년 전부터 있었으며 일부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면서도 “특정 소리를 숙면에 이용하기 보다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선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주 교수는 “보통 센터를 찾는 청소년들은 기면증이 원인인 줄 알고 찾아오지만 열에 아홉은 수면 부족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면이 부족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우울하고 주위가 산만해진다”며 “짜증도 늘어나 학습효과도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이어 “성인도 만성 피로에 시달리면서 스트레스에 취약해진다”며 “후천적으로 정신적·신체적인 저항성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심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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