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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를 가는 것도 하나의 유행?”...위험천만 틱톡 챌린지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숏 비디오 플랫폼 '틱톡'(TikTok)이 인기다. 하지만 각종 챌린지에 대한 영상이 난무하는 가운데 위험한 챌린지(도전)가 퍼지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기절 챌린지’, ‘트리플 점프 챌린지’ 등이 그 예다. 15초 길이의 짧은 영상을 찍기 위해 잠깐 동안 기절을 유도하거나 제자리에서 점프한 이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는 등 위험한 장난을 연출하는 것.

최근엔 미국을 중심으로 손톱 손질 기구 네일파일을 이용해 셀프로 치아를 교정하는 영상도 퍼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퍼진 ‘DIY 치아 교정’ 챌린지 사진. 손톱 손질 기구인 네일 파일로 앞니를 갈아 가지런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사진=틱톡 캡처)


 

기절부터 셀프 교정까지...위험천만 챌린지

틱톡에 공유되는 영상은 주로 따라 하기 쉬운 춤이나 표정묘사 등이 대부분이지만 이들 중에도 도를 넘은 위험한 장난이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소위 ‘○○챌린지(도전)’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유행처럼 퍼지고 있어 논란이다.

최근 미국에서 유행한 ‘DIY 치아 교정’ 챌린지 영상에는 한 인물이 손톱을 가는 기구 네일 파일을 이용해 자신의 앞니를 가는 모습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상은 치과에 가지 않아도 간편하게 치아를 가지런하게 보일 수 있는 방법으로 소개되며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검증되지 않은 위험한 방법들이 짧은 영상 속에 마치 유용한 팁인 것처럼 공유되고 있는 것.

치아 교정 영상이 논란이 되자 현지의 치과 의사들은 해당 챌린지가 치아 건강에 주는 위험성을 설명하며 당장 그만 둘 것을 경고했다.

이외에도 ‘셀프 치아 미백’ 등의 검증되지 않은 뷰티 팁부터 ‘기절 챌린지(블랙아웃)’, ‘트리핑 점프 챌린지’ 등 자칫하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영상들이 유행처럼 번졌다. 이에 해당 영상을 접한 어린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따라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해외 곳곳에서는 이러한 챌린지를 따라하다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한 10대 소녀가 기절 챌린지를 따라하다 사망했으며 파키스탄에서도 10대 소년이 철로에서 영상을 찍다 열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용자 40%는 10대 청소년...따라하기 쉬운 위험한 장난

문제는 틱톡의 주 사용자가 유행에 민감한 10대 청소년이라는 점이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틱톡의 10대 이용자는 전체의 36.7%로 다른 연령에 비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정은제(17‧남)씨는 “내가 올린 영상을 다른 나람 사람들에게도 자랑할 수 있고 동시에 그들의 유쾌한 영상을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다”며 틱톡을 자주 사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정씨는 “주변에서는 손댄스나 몸댄스 챌린지 영상이 대중적”이라면서도 “종종 위험한 장난을 챌린지로 따라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누군가가 따라 하기 쉽고 신기한 영상을 만들어 올리면 사람들이 이를 모방하면서 점점 ‘챌린지’로 유행이 되는 것.

틱톡을 즐겨 사용한다는 고등학생 황시은(16‧여)씨도 “틱톡에서 폭죽이나 위험한 장난, 자극적인 영상들을 올리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고 전했다. 황씨는 “최근 한파에는 아파트 베란다에 물을 뿌려 고드름을 얼게 하는 ‘고드름 키우기’가 유행했다”며 “주변에서도 챌린지 영상을 위해 위층에서 물을 뿌려 아래층에서 피해를 본 사례가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위험하거나 선정적인 영상들도 상당하다”면서 “아직 초등학생인 어린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거나 따라 해 보겠다는 댓글도 많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미디어리터러시 교육통한 비판적 수용 필요

틱톡 챌린지로 위험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틱톡 플랫폼 내의 아동‧청소년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을 청소년들이 무비판적으로 수하지 않도록 올바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

현재 틱톡은 사용자 연령을 13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나이 인증이 허술하고 쉽게 속일 수 있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0대 이용자의 비중이 높은 만큼 더 철저한 보호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반영한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쏟아지는 게시글을 일일이 규제하기에 한계가 있어 올바른 수용태도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방법이라는 것.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콘텐츠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기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틱톡뿐 아니라 방송, 유튜브 등 여러 매체에서 등장하는 유해 콘텐츠를 청소년들이 바르게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비판적 이해 교육’을 통해 미디어 이해, 제작, 윤리 등 다방면에서 미디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스냅타임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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