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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실검’ 사라지니…‘커뮤니티 인기글’ 찾아요

네이버 이용자들 “빠른 트렌드 파악 어려워져 불편해”
실검의 여론 확장·공론화 기능 사라져 아쉽다는 반응
폐지 이후 자극적 키워드 노출 줄어 좋다는 의견도
전문가 “실검 순기능 있었다...SNS·뉴스 함께 활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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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은(22·여)씨는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가 폐지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인기글을 보는 시간이 늘었다. 화제가 되는 사회적 이슈를 알기 위해서다.

송씨는 “인기글이 실검을 완전히 대체하진 못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실검이 있을 땐 한 눈에 이슈를 파악하고 클릭 한 번으로 관련 소식을 볼 수 있었지만 커뮤니티에선 이슈를 접하더라도 관련 뉴스를 찾아야 해 불편하다고.

그는 “과거 실검이 진짜 여론을 반영하느냐는 의문이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면서도 “이용자들도 그런 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부풀려진 이슈나 정보는 이용자들도 선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 왜 폐지해 버렸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로고 (사진=네이버)지난 2월 25일 네이버 실검이 2005년 첫 출시 이후 1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용자들이 실검을 통해 일방적으로 주어진 콘텐츠를 소비하기보다 자신의 취향과 기호에 맞춰 콘텐츠를 능동적으로 소비하기에 이에 따른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 이용자들 사이에선 실검이 없어 불편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빠른 이슈 파악과 정보 습득이 어려워졌다는 이유다. 실검 폐지 이후 대체제를 찾기 위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인기글을 찾는다는 이들도 있다.

 

커뮤니티 인기글 찾지만…완전히 대체하긴 어려워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인기글이 실검을 완전히 대체하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티 이용자 최 모씨는 “실검의 자리를 커뮤니티 인기글이 대체하는 것 같다”면서도 “주변에 커뮤니티를 하지 않는 친구들도 많은데 이들이 특히 불편하다는 반응”이라고 했다.

20대 여성 권 모씨도 “실검 이후 커뮤니티에 접속하는 빈도가 늘었다”고 했다. 나이대와 관심사가 비슷한 이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특성상 정보를 얻기 수월하다는 것.

단 권 씨는 “포털 사이트보다 폐쇄적이라 느끼고 이용자들의 전체적인 의견에 휩쓸리기 쉽다”고 했다.

특히 실검 폐지에 대해 불만을 갖는 이용자들은 정보 습득이 늦어지고 공론화 기능이 약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윤 모씨는 실검 폐지 이후 확실히 정보를 얻는 속도가 느려졌다고 한다.

윤씨는 “관심없는 분야도 어떤 이슈가 있는지 실검을 통해 알 수 있었다”며 “(실검이) 없어진 이후엔 내가 관심있는 이슈만 검색하게 된다”고 했다.

김 모씨(25·여)는 ”실검이 사라진 이후 ‘LH 투기 의혹’, ‘연예인들의 학교폭력 의혹’ 등의 중요한 이슈를 너무 늦게 알게 됐다“고 했다. 김 씨는 바빠 뉴스를 보지 못할 때 실검을 활용했다고 한다. 그는 실검이 사라지자 시간 내 뉴스를 챙겨보지 않으면 중요한 이슈를 놓치게 돼 불편하다는 입장이다.

김 씨는 ”실검에 정치적 이슈가 뜨면 갈등이 격화한다지만 오히려 그 사안에 이용자들이 더 관심을 갖기도 한다“며 ”실검의 신뢰도를 판단하는 것은 이용자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용자 이 모씨도 ”실검이 없어져 공론화돼야 할 문제가 덜 알려지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했다. 이 씨는 최근 ‘제2의 소라넷’으로 불리는 불법 음란물 사이트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젠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일들을 놓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정 이슈가 실검에 오르면 더 검색해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실검은 유익했다“고 설명했다.

 

자극적 키워드 노출, 여론 왜곡 없어 좋다는 반응도

한편 실검 폐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이들은 자극적인 키워드가 노출되지 않는 점, 여론이 편향되는 정도가 약해진 점을 꼽았다.

황모(28·여)씨는 ”여성 연예인들의 자살, 성범죄 관련 키워드가 무분별하게 노출될 때마다 보기 거북했다“며 ”어린 아이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키워드가 관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털 사이트의 뉴스란으로도 충분히 이슈를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대학생 김연선(24·여)씨도 과거엔 실검을 종종 활용했다. 하지만 그는 어느 순간부터 어떤 기준으로 특정 키워드가 실검에 노출되느냐에 대한 명확한 이해 없이 실검을 받아들이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실검은 특정 이슈에 대한 관심을 쉽게 이끌어 내지만 그만큼 여론을 쉽게 뒤집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신 뉴스를 보면서 현상을 정확히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 ”‘실검’ 순기능 있어…커뮤니티보다는 SNS·뉴스로 대체 권해“

(사진=이미지투데이)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실검의 순기능이 있었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실검을 “시간 단위로 중요한 사회적 의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익한 서비스”라며 “실검은 정치적, 사회적 영역에 관심이 없던 이용자들이 이에 관심을 가질 기회를 준다. 사회적 의제를 다양화하고 확장하는 기능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실검은 네이버라는 대규모 플랫폼의 영향력을 이용해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는 정치적, 상업적 시도가 있었고 부작용을 낳아 폐지된 측면이 크다”며 “이용자들 관점에서 보면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실검같은 트렌드 서비스는 참고하고, 뉴스를 습관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커뮤니티 인기글은 선호에 기반한 서비스로 포털 사이트와는 목적이 다르다”며 “이를 활용하기보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심의 폭을 넓히고 뉴스로 검증된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스냅타임 권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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