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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예방 시급한데…백신 가격 인상에 접종 꺼려

내달 1일부터 HPV 백신 '가다실9' 가격 15%↑
성인은 '국가 예방접종 사업'서 제외
질병청 "기존 타 백신과 효능 차이 없어"
가다실 9가는 연령 상관없이 개인이 비용 부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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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자궁경부암 관리에 빨간 불이 켜졌다.

내달 1일부터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human papilloma virus,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예방 백신(이하 HPV 백신) 중 하나인 ‘가다실’의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현재 HPV 백신 중 아홉 종류의 바이러스를 막는 ‘가다실 9’를 접종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45만~60만원. 성인의 경우 총 세 차례 접종하는데 회당 접종 가격이 최대 20만원에 달한다. 가격이 오르면 최대 12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자궁경부암 발병 위험 해마다 증가…16년부터 국가예방접종 실시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15~34세 여성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이런 가운데 자궁경부암 검사 결과 자궁경부암이거나 자궁경부이형성증과 같이 암 전단계 등 ‘이상 있음’ 소견을 받는 2030세대 여성이 꾸준히 증가 중이다. 2016년에는 55%였던 수치가 2019년에는 약 64%대로 약 10%포인트 증가하는 등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통계’ 내 연령별 자궁부암 검진 결과 판정 현황을 정리한 표와 그래프. *단 ‘유증상(이상있음)’은 검진 결과에서 ‘이상없음’을 제외한 모든 판정 종류로, ‘반응성 소견 및 감염성 질환’, ‘비정형 세포 이상’, ‘자궁경부암 의심’, ‘자궁경부암 전구 단계 의심’, ‘기존 암환자’ 및 기타를 모두 포함한 수치임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자궁경부암은 현재 발견된 암 중 유일하게 ‘백신 접종’을 통해 사전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예방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대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HPV 중 16번, 18번 등 일부다. 백신이 해당 바이러스를 통한 감염을 막아 자궁경부암의 발병률을 낮추는 원리다.

이 때문에 국내 보건당국은 2016년부터 HPV 백신을 ‘국가 예방접종 사업’에 포함했다. 이를 통해 필수 예방접종이 필요한 감염병에 대해서는 접종대상 및 백신을 지정하고 무료로 접종하고 있다.

 

성인은 국가예방접종 대상 제외…”금액 비싸 부담”

현재 HPV 백신은 국가 예방접종 사업 내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이란 이름으로 접종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만 12세 여성 청소년(2021년 기준 2008~2009년 출생자)에게만 해당하는 얘기다. 보건당국은 평균 성 경험 시작 연령, 백신 면역원성, 예방접종 비용-효과, 접종 용이성 등을 고려해 만 12세 여성 청소년의 HPV 백신 접종을 지원한다. 성인 여성은 접종 비용 전액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대학생 김모(24·여)씨는 “가격이 너무 비싸 접종 엄두가 안나 미루고 있다”며 “60만원이면 학생에게는 목돈이다. 부모님께 지원받지 않으면 부담되는 금액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가격까지 인상되면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자궁경부암 발병 위험을 낮추려면 남성도 여성과 함께 HPV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접종 필요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여전히 낮은 편이다.

김모(25세, 남)씨는 “‘자궁경부암’이라는 단어에서 남성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었다”며 “특히 현재 교제 중인 이성 친구가 없어서 (HPV 백신 접종이) 내게는 정말 멀게만 느껴진다”고 말했다.

백신 가격의 추가 인상 소식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인상 후)70만원대의 가격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국가가 비용을 지원하거나 백신 가격이 낮아져야 접종을 고려해볼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다실 시리즈의 제조사 MSD의 한국 지사는 “백신 제조 공정상 품질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꾸준히 증가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9가’ 맞으려면 예방접종 사업 대상도 돈 내야 해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HPV 백신에는 ‘서바릭스 2가’와 ‘가다실 4가’, ‘가다실 9가’가 있다. 이중 국가 예방접종 사업 내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이 지원하는 백신은 ‘서바릭스 2가’와 ‘가다실 4가’ 등 두 종류다.

두 가지 백신은 모두 HPV 중 자궁경부암 유발 위험이 높은 16번과 18번 바이러스를 예방한다. 다만 가다실 4가는 성기 사마귀 등의 원인이 되는 6번과 11번 바이러스를 포함한 네 종류를 예방한다.

가다실 9가는 6, 11, 16, 18, 31, 33, 45, 52, 58번 바이러스를 포함하는데 자궁경부암과 더불어 생식기 사마귀 등 HPV가 유발 가능한 다른 질환까지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가다실 9가는 국가 예방접종 사업의 접종 비용 지원 항목이 아니다. 국가 예방접종 사업 대상일지라도 가다실 9가 접종 시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되는 것.

질병관리청은 서바릭스 2가·가다실 4가 등 두 가지 백신과 가다실 9가 간 자궁경부암 예방효능에는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위험이 높은 16번, 18번 바이러스는 세 종류의 백신 모두 예방이 가능하다”며 “가다실 9가와 나머지 두 종류의 HPV백신은 16·18번 바이러스를 제외한 나머지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차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자궁경부암 외에도 성관계를 통한 다른 질환 예방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다실 9가를 국가예방접종사업 지원항목에 포함시킬 지를 검토 중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현재 가다실 9가에 대한 경제성 심사를 진행 중”이라며 “접종 후기와 공급가 등의 자료를 통합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스냅타임 김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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