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를 위한 뉴스

snaptime logo

셀프웨딩·브라이덜 샤워 유행.... 코로나가 불러온 新결혼풍속도

"코로나19로 결혼식 엎어진 친구 위로해주려 브라이덜샤워 해줬어요", "결혼식장, 파티룸 모두 안 되니 집에서 웨딩사진 찍었어요 ."

(사진=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 하면서 결혼문화가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처럼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없어서다.

서울에 사는 노모(33)씨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을 세 번이나 미뤘다. 사회적 거리두기 발표 때마다 결혼식장에 대한 모임 수칙이 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일 당시엔 참석 인원에 제한이 없다가 2단계엔 100명, 2.5단계엔 50명으로 인원제한이 변해 결혼식을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노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변동으로 결혼식 참석 가능 인원이 바뀌다 보니 혼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초대를 한 사람 중 일부에게만 오지 말라고 다시 연락을 하는게 난처해 결국 결혼식을 통으로 취소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웨딩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남산제이그랜하우스, 아이윌웨딩홀, 마리아쥬블랑 등 서울에서만 20곳 넘는 웨딩홀이 폐업했다.

글래드 호텔이 판매하는 브라이덜샤워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결혼을 안할 수는 없는 법. 코로나19가 불러온 많은 변화 가운데 결혼식도 새로운 유행이 나타나고 있는 것.

'브라이덜샤워'(Bridal Shower)'는 코로나19 시대에 결혼을 축하하는 문화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브라이덜샤워는 신부의 친구들이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하는 파티를 말한다. 보통 파티룸이나 레지던스 객실을 빌려 진행하지만 특급 호텔 객실을 이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김지수(여·29)씨는 최근 결혼하는 친구를 위해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서울신라호텔에서 브라이덜샤워 이벤트를 준비했다. 친구 3명과 30만원씩 모아 호텔 방 예약, 소품 준비에 사용했다.

김씨는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을 취소해 마음 고생을 한 친구를 위로하기 위한 이벤트였다"며 "부담되는 금액이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코로나 시대지만 언제까지나 사람을 안 만날 순 없지 않겠냐"며 "최소인원만 모여 축하하는 정도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백종수 브라이덜샤워 전문업체 '파티붕붕' 대표는 "브라이덜샤워 패키지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대비 매출이 3배 가량 증가했다"며 "브라이덜 샤워는 항상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소규모로 파티를 할 수밖에 없어 유행이 가속화되는 듯하다"고 전했다.

(사진=러스틱 아그네스)


코로나19 3차 대유행 이후 파티룸 집합금지 조치로 인해 브라이덜 샤워 등 소규모 행사조차 불가능해지자 '셀프웨딩' 상품을 선보인 곳도 등장했다을 내세운 업체도 등장했다.

셀프웨딩  패키지는 커튼, 드레스, 턱시도 등 각종 소품과 사진 촬영을 위한 블루투스 리모컨을 꾸러미로 제공한다.

배선영 러스틱아그네스 스타일리스트는 "파티룸 집합금지 조치로 인해 브라이덜 샤워 패키지는 판매량이 10분의 1로  줄었다"며 "대신 웨딩사진 촬영을 위한 '배경 대여' 상품을 고안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며 마스크를 벗은 채 스태프와 대면해야하는 스튜디오 촬영을 기피하는 고객이 늘어났다"며 "스튜디오 촬영과 비슷한 결과물을 낼 수 있다"고 답했다.

배 스타일리스트는 "정부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면서 파티룸 예약이 가능해졌다"면서도 "코로나 신규확진 확산이 이어지고 있어 '배경 대여' 상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 스냅타임 오지은 기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