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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도 살린다"...방송계에 부는 4차 산업혁명의 바람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방송계에도 불고 있다. 최근 AI(인공지능)‧VR(가상현실)‧AR(증강현실)를 활용한 TV 프로그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

지난해 VR 기술을 활용한 MBC 스페셜 다큐 ‘너를 만났다’는 감동적인 에피소드로 작년에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올해 초 ‘너를 만났다 시즌2’도 방영했다.

올해 SBS의 신년 특집 예능 프로그램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은 최고 시청률 5.8%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다.

(사진=MBC)


TV 속으로 들어온 신기술...AIVRAR활용한 TV 프로그램의 등장

AI를 활용한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음악전문체널 Mnet의 ‘AI 음악 프로젝트 다시 한번’은 AI 기술을 활용해 고인이 된 아티스트를 부활시켰다.

종합편성채널 MBN의 ‘트롯파이터’는 트로트 알파고 ‘뽕파고’를 심사위원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VR을 전면적으로 내세운 MBC ‘너를 만났다’ 이외에도 VR은 TV 프로그램에 파고들었다.

EBS ‘세계테마기행’ 등의 타이틀에 VR기술을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MBC ‘복면가왕’, KBS ‘으라차차 만수로’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도 VR 기술이 사용된다.

한편 AR은 주로 온라인 콘서트에 사용된다.

‘2020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에서는 어깨 수술 회복으로 불참한 방탄소년단 슈가를 AR로 구현해냈다. 네이버와 MBC가 손을 잡고 선보인 ‘온 더 무브’ 콘서트에도 AR 기술을 활용했다.

(사진=SBS)


AIVRAR TV 프로그램에 대한 사람들의 엇갈린 반응...호평과 거부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TV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일단 호의적이다. 신기술을 통해 생생함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

이모(54‧여)씨는 “가상의 인물과 배경이 너무 생생해서 놀랐다”며 “기술이 실제 인물과 정말 흡사하게 재현해서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술을 통해 사회 문제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도 있었다.

이씨는 “MBC ‘용균이를 만났다’를 보면서 사회 문제에 무감각했던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됐다”며 “VR 기술을 통해 사회 문제를 직접적으로 깨닫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드는 경우도 있었다.

SBS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 을 시청한 윤씨(24‧여)는 ”AI 하면 딱딱하고 기계적인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 작곡, 목소리, 노래 등의 감성적인 영역을 훌륭하게 다룰 때 거부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인간의 대체가능성에 대한 근원적인 두려움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AR‧VR‧AI 등의 신기술은 잊었던 과거를 돌이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며 “그리웠던 사람들이 생생하게 재현됨으로써 외로움을 달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 교수는 “현실이 아닌데 너무 도취될 위험성도 있다”며 “과거의 기억과 지금 없는 것들에 도취되어 현실감각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TV 속으로 들어간 신기술...앞으로의 전망은?

관련업계에서는 TV프로그램의 4차 산업혁명 과련 신기술 도입이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VR·AR콘텐츠 제작 전문기업 벤타VR 전우열 대표는 “현재 한국이 TV 방송에 기술을 접목하는 상황은 나쁘지 않다”며 “10점 만점에 7점 정도”라고 평가했다. 전 대표는 이어 “한국콘텐츠진흥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등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의 지원사업이 많아 성장가능서이 높다”고 낙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지난해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서 ‘신기술 기반 부문’을 신설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16억원 늘어난 총 32억원의 예산을 편성, VR·AR 등 실감 기술을 활용한 방송영상콘텐츠 발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기술 활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AI 관련 예능 프로그램을 애청하는 윤씨는 “고인의 목소리를 AI로 만든다거나 하는 내용도 나왔는데 윤리적인 문제가 걱정된다”며 “기술이 사람들 인식보다 빨리 발달해서 오용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브 스튜디오 이현석 감독은 “신기술을 활용하는  활용되는 세상은 어차피 올 세상”이라며“기술 발전 자체에 대한 우려보다는 신기술 적용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제도적 보완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냅타임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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